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자연사 - 생물법칙은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롭 던 지음, 장혜인 옮김 / 까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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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인트의 독서통신 2023-34

 

미래의 자연사 - 생물법칙은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_롭 던 / 까치

 

 

얼마 전 우연히 외화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영화 제목이 시선을 끌더군요. The Burning Sea(2021) 영화제목을 보며 전쟁영화인가? 싶었는데 줄거리를 보니 해양 재난영화였습니다. 이 책 미래의 자연사와 무관하지 않은 내용이기에 간략히 옮겨봅니다.

 

영화에도 주역으로 나오지만, 인터뷰이(석유채굴회사 간부)가 초반에 등장합니다. “1971, 18살 때부터 저는 북해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석유산업은 임금이 높았어요.(....) 안전훈련은 없었고, 위험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죠.” 시간은 현시점으로 이동합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북해에 설치된 수많은 석유시추선 중 하나가 불과 3분도 채 안되어 통째로 가라앉았습니다(작업 중인 근무자들 포함).

 

인명피해는 물론 기름의 유출이 사후 처리문제로 부각됩니다. 영화 속 북해(그린란드해와 노르웨이해 인근)350개의 유정이 설치되어있습니다. 그 석유시추선들이 도미노로 쓰러지고 가라앉을 가능성이 많아지고 실제로 악상황이 이어집니다. 석유와 가스를 뽑아내기 위해 해저에 뚫어놓은 수천 개에 달하는 엄청난 유정을 영화에선 이렇게 표현합니다. “수많은 구멍을 뚫어서 해저를 스위스 치즈로 만들었다.” 그 구멍들이 해저의 지각 변동을 일으켜서 대재난이 발생한 것입니다. 대형 인재(人災)입니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 봅니다. 이 책의 지은이 롭 던은 미국의 저명한 생물학자입니다. 특히 응용생태학과 진화 홀로게놈이 주 전공입니다. 지은이는 현재와 미래 인류들에게 제발 자연을 통제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강력하게 권유합니다. 자연이 우리를 구제해줄지 묻기보다 우리가 자연을 구제할 수 있을지 질문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합니다. 지은이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러 생태법칙, 진화법칙, 생물지리학 법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결론은 우리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서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지구상의 생명체들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없다고 합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그림 속에 공통적으로 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간을 제외한 생명들입니다. 심지어 반려동물조차도 로봇으로 대체됩니다. 사람들만이 살만한 세상으로 그려집니다. 과연 살만한 세상일까요? 인간만이 살아 있는 유일한 주인공인 미래가 정답일까요?

 

지은이는 우리가 살아가며 익힌 몇 가지 자연법칙(중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엔트로피 법칙)외에도 생태법칙에도 깊은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권유합니다. 생태법칙 중 자연선택을 소개합니다. 찰스 다윈이 밝힌 생물의 진화방식이기도 합니다. 다윈은 자연선택이 느리게 일어난다고 했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자연선택의 과정이 매우 빨라지고 있는 듯합니다. 한 연구팀의 실험결과에 의하면 한 박테리아의 내성 실험을 여러 차례 반복한 결과 불과 10~12일 사이에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박테리아로 변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도시 생태계에도 적용되는 다양한 생물법칙을 토대로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파악하길 원합니다. 미래 환경과 인류가 나아갈 길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초반에 소개한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옮기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석유국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해양국가입니다.” 지구의 생태와 환경을 보존하는 것은 전 인류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두는 것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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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연사 - 생물법칙은 어떻게 인류의 운명을 결정하는가
롭 던 지음, 장혜인 옮김 / 까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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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우리가 살아가며 익힌 몇 가지 자연법칙(중력의 법칙, 관성의 법칙, 엔트로피 법칙)외에도 생태법칙에도 깊은 관심을 갖아야 한다고 권유합니다. 생태법칙 중 자연선택을 소개합니다. 찰스 다윈이 밝힌 생물의 진화방식이기도 합니다. 다윈은 자연선택이 느리게 일어난다고 했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그렇지도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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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 끝나지 않는 전쟁, 자유세계를 위한 싸움
H. R. 맥매스터 지음, 우진하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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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에 참여한 군인아버지의 아들이자, 지성과 경험을 갖춘 미국의 군인, 최고의 군사 역사학자로 꼽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점점 더 패권경쟁으로 치닫는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풍경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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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불안 상담소 - 불안장애를 극복한 두 심리치료사의 가이드
조슈아 플레처.딘 스탓 지음,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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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없이 일어나는 불안감이 문제다. 그 불안감은 ‘공황장애’로 이어진다. 정신적 문제는 신체적, 정신적 증상을 동반한다. 이 책은 일차적으로 자신의 상태가 병원을 가야 할 정도의 상태인가 의문점이 드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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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년
스티븐 M. 사가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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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리뷰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아주 작은 영양소가 촉발한 미스터리하고 아슬아슬한 500_스티븐 M. 사가 / 한빛비즈

 

 

14977월의 어느 무더운 날, 바스쿠 다가마와 선원 170명을 태운 함선 네 척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인도로 출항했다. 리스본 시민들은 다가마의 탐험으로 실크로드의 유럽 종착점인 제노바와 베네치아가 쥐고 있던 무역 독점권이 깨지면서 포르투갈이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하기를 바랐다. 다가마와 선원들은 북쪽을 항해하는 동안 불가사의한 질병으로 고통을 받기 시작했다. 항해일지에는 향후 수백 년에 걸쳐 뱃사람들을 괴롭힐 그 질병이 최초로 분명하게 서술되어있다. “수많은 선원이 여기서 병에 걸려 손발이 붓고 잇몸이 부어올라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낯선 고통에 괴로워하던 선원들이 죽기 시작했다. 탐험가들은 그러한 질병을 경험한 적이 없었으며 질병의 이름도 원인도 몰랐다. 다가마의 함대는 카보베르데에서 출항한 지 거의 6개월 만인 1498122일 모잠비크에 정박했다.

 

그곳에는 풍부한 과일, 특히 오렌지가 강가에 많이 자라고 있었다. 선원들은 과일을 먹고 빠르게 회복했다. “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모든 환자가 건강을 회복했고 자비로운 하느님이 기뻐하셨다. 이곳은 공기가 무척 좋다.” 항해일지 작성자는 당대 통념에 기반해 그 질병의 원인을 함선의 더러운 공기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선원들은 오렌지의 진가를 이내 알아차리고 열심히 오렌지를 먹었다. ‘더러운 공기? 페스트가 유행할 때도 그랬다. 더러운 공기 탓으로 여겼다. 이때도 귀족들은 질병이 하급천민조직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괴질이 하급선원들을 집중적으로 괴롭힌 점을 주목한다. 지도자급 선원들은 아무래도 먹는 것이 달랐을 것이다. 항해일지 작성자는 괴질의 원인을 공기 탓으로 돌렸지만, 선원들은 자신들의 몸이 오렌지를 원하고 오렌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을 것이다.

 

괴혈병이 뱃사람들 사이에 나타나기 전가지 특정 질병으로 인식되거나 의학 저술가들 사이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다. 이는 한 번 출항하면 몇 달 동안 바다에 머물 수 있게 해준 혁신적인 함선과 항해술이 빚어낸 첫 번째 질병이었을 것이다. 비타민 C가 부족한 식단이 3개월간 지속되면 괴혈병의 첫 징후가 나타난다. 관절과 근육의 통증이 있다. 특히 요통이 심하다. 미세한 출혈이 치부에 드러난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인체의 결합조작이 분해된다. 치유되지 못한 상처가 벌어진다. 출혈과 부종이 나타난다. 잇몸이 약해지고 부어오르면서 이빨이 빠진다. 이 질병이 발병하면 6개월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진행성 괴혈병 환자는 일어서려다 쓰러져 갑자기 사망할 수도 있다.

 

Vit C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괴혈병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이 책의 지은이 스티븐 M. 사가는 의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 소개된다. Vit C를 무심히 지나쳤던 지은이는 소속된 연구소에서 연구보조금을 마련하는 일에 깊이 관여하면서 Vit C라는 영양소에 숨겨진 이야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 뒷이야기 중엔 앞서 소개한 선원들의 괴혈병을 시작으로 감자가 효자노릇을 해서 감귤류 과일이나 잎이 무성한 채소만큼 Vit C가 풍부하지 않아도 감자를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Vit C를 충분히 섭취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었다.

 

연구자들은 고의로 실험 참여자에게 괴혈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통제된 조건에서 괴혈병을 연구하고, 참여자에게서 혈액과 소변을 채취하여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아울러 괴혈병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Vit C의 하루 최소 섭취량을 결정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연구자들이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한 경우도 있었다. 영국에선 양심적 병역 거부자 35명이 연구소에서 4년간 거주했다(거주라 적고 수용이라 읽는다). 환자와 죄수들을 향한 실험도 있었다.

 

녹색채소와 신선한 과일이 포함된 다양한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이 여의치 못하다면 Vit C를 하루에 50밀리그램씩 적당량 섭취하자. 이보다 Vit C를 더 많이 복용하는 행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도 없이 분명 여러분의 주머니만 가볍게 할 것이다.”

 


#조금수상한비타민C의역사

#스티븐M사가

#한빛비즈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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