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내공 - 내일을 당당하게
이시형.이희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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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업상 어르신들을 많이 대한다. 40~50대 연령층들이 내 앞에서 나이 운운하면 내게 한마디 듣

는다. '그래도 내가 봐드리는 환자 중엔 영계에 속하오. 나이 이야기 함부로 하지 마시오~!'

70~80대 어르신들도 많이 오시니 맞는 말이다.

 

 


2. 인생내공이라. '내공(內功)'의 사전적 의미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안으로 쌓인 실력과 그 기

운'이다. 보나 안 보나 다 보인다. 다 느낀다. 특별히 놀랄 일도 크게 기뻐할 일도 없이 그저 바

람 없는 호수를 연상해본다. 인생의 고수는 절대적 연륜이 필요하다. 젊은이가 고수 흉내는 낼지

언정 그윽한 내공의 향은 오래 뿜기 힘들다.

 

3.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에 들어섰다. 먼 그대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의 이야기다. 우리들

의 이야기다. 만나뵙는 어르신들을 보면 100세는 무난하게 넘기실것 같다. 이 책은 뇌과학과 문화

인류학의 만남이다. 뇌과학자인 이시형과 문화인류학자인 이희수, 두 사람은 한국사회의 고령화

시대와 내일을 함께 고민해왔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결과물이다.

 

4.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우리는 개인도, 사회도, 국가도 100세 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아직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주 끝날 때까지는 우리의 꿈과 삶이 끝

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무덤에 가기 전까지는 끝이 아니다. 은퇴 이후를 인생의 '덤'이나 '나

머지'쯤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당신들 인생에 남은 '내일'이 생각보다 훨씬 길 것이다. 그러니

평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내공을 바로 '오늘' 쌓아 가야 한다."

 

 

5.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다. 계속 늘어날 것이다. 평균 수치 또한 확인하고 넘어갈 사항

이 있다. 40대에 건강상 큰 문제가 없다면 이젠 100세까지 산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진담이다. 자

살 안 하고 교통사고만 안 난다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6. 저자는 이렇게 강조한다.

 

[100세 인생의 다섯 가지 목표]
첫째, 100세까지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야 되고
둘째, 100세까지 치매에 안 걸려야 되고
셋째, 100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어야 되고
넷째, 100세까지 병원에 안 가도 되는 사람이어야 되고
다섯째, 100세까지 우아하고 섹시하고 멋있게 살아야 된다.

  
7.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지고, 각 파트마다 4가지 소제목으로 엮어졌다. '인생, 지금부터가

진짜다', '내일을 살아가는 힘, 세로토닌적 삶'. 여생(餘生)이란 단어가 있다. 은퇴후 주어지는

삶을 일컫는다. 인생 100세 시대에 남은 인생이 40년이 넘는데, '여생'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다

고 한다. 공감한다.

 

8. 자, 그렇다면 인생 후반전을 잘 뛰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저자는 '인생 후반전을 위해 멀티

맨이 되라'고 권유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한 가지만도 버거운데 멀티맨이라.

트랜스포머라면 모를까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이 말은 담아둬야겠다. "멀티맨은 회사에도 공헌을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도 전혀 다른 차원의 확장을 가져온다.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다. 회사가 시

키는 것만 하는 것으로는 안 된다. 스스로 연관된 인접분야를 많이 공부해야 된다. 그것이 현재

하는 일의 아이디어를 높여 줄 뿐만 아니라 후반전을 위한 준비도 된다."

 

9. '영 올드'(Young Old)라는 호칭이 있다. 시카고 대학의 뉴가톤이 한 말이다. 55세에서 75세를

영 올드라고 부른다. 이니셜로 YO다. 우리 말로 '신중년'이라고 번역된다. "꼬리로 잘려 나가는

세대가 아니라 머리가 되어 새롭게 용트림하며 창조하는 세대. 착륙하는 삶이 아니라 이륙하는 삶

, 그 주인공이 YO세대다."

 

10. 바버라 스트로치는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에서 중년의 뇌가 지닌 독특한 능력 중에서 '양측

편재화'의 재능을 가장 희만적인 료소 중 하나로 말했다. 중년의 어느 시점에 이르렀을 때 까다로

운 문제를 마주치면, 뇌의 한쪽만 쓰는 대신 양쪽 모두를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남아 있는 것들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 인생 후반부 뇌의 특징이다.

 

 

11. '세로토닌적 삶'의 세로토닌의 정체는 무엇인가? 뇌 속에는 특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물질

이 있다. 이를 '뇌내 정보 전달물질'이나 '신경전달물질' 또는 줄여서 '뇌내물질'이라고 한다. 알

려진 것만도 50종이 넘지만, 소위 '마음'을 연출해 내는 것으로는 다음 세 가지가 중요하다. 도파

민,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등이다. "행복물질은 엔도르핀이 아니고 세로토닌이다. 연인들이

뜨거운 포옹을 하는 그 격정적인 순간은 환희이지 행복이 아니다. 포옹이 끝나고 숨을 고른 후 햇

볕 잘 드는 창가에서 두 손을 잡고 서로 마주보는 순간, 그제야 아련히 밀려오는 기분, 그게 행복

이다. 사랑과 행복은 우리 삶에 생각과 의욕을 가져다준다. 이게 세로토닌 상태다."

 

12. 독서 이야기를 안 할수 없다. '독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지적으로 나이 들기 위한 인생습관

이다. 나의 교만된 생각인지 모르지만, 40~50대 또는 그 이후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살피다

보면 '생각대로 사는 사람'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구별된다. 이 점에 독서가 개입된다. "요즘

힐링이 열풍이지만 독서야말로 힐링에 큰 역할을 한다. 감정회로를 활성화시켜 변연계 공명을 일

으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적 영역인 대뇌피질, 특히 전두전야에도 감동적인 지적 반응이 일어나

기 때문에 전두전야 단련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이 나이가 들었거나 들어가는 사람이 읽을

책이라고 생각말 일이다. 인생내공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세대에서 읽는다

면 더 멀리, 더 길게 갈 수 있을것이다. 인생 백세 시대는 바로 코앞에서 대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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