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 소설은 미스터리 소설의 많은 하위 장르에서도 상당히 독특하고, 특색 있는 장르이다. 그 특징들을 생각나는 대로 몇가지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1. 일단 대부분 범인이 초반에 노출되는 일종의 도서 추리 소설의 형식을 띈다.
* 소설의 주인공이 범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점(1, 3인칭)에 따라 소설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진다.

2. 유괴라는 범죄 자체가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범인들은 2명 이상으로 구성된 집단이다.
* 범인 집단 내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가 아주 많다.

3. 범죄의 심각성과는 달리 사건은 경쾌하거나 뒤죽박죽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 O.헨리의 <붉은 추장의 몸값>이나 존 러츠의 <썩은 감자> 같은 유괴를 다룬 단편 소설들의 경우도 결국은 코믹하고 엉뚱한 반전을 통해 범죄 자체가 갖는 심각함을 중화 시키고 있다.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4편의 유괴 소설들을 간략하게 분석, 리뷰해 보았다. (별점은 지극히 주관적)

 

  <아기는 프로페셔널> 레니 에어드 ★★★☆

뒤죽 박죽 엉터리 악당들이 펼치는 본격 코미디 유괴 소설.
약삭빠르게 행동하고 싶지만 항상 덤탱이만 쓰는 어설픈 주인공과 번번히 그를 벗겨먹는 더더욱 어설픈 사기꾼, 그리고 프로페셔널 아기를 소유하고 있는 모자 악당과 유괴범들의 목표인 마피아 악당까지 뒤얽혀 사건은 전혀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치닫게 된다. 떠들썩한 이탈리아의 좁다란 골목길과 그 주민들의 왁자지껄함이 생생하다. 위에서 언급한 유괴 소설의 세가지 특징에 가장 정확하게 부합하는 유머 미스터리. 1인칭 주인공 시점.


  <파일 7> 윌리엄 P. 맥기번 ★★★★☆

치밀한 범행을 준비한 용의주도한 범인들과 그 뒤를 쫓는 연방 수사국(FBI)의 수사과정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유괴 미스터리의 백미.
유괴범과 유괴당한 아이의 가족들, 그리고 수사관들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바뀌는 장면 전환에 따라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아기는 프로페셔널>이 유괴 소설의 왼쪽 끝에 위치해 있다면(경쾌함과 유머의 측면에서 볼 때) 그 대척점의 자리를 차지할 만한 상반된 성격의 서스펜스 소설. 언급하고 있는 4개의 소설 중 유일하게 범인에 대한 적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만큼 범인 추적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무수히 많은 범죄 소설에 등장하는 악당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가진 '듀크'라는 인물이 작품의 무게를 더한다. 3인칭 시점.


  <교황의 인질금> 존 클리어리 ★★★

바티칸의 보물들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얼떨결에 교황을 납치하게 된 일당들의 이야기.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센셰이셔널한 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이 아닐까. 2차 대전 중에 벌어졌던 나치 장교와 젊은 시절 교황의 오래된 사연으로 인하여 사건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된다. 교황의 납치범들이 교황의 신변 보호까지 해야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니...
경쾌하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 교황청 내부에 침투해 들어가 있는 주인공의 좌충우돌 사건 수습이 조금 안쓰러워 보일만큼 주인공의 피로함과 혼란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나치게 헐리우드적인 결말이 다소 아쉽다. 3인칭 시점.


  <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

피해자와 범인이 공모해서 벌이는 위장 유괴 사건.
독자는 철저하게 주인공의 시점으로만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피해자의 부모나 경찰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주인공의 불안함과 완전 범죄를 위한 치밀한 과정을 간결한 문체로 속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과연 주인공은 게임을 성공적으로 클리어 할 수 있을것인지. 독자는 숨쉴틈 없이 주인공의 행적을 추적하다 또 한 번의 반전을 경험하게 된다. 지난 더운 여름날 밤 새벽까지 잠 못 자며 독파했을 만큼 페이지 넘어가는 재미는 최고. 1인칭 주인공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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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2-13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기는 프로페셔널이 제일 좋았어요^^;;; 미스 블랜디시는 언급을 안하시는군요.

oldhand 2005-12-1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 블랜디시는 제가 아직 못 읽은 관계로다가... ^_^a

로드무비 2005-12-13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의 이름은 유괴>는 저도 꼭 읽어볼랍니다.
얼마나 생생하게 소개하셨는지!^^

하이드 2005-12-13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꽃미남,꽃미녀 나오는 영화로 봤더니, 책으로 다시 볼 맘은 안 드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안즉 한개도 안 읽어봤어요.

oldhand 2005-12-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 소심한 저는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기쁨과 걱정이 교차합니다. 혹 재미없어도 안 미워하실거죠? ^-^
하이드님 / 영화랑은 내용이 조금 다르다고 하던데, 저는 영화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게이고의 신간 <레몬>을 사면 이 책도 주는 이벤트 중이더만요. <호숫가 살인사건>을 주면 좋을것을. OTL
 

 

 

 

 

드디어 알라딘에도 올라왔군요.

미스터리 독자들에게는 그 어느해보다도 다사다난(?)했던 2005년의 마무리를 확실하게 책임지는 울리치의 단편집. 이번 주에 서점에 배본된다는 소식을 지난주에 들으면서 총알을 한 껏 장전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막상 상품 정보를 보니...

10% 할인에 10% 마일리지. 그리고 출고 예상 시간도 48시간...

이거 왠지 주문한지 얼마 안되서 마일리지 비율도 올라가고, 할인 쿠폰도 나올듯한 불길한 예감.

아, 조금만 더 참아야 하나. 그냥 질러야 하나.

어찌되었든지 간에, 울리치의 새로운 작품을 더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올 연말은 조금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만세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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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2-08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지르자~~~고요.

하이드 2005-12-08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은 적립금으로 질렀어요. Thanks to

oldhand 2005-12-08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선수를 뺏겨부렀네요. >_< (Thanksto 캄사!)
오늘 하루종일 손가락이 근질거릴듯 하여요. 저는. -_-a
하우미스테리에서도 도서 증정 이벤트를 하고 있던데.. 으흐.

하이드 2005-12-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왠지 곧 쿠폰행사 할것 같아요. 하기만 해봐라.
성질 조용히 부려야지요. 흐흐

물만두 2005-12-08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oldhand 2005-12-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 준비 시간과 배송등을 감안 한다면 이번주 내에 받기는 어려워 보이고 해서, 저는 일단 담주 초까지 꾹 눌러 참기로 했어요. (이런거 정말 참기 힘든데..) -_-a

oldhand 2005-12-0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이리 자주 오시는 지 모르겠어요. -_-;

하이드 2005-12-08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배송 완료 되었어요. 내일은 받을 수 있을것 같아요. 므흣. 흐흐흐

oldhand 2005-12-0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갑자기 부러워지네요.. T-T 쿠폰신아 내려오소서.

하이드 2005-12-09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착했어요 ^^v 근데, 어린이책인가? 2만원도 안 되는데, 달력도 같이 왔어요~
ㄱ ㄱ ㅑ~ 이번 주말은 코넬울리치와 함께


oldhand 2005-12-11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럽습니다. @_@
 
조선 왕 독살사건 - 조선 왕 독살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수수께끼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덕일은 한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소장 역사학자이다. 소위 '학계'라는 테두리 안에 머물지 않고, 역사학계의 변방에서 대중들을 위한 책들을 쉼없이 써왔다. 그러기에 그의 책은 항상 도발적이고, 선명한 자신의 주장을 담고 있다. (그의 필생의 사명은 일제 식민사관의 잔재를 완전히 걷어내는 것이라 한다.)

<조선 왕 독살 사건>은 독살설의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선조 7명의 왕들과 소현 세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은 실제로 독살이 벌어졌는가하는 의혹 여부에 주목하기 보다는 해당 왕들의 집권기에 벌어졌던 일들과 그들의 죽음 전 후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조명한다. 미스터리 소설로 본다면 죽음을 둘러싸고 이익을 얻은 집단이나 개인, 그리고 그들의 관계에 집중하는 "동기 중심 주의"인 셈이다. 몇 백년 전에 일어난 일들을 낯낯이 파헤치기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리라.

저자는 또한 과감하게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이러한 독살설이 사실이고, 그 당시에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여 피해자가 되었던 임금들의 치세가 조금 더 지속되었다면 조선 왕조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 중 선조를 제외한다면 급작스러운 왕들의 죽음이 결국 국가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조선 왕조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그의 초기 저서인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부터 <사도 세자의 고백>과 본 책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관점을 유지한다. 당쟁의 폐해와 노론의 장기집권, 지나친 왕권의 약화 등이 조선을 멸망케 했다는 시각이 바로 그것이다. 임진 왜란 이후의 조선은 왕의 나라가 아니라 사대부들의 나라였으며 사대부들의 보신주의와 안일함, 반동적 성향이 근대 국가로의 개혁을 실패하게 했다는 저자의 주장은 결과론적으로 돌이켜 볼 때 타당하다. 그러나 거꾸로 생각한다면 왕을 정점으로 한 사대부들의 통치를 꿈꾸었던 정도전과 그의 도움을 얻어 조선조를 창업했던 이성계의 역성혁명이 없었더라면, 조선이라는 왕조가 아예 없었더라면, 하는 가정도 역시 유효한 것이 아니겠는가? 역사에서 "만약 이랬더라면?"하는 가정이 큰 의미가 없는 이유이다.

역사학은 사회 과학처럼 온전히 가치 평가에 의존하는 학문은 아니다. 역사란 과거에 있었던 실제 사건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 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과 사관(史觀)에 따라 분분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적어도 실제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것이어야 한다. 이덕일의 대중을 상대로 한 역사학적 작업들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특정한 한 사람에 의한 역사의 대중화는 TV의 사극 드라마를 통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역사인식 만큼의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이덕일의 책이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겠지만, 자신만의 학문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일반 독자인 나로서는 여러 역사학자들의 고른 시각을 골고루 섭취하여 치우침 없는 역사적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다. 아직 조선 후기까지 미처 나오지 못한 박시백의 <조선왕조 500년>이나 이이화 선생의 <한국사 이야기>등과 이 책을 병행해서 읽는 다면 더욱 큰 재미와 유익함을 누릴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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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12-07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한 이야기라고 여겼는데 님의 재밌는 리뷰가 호감이 갑니다.
그런데 이이화까지는 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의 천재 컴플렉스가 정내미가 떨어져서요^^..배 아프잖아요^^

oldhand 2005-12-0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 님 그동안 안녕하셨지요? 리뷰는 가끔 올리시지만 여우 님의 빈자리가. 흑흑.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는 98년 경에 후삼국 까지 쭉 읽다가 말았는데 올 가을 부터 조금씩 다시 읽기 시작했습니다. 과문한 저로서는 그래도 비교적 정통적 사관에 충실한 책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로드무비 2005-12-0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욱 큰 재미와 유익함을 누리려면 저 책들을 차례로 손에 들어야 하겠는데
예약(마음속에...)된 책들이 많아 그냥 추천만 누르고 갑니다.^^

oldhand 2005-12-08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항상 예약된 책들이 문제어요. 저도 말은 했지만 저 책들을 언제 다 읽게 될진.. 흑흑.
 

아직, 12월이 남아 있긴 하지만.

2005년에 읽은 미스터리 소설들

엘러리 퀸                         최후의 비극                             시그마북스
엘러리 퀸                         트럼프 살인사건                     시그마북스
모리스 르블랑                 813의 비밀                              까치
레이몬드 챈들러             호수의 여인                             북하우스
레이몬드 챈들러             리틀 시스터                             북하우스
레이몬드 챈들러             기나긴 이별                             북하우스
에밀 가보리오                 르콕 탐정                                 국일 미디어
S.S. 반다인                      카지노 살인사건                     해문 
존 딕슨카                         흑사장 살인사건                     자유추리문고
E.S. 가드너                      비로드의 손톱                         동서미스터리북스
로스 맥도널드                 지하인간                                  동서미스터리북스
도로시 세이어즈             의혹                                          동서미스터리북스
오스틴 프리먼                 노래하는 백골                         동서미스터리북스
B.S. 벨린저                      이와 손톱                                 자유추리문고
에드 맥베인                     10 플러스 1                             해문 미스터리 베스트
에드 맥베인                     살인자의 선택                         수목 출판사
잭 히긴스                         독수리는 날개치며 내렸다    동서미스터리북스
잭 히긴스                         악마의 손길                             고려원 미스터리
아이작 아시모프             벌거벗은 태양                         고려원 미스터리
딕 프랜시스                     경마장 살인사건                     밀리언 셀러 클럽
딕 프랜시스                     경마장의 비밀                         고려원
세바스티앙 자프리조     신데렐라의 함정                     동서미스터리북스
콜린 덱스터                     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해문 출판사
콜린 덱스터                     숲을 지나가는 길                    해문 출판사
콜린 덱스터                     사라진 보석                             해문 출판사
콜린 덱스터                     제리코의 죽음                         해문 출판사
콜린 덱스터                     사라진 소녀                             행복 출판사
윌리엄 P. 맥기번            파일 7                                       동서미스터리북스
J.J. 메릭                           기데온과 방화마                     동서미스터리북스
레니 에어드                     아기는 프로페셔널                 동서미스터리북스
피터 러브지                     마지막 형사                             고려원
로렌스 블록                     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 셀러 클럽
노엘 칼레프                     파리의 밤은 깊어                    해문추리걸작선
마이클 바조하                 죽음의 문서                             해문추리걸작선
존 클리어리                     교황의 인질금                         해문추리걸작선
데스몬드 배글리             질주                                          동서미스터리북스
미넷 월터스                     폭스 이블                                 Black Cat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마음산책
이언 랜킨                         부활하는 남자들                     Black Cat
요코미조 세이시             옥문도                                      시공사
다카기 아키미쓰             문신 살인사건                         동서미스터리북스
모리무라 세이치             야성의 증명                             동서미스터리북스
모리무라 세이치             고층의 사각지대                     동서미스터리북스
시바타 렌자부로             유령 신사                                 국일 미디어
아야츠지 유키토             인형관의 살인사건                 학산문화사
교고쿠 나츠히코             망량의 상자                             손안의 책
모리 히로시                     모든것이 F가 된다                  한스미디어
아사구레 미쓰후미         돌속의 거미                              Black Cat
기시 유스케                     검은 집                                      창해
고이케 마리코                 아내의 여자친구                      베텔스만 코리아
히가시노 게이고             게임의 이름은 유괴                 노블 하우스

으음.. 11월 30일 현재 총 51권 입니다. 한달에 5권 씩 읽는 페이스를 유지하려 했으나, 조금 쳐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수정한게 연 50권(미스터리 장르에서의 목표였습니다) 12월 한 달을 남겨두고 목표 달성을 했군요. 그런데 독서란 것이 count를 하다보니 조금 실적 위주로 흐르게 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그럼에도 이 정도 속도로는 새로 나오는 신간들 소화하기에도 벅찬것 같습니다. 올 여름처럼 물밀듯이 쏟아져 나올 경우에는 더더욱..

게다가 더 심각한 문제는 미스터리 이외의 다른 책들은 몇 권 읽지 못했다는 거죠. -_-; 내년에는 2:1 정도의 비율을 유지해야 겠습니다. 남은 한 달 간은 사놓고 읽지도 못한 미스터리 이외의 좀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할라고 하는데 과연... (올해 안에 울리치의 단편선이 나올 가능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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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hand 2005-11-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편집기에서 줄 맞췄는데, 올리고 나니 삐뚤빼뚤 -_-;;

물만두 2005-11-3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많이 읽으셨네요...

oldhand 2005-11-30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은 몰라도 만두님이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100권은 읽으셨을텐데.. ^-^

아영엄마 2005-11-30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목록을 보니 제가 읽은 추리소설은 몇 권 안됩니다. ㅜㅜ

oldhand 2005-11-30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들 많이 읽으시잖아요. 지나친 편식은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T_T

하이드 2005-11-3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다른사람-

oldhand 2005-11-30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이나 하이드님이나 99보 100보 입니다. 으흠으흠.
하이드님 4/4분기 리스트에도 못 미칠까 두렵사옵니다. -_-a

이매지 2005-11-30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건 12권뿐이군요. 아아. 대단하십니다 !

panda78 2005-11-3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아, 많이 읽으셨네요! ^^ 저는 목록 중 딱 반 읽은 듯...

oldhand 2005-11-3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ly님/ 리뷰를 안 쓰다뇨. ^_^ 방금 세봤더니 저 리스트 중 리뷰를 쓴게 무려(?) 10편이나 되던데요. 5권 중 1권 꼴로는 썼답니다. 으흐흐. 제가 말빨, 글빨이 그저 그래서 읽고 나서 리뷰를 쓸만한 건덕지가 좀 있어야 쓰게 되더라구요. 게다가 그 타이밍에 시간도 널널해야 되지요! 아아.. 역시 전 너무 까다로와요. -_-a
이매지님/ 만화책을 빼고 나면 제가 올해 읽은 책은(단행본 기준으로) 저 목록 더하기 10권이 안됩니다. -_-;;; 대단할거 없죠? -_-;;;;
판다님/ 지금 보니 신간을 그리 많이 읽은것도 아니고 좀 마이너(?) 취급을 받는 책들이 다수 끼어 있는것 같아요.

oldhand 2005-11-30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너무 무셔워요. -_-;
제 리뷰를 그리 기다리신다면 그동안 제가 쓴 리뷰를 다시 한번 정독하시기를 권합.. 퍽!

미완성 2005-12-01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겨우 3권 겹치네요 ㅜ_ㅜ 레이먼드 챈들러를 금년에 꼭 정복(?)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문장에 휩쓸려 내용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 항상 빅슬립에서 멈추고 말아서 안타까웠어요.
음, 올드핸드님은 역시 해문과 동서 미스터리를 총애하시는구만요 호호. 가끔 동서의 번역은 사람을 곤난하게 만들어요;;

oldhand 2005-12-0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__________^ (꾸벅)
멍든사과님/ 챈들러는 저도 힘들게 읽었어요. 으흐흐. 그리고, 해문과 동서미스터리를 총애한다기 보다는 해문과 동서에서 일단 많은 추리소설을 출판해준것이 결정적인 이유겠지요. 번역은 좀 곤난한 점이 많습니다. ^^

상복의랑데뷰 2005-12-04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몇 권을 읽었느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6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고독하지만 낭만적이고 정의감 넘치는 시니컬한 남자.
레이몬드 챈들러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의 '전형'을 제시해 주었다.
이제는 이런 캐릭터가 너무나 익숙해서 오히려 풍자의 대상이 되거나 이에 반하는 안티 영웅들이 등장하고 있는 시대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수많은 소설과 영화 속의 주인공들은 여전히 필립 말로의 흉내를 내고 있다.

단 4편의 장편 소설(물론 50여편의 단편들이 있긴 하지만 오늘날의 기준으로 볼때 결코 많은 분량은 아니다.)에 등장한 셜록 홈즈가 아직도 고전 미스터리 소설의 수많은 탐정들의 원형이듯이 단 6편의 장편에 등장한 필립 말로는 수많은 하드보일드 히어로의 원형이다.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소설은 쉬이 읽히는 작품들은 아니다. 사건은 비비 꼬여 있고, 주인공은 끝없이 중얼거리며 도시의 어두운 거리를 비틀거리며 걸어다닌다. 명쾌함과 기발한 반전을 기대하며 "추리 소설"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챈들러의 소설을 집어든 독자들은 낯설음과 당혹감에 휩싸이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필립 말로의 매력과 챈들러의 마법과 같은 문장에 빠져든다면 색다른, 그리고 아주 새로운 문학적 만남을 갖을 수 있을 것이다.

<기나긴 이별>은 필립 말로가 등장하는 6번째 장편이자 사실상의 마지막 작품이다. <빅슬립>, <안녕 내사랑>, <리틀 시스터>등에서 말로의 "패기"나 "우수", "냉소"를 보았다면 <기나긴 이별>의 말로에게서 우리는 "비애"를 본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필립 말로는 지치고 고단해 보인다. 챈들러는 이 작품이 사실상 자신과 말로의 마지막 작품이 될것이라는 것을 예상이라도 한 것일까. <기나긴 이별>은 여타 앞서의 다른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얼개를 지녔다. 기존 작품에서 늘 보여주던 의뢰인의 사건을 수임받아 2~3일의 짧은 기간동안 도시의 구석 구석을 다니며 시체를 발굴해 내는 말로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볼 수 없다. 상당히 긴 시간을 두고 말로는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쏟아 붓는다. 사건을 숨가쁘게 쫓아다니던 옛 모습과는 달리 그는 사건의 소용돌이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모두 이루었지만, 여전히 고독하다. 그것이 그의 숙명일까. 그는 세상 모든 얽히고 설킨 인간사에 "기나긴 이별"을 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p.s. 6권의 소설을 읽고 처음으로 말로의 리뷰를 쓰면서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역시나 버겁다. 이 책에는 더 깊이 있고 섬세한 리뷰가 어울린다. 순전히 부족한 나의 소양 탓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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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11-25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trouble is my business에서는 말로 안 나오나요? 끙 아껴 읽으려고 꽁쳐두고 있는데;;

하이드 2005-11-25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re was a sad fellow over on a bar stool talking to the bartender, who was polishing a glass and listening with that plastic smile people wear when they are trying not to scream.

-The Long GoodBye-

oldhand 2005-11-2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표 순으로는 '기나긴 이별' 후에 시나리오를 소설로 다시 고쳐 쓴 '플레이 백'이 있지만, 수준으로도 그렇고 외전 취급을 받고 있구요. trouble is my business는 말로가 나오지 않거나 단편이거나 그럴겁니다. 번역본도 버거운 챈들러의 원서를 읽으시는 하이드님의 소양이라니! ;-)

상복의랑데뷰 2005-12-03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홈즈의 장편은 장편이라고 보기가 힘들다는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분량을 떠나서, '바스커빌 개'를 제외하면 모두 회상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추리소설에 해당하는 부분은 단편이나 중편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 trouble is my business는 단편인데, 말로가 등장하는지는 저도 가물가물;;;

oldhand 2005-12-0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스커빌의 개도 사실 최근의 장편에 비하면 아주 짧은 편이긴 하지요. 심농의 소설들도 좀 짤막하긴 한데.. ^^

bonustigers 2006-03-27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rouble is my business'는 필립 말로가 나오는 단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전 한겨레 21 부록에서 읽은 기억이 나네요.

oldhand 2006-04-06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까마귀 님 이제서야 댓글을 보았습니다. 귀한 정보도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