넨도 디자인 이야기 - 10가지 디자인 발상법과 4가지 회사경영법
사토 오오키.가와카미 노리코 지음, 정영희 옮김 / 미디어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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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  디자인 이야기 』      사토 오오키 외 / 미디어샘


 

 ‘사물의 휴식시간을 생각한다무슨 말인가. 제품을 디자인할 때 디자이너는 보통 사람들이 그 물건이 사용 중일 때의 상태만을 의식하나, 실제론 사용하지 않을 때가 많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 상태에서도 한 역할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쓸모를 제공하지 못하는 사물의 휴식시간을 재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전개가 눈앞에 펼쳐지기도 하지요”  글로벌 디자인회사의 CEO이자 디자이너 사토 오오키의 말이다. 연 평균 250개의 전세계 유명브랜드의 프로젝트를 맡는 작지만 큰 회사 넨도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오오키는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기발한 형태를 만드는 것도, 무언가를 멋있어 보이게 하는 것도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는 작업이라고 한다.  이 책은 디자인 마당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방법과 그 활용방법을 두 개의 장으로 나눠 정리했다. 1장은 열 가지 발상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정리했고, 2장은 디자인 회사 넨도의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매일 어떤 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그 경영법에 대해 정리했다.


 


  ‘한발 물러선다’.   사토 오오키는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최선을 다해 전력투구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할 수 있는 일을 착실하게, 한결같이,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한다는 것은 나의 힘으로 압도하기보다 고객의 능력이나 상품의 힘을 최대한 살려내기 위해 한발 물러선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건, 한방에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필살의 일격을 가한다거나 힘으로 굴복시키려는 디자인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보이고 싶은 것을 숨긴다’.  방대한 양의 정보로 뒤덮여 있는 현대사회의 난제는 메시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정보를 약간 숨기면 흥미가 유발됩니다. 사람들이 대상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죠. 그런 식으로 공간이나 제품을 즐겁게 체험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어요.”


 


  우리 주변의 생활용품 디자인에서부터 전 세계 디자이너가 갈망하는 기업과의 프로젝트, 디자인 갤러리에서 발표되는 원오프 작품(단 하나뿐인 작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넨도. 지금까지 넨도가 세상에 내놓은 프로젝트는 약 500건에 이른다고 한다. 넨도는 완성형을 한정짓지 않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닐까. 너무 완벽함, 청결함을 따지는 사람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가급적 마주치지 않게 되길 바랄 뿐이다.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가만있자 혹시 내가 그런 사람?


 


  넨도의 경영법은 3가지로 함축된다.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환경과 상황의 토양을 일구는 업무, 클라이언트와 함께 키워가는 업무 그리고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수확하는 업무를 들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곳에 중요한 것이 있다가 넨도의 지론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은 분야를 떠나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소중한 삶의 지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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