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강석문 지음 / 샘터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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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좋은 날 - 농부라고 소문난 화가의 슬로 퀵퀵 농촌 라이프

_강석문 (지은이) | 샘터사 | 2017-09-25

     

 

아버지는 35도가 넘은 뙤약볕에서 도라지 밭 김매고 계시고, 나는 시원한 화실에서 선풍기 3단에 놓고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와 함께 예술적 영감을 찾고 있다. 마음이 편치 않다. ! 이것이 예술의 길인가? 에라잇! 차라리 나가서 아부지랑 같이 김매는 게 더 낫겠다.”

 

 

이 책의 저자 강석문은 공식적인 직함은 화가. 그러나 비공식적으론 농부. 전업 농부는 아니지만, 때론 하루 일과가 농부인 경우가 더 많다. 과수원과 텃밭이 딸린 고향 시골집에서 구순이 넘으신 아버지(저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집에 얹혀산다고 표현한다)와 함께 농사를 짓고, 혼자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변화 속 풍경이 글과 그림으로 그려진다. 느린 듯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저자의 몸과 마음을 바라보는 일은 도회 속생활과 확연히 다르다. 생동감과 생명감이 느껴진다.

 

 

그림을 그린다. 그리다 보면 사람을 그리고 있다. 웃는 얼굴을 그린다. 그냥 웃음이 난다. 그림 속의 너도 웃고 그리는 나도 웃고 내 그림을 보는 이도 그냥 웃는 그림이 좋다.” 맞다. 작가의 그림엔 유독 웃는 얼굴이 많다. 꽃과 나무도 많다. 꽃밭이다. 작가는 꽃밭 그림들 속에서 혼자 꿀벌처럼 꽃향기에 취해 신나게 놀기도 한다.

 

 

글과 그림이 참 따뜻하다. 어릴 적 동무들과 놀던 시절의 이야기는 시골답다. 도회 어린이들의 비정서적인 놀이문화완 확연히 다르다. 저자의 농촌 생활엔 자연이 갑이다.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감을, 살아있음을 느끼는 저자의 마음이 나타난다. “농사는 수행이라고도 하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여전히 밭에서 돌아오면 힘들게 왜 이 고생을 하나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모르고 쓰러져 잔 다음 날 조용히 자라난 채소와 과일을 보면 웃음이 난다. 고맙다, 이런 게 행복인가보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좋은 날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택배물건 오듯이 누가 보내주고 전해주는 것도 아니다. 농촌생활에서 얻은 저자의 지혜를 내 마음에도 심는다. “봄이 오니, 시작하기 딱 좋다. 여름이 오니, 한눈팔기 딱 좋다. 가을이 오니, 나누기 딱 좋다. 겨울이 오니, 꿈꾸기 딱 좋다.”

 

 

#딱좋은날 #강석문 #샘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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