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일, 지금만큼은 사랑이 전부인 것처럼 - 테오, 180일 간의 사랑의 기록
테오 지음 / 예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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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애, 이별, 선물 그리고 다시 안녕.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펼쳐집니다. ‘대부분의 연애는 헤어지는 것으로 존재를 완성합니다. 만나고 헤어지고 또다시 만나는 일의 반복, 우리는 왜 다시 사랑에 빠지고 새롭게 연애할까요?’

 

2.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현실에 가슴이 뜁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시작됩니다.

 

3. ‘오늘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그걸 알기 위해 내일 또 만나고 싶은데, 어떡할래요?’ 다른 색깔의 또 다른 나와 만나고, 그에게서 내 오랜 습관들을 발견하게 되는 사랑.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이 또한 사랑이 주는 선물입니다.

 

 

 

 

 

 

4. ‘바다가 파란 이유를 알고 있나요? 원래 바다는 투명한 색이었대요. 그런데 어느 순간 하늘을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만 하늘을 닮게 된 거죠. 온몸으로 하늘을 담아 버린 것입니다.’ 코발트빛은 하늘과 바다의 합작품입니다. 바다를 통해 하늘을 보고, 하늘을 통해 바다를 봅니다. 때론 바다가 하늘보다 더 넉넉해 보이기도 합니다.

 

5.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엉덩이춤이 춰지죠. 남이 본들 무슨 상관일까요.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행복한데.’ 가끔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혼자 웃음 짓고 가슴이 따뜻해진다면 사랑에 빠진 것 맞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다른 때는 고통에 겨운 시간과 여건이었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진다면 역시 사랑입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합니다. 중독은 금단 현상 때문에 다루기 힘이 들지요.

 

 

 

 

 

6. 사랑이라는 물음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때그때 다르기도 합니다. ‘나의 언어로 말하는가. 당신의 언어로 말하는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말하는가. 당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말하는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시간에.’ 내가 원하는 모습에 상대를 변화시킬 것인가, 상대방이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변화시킬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7. 눈물이 말라붙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아도, 내 가슴엔 슬픔의 강물이 흐르는 때가 있습니다. 그 강물이 어디서부터 시작되고 어디를 거쳐 그 어느 곳으로 흘러가는지 바라봄이 곧 치유입니다. 때론 그저 빙빙 돌기만 할 수도 있지요. 이별이 주는 아픔은 끝없는 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서운함과 자책감, 이런 기분을 애증(愛憎)이라고 하지요.

 

 

 

8. 움직이지 않고 당신에게로 다가가는 방법이 ‘기다림’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몸은 예 있어도 마음은 당신에게 가 있지요. 당신도 그럴 것이라 믿어요.

 

9. ‘내 손이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면 그건 당신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립기 때문에 등대가 서고 푯말이 서고 내 손이 하늘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것입니다’. 내 시선과 손길이 머무는 그곳에 당신이 있다면 내 마음은 꽉 채워지겠지요.

 

10. 지은이(글+사진) 테오는 사람 사이의 간격을 여행하는 에세이스트로 소개됩니다. 지은 책으로는 『바로 거기쯤이야, 너를 기다리는 곳』『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가 있군요. 이 책은 지은이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력서입니다. 때로 타인의 사랑을 바라봄이 나를 성장시켜 주는 계기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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