조국 후보자가 지명될 때부터 떠올린 우화가 하나 있었다. 전갈과 개구리에 얽힌 이야기다. 강을 건너려는 전갈이 개구리에게 '등 좀 태워 달라'고 한다. 독침이 무서운 개구리가 마다하자 '둘 다 죽는데 찌를 리 있겠느냐'고 달래 올라탄다는 얘기다. 강을 다 건너기도 전에 전갈은 결국 자신의 성질을 참지 못하고 개구리를 찌르고 만다. 원망하는 개구리에게 전갈이 한 말은 이랬다.

 

"미안해. 급하면 나오는 본능이야"

 

이 이야기는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중간에서 철회하든 끝끝내 임명을 강행하든 둘 모두에 적용이 가능하다. 전갈이 독침을 찌른다는 점에서는 임명 철회의 경우에 들어맞을 듯하지만, 다시 한번 음미해 보면 임명을 강행하는 경우가 훨씬 더 들어맞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공생관계이던 전갈과 개구리가 둘 다 물에 빠져 죽는다는 점에서.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고 말했던 신임 법무장관과 그를 끝끝내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문대통령의 앞날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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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09-09 14: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국 국민은 압도적인 지지로 전갈 새끼를 대통령으로 뽑은 거네요. 국민이 개눈깔이네요. 전갈을 사람으로 보았다니 말입니다.
허허허허...

oren 2019-09-09 15:13   좋아요 1 | URL
그렇게까지 비약해서 해석할 수도 있는 거로군요. 허허허허.

아무튼 제가 이 우화를 떠올린 건 단순합니다.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듯이) 그 어떤 난관이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결국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리라 예상해 왔었고, 그런 무리수가 결국은 나중에 ‘재주복주(載舟覆舟)‘의 교훈처럼 실현되지 않을까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국민들의 지지가 현 정부를 떠받쳐 왔듯이, 이제부터는 국민들의 분노의 강물이 결국 현 정부를 뒤집어 엎을 것 같은 불행을 예감한다는 것이지요.

돌궐 2019-09-09 15: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쉽기는 한데, 이 일로 정부가 뒤집히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지켜봐야겠죠.

oren 2019-09-09 16:04   좋아요 1 | URL
박근혜 정부처럼 배를 완전히 전복시키고 배에 탄 사람들을 몰살시킬 정도는 아니겠지요.

그러나, 저 까마득한 군부통치 시절인 1987년의 4.13 호헌조치를 비롯해서, MB정부 때의 광우병 파동처럼 정권 자체가 휘청거릴 만큼의 ‘거센 파도‘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은 듭니다. 다만, 지금의 야당이 너무나 허약해서 국민들의 힘을 얼마만큼 결집시킬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9-09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음은 신문기사 내용읍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교육학박사 학위 위조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사문서 위조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8일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경력에서 교육학박사가 삭제됐다. 가짜학위 가능성이 제기된지 얼마 안 돼서 사실상 박사학위가 허위임을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교육학박사가 기재된 채 발부됐던 동양대 총장 명의 상장, 표창장은 모두 허위이고 최성해 총장이야말로 사문서 위조로 처벌받아야 한다. 검찰 뭐하나˝라고 반문했다.

최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포털사이트 프로필에서 ‘교육학박사‘ 학위가 돌연 수정되면서 학력 위조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고일석 전 중앙일보 기자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학교 최성해 총장, 유령 학위 의혹‘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 총장이 학위를 취득한 미국 소재 신학대학교가 당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에서도 학위 인정을 받을 수 없는 학교였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박사학위 부분이 삭제됐지만 한국대학신문에 게재된 그의 프로필에는 신학사(1991년), 교육학석사(1993년), 교육학박사(1995년)를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취득한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며 관련 사진을 첨부했다.

이어 ˝워싱턴침례신학대학교는 알 수 없는 시기에 버지니아 워싱턴대학으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면서 ˝문제는 최성해 총장의 프로필에 소개되어 있는 교육학석사, 교육학박사학위가 이 학교가 수여할 수 있었던 학위 목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학술진흥재단은 미국 소재 신학교에서 수여하는 ‘가짜 박사학위‘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미국 신학교 단체인 신학교협의회(ATS)에 가입된 신학교만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는데, 최 총장이 이 학교의 학위를 취득한 1991년부터 1995년까지의 시기는 ATS 가입 이전이라는 것이 고 전 기자의 설명이다. 또 이 학교가 ATS에 가입한 뒤에도 교육학은 여전히 승인 학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같은 의혹은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누리꾼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최 총장의 포털사이트 네이버 등 인물정보 학력사항에서는 현재 ‘교육학박사‘가 사라진 상태다. 8일 최 총장의 포털 프로필 학력사항에는 1978년 단국대학교 무역학과 학사, 1985년 템플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수료 외에 워싱턴침례대학교 대학원 석사, 단국대학교 교육학 명예박사 등 학위가 수여 연도 없이 적힌 상태다.

동양대는 그동안 총장이 수여하는 졸업증, 장학증서, 표창장 등 상장에서 하단에 ‘동양대학교 총장 교육학박사 최성해‘라고 기재해왔다.

oren 2019-09-09 20:58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몰랐는데, 방금 뉴스로 검색해 보니 최성해 총장은 자신의 박사 학위가 ‘명예 박사학위‘라고 솔직하게 인정했더군요. 그런데 조국 후보자의 딸이 받은 표창장은 ‘위조 의혹‘으로 법원에 기소까지 된 사안이고, 의심을 받는 쪽에서 그 사실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 문제로 보입니다. 이 사안에 대해 어느 칼럼에 실린 글을 일부분만 덧붙여 놓겠습니다.

* * *

거짓말에도 예의가 있다.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 말하는 것이어서 거짓말하는 사람도 사실의 엄중함을 존중한다. 그래서 사실을 감추려고 기를 쓰고, 사실이 드러나면 당황하거나, 변명하거나, 사과를 하는 식으로 뒤늦게라도 사실을 인정한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다. 사실을 밝힌 쪽에다 대고 거꾸로 거짓말이라고 뒤집어씌우는 일은 아무나 못한다. 사기꾼이 아니면.

조국 법무부 장관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 말을 했다. 가장 간단한 조국 딸의 표창장 위조 건을 보자. 동양대 최성해 총장은 “(조국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가 전화해 (딸의 총장 표창장 발급을) 본인이 위임받은 것으로 해달라고 한 뒤 조국을 바꿔줬다”고 5일 언론 인터뷰에서 분명히 밝혔다.

다음날 인사 청문회에서 조국은 ‘위임’이라는 핵심단어만 뽑아내 총장이 잘못 들은 것처럼 뒤집어 씌웠다. 자기 아내는 총장에게 “위임해주신 것이 아니냐”고 했다는 거다. 전에 표창장 발행 권한을 위임해주고도 왜 딴소리를 하느냐는 뜻이다.

거짓말도 이쯤 되면 사람 잡는 섬뜩함이 느껴진다. 최 총장은 조국과의 두 번째 통화를 하며 위임했다는 보도 자료를 내라는 압박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조국은 딱 한번 통화했다고 했다. 조국의 배우자가 표창장을 위조하는 데 그쳤다면, 조국은 권력형 압력을 가하고 사실 은폐까지 했다는 얘기다.

그런 조국을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다. “본인이 책임져야 할 명백한 위법행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는 이유다. 청문회 전까진 조국이 직접 위법행위에 관여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청문회 직전 조국이 최 총장에게 권력형 위협을 가하고 은폐 조작을 종용한 것이 위법행위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 [김순덕의 도발]문 정권은 조국 식으로 국민을 속여왔나

곰곰생각하는발 2019-09-09 21:08   좋아요 2 | URL
아, 그 유명한 동아일보의 김순덕 칼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소 즐겨 읽으시는군요. 반박을 하시려면 제대로 된 자료나 글을 가져오셔야죠. 알라딘 리뷰 쓰실 땐 책 인용 제대로 하시더니....


김순덕 사설에서는 최총장은 조국과 두 번째 통화를 한 것으로 말하는데 사실이 전혀 아닙니다. 찾아보세요. 최총장 스스로 2번 통화했다는 말을 바꿔 1번 통화했다고 정정했습니다. 뭐, 그리 변명을 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9-09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력 허위 기재로 사문서 위조한 총장, 본인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육학 박사가 아니라 단순한 명예박사라고 시인했습니다. 그렇다면 사실 확정이죠 ? 그리고 조국 후보 딸의 의혹은 사실 검증이 안된 수사 중입니다. 오렌 님은 조국 딸을 비판하기에 앞서 먼저 총장의 사문서 위조에 대해 비판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교육학 박사와 교육학 명예 박사의 차이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명예박사도 박사 학위라면 연예인 명예경찰도 결찰이 될 수 있죠. 참고로 박근혜도 서강대 명예 철학박사입니다.

에곤 실례 2019-09-09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발님께 댓글이 따로 달리지는 않는군요. 곰발님은 스스로 문빠라고 당당히 말씀하셨으니까 질문 한마디 합니다.
지금 문정부가 하는 방식이 좋은 정치입니까?
아니, 누구 때보다 낫다 그런 말은 아니고요.
정말 제대로 되어 가는 정부인것 같으냐구요.
예를 든다면 조국이 없어서 법무부 장관에 다른사람이 임명된다면 이 정부 무너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9-09 18:28   좋아요 2 | URL
조국이 없다고 해서 문 정부가 무너지지는 않겠죠. 이 말을 다른 식으로 말하면
조국이 있다고 해서 문 정부가 무너질까요 ?


에곤 실례 님은 같은 질문을 이 블로그 주인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 예를 든다면 조국이 있어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다면 이 정부 무너질까요 ? ˝

oren 2019-09-09 21:08   좋아요 0 | URL
조국 법무장관 한 사람 때문에 이 정부가 무너지느냐 마느냐를 단정적으로 결론내릴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고심 끝에 새로운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사람이 대통령 스스로도 인정했듯이 너무나 많은 의혹에 휩싸여 있어서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비판과 분노를 사고 있어서, 자칫 정권의 존립 자체가 위험스러운 지경으로 치닫지나 않을까, 그게 큰 걱정이라는 말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9-09-1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컷 뉴스 보니 최성해 총장은 최종 학력이 고졸이랍니다. 그 많은 학력이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던데 오랜 님의 견해는 무엇인지요... 고졸인 최성해가 대학 총장으로 20년 넘게 좌지우지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위험한 범죄아닙니까 ?

oren 2019-09-10 22:26   좋아요 0 | URL
대학총장의 최종학력이 고졸이라면 해외토픽 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