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강의 - 베를린 1820/21년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게오르크 W.F. 헤겔 지음, 서정혁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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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헤겔'하면 우선적으로 연상되는 단어가 있다. '변증법'과 '체계'다. 그는 논리학, 자연철학, 정신철학등의 철학 체계를 [엔치클로페디]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그 외에 [역사철학], [철학사]등은 강의를 위해 준비한 원고의 형태나 수강자들의 필기록으로만 남아 있는데, 이 책 [미학강의]도 이에 속한다.


2. 헤겔은 1818년 여름 학기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부터 1829년 겨울 학기 베를린 대학까지 대략 다섯 번에 걸쳐 미학 또는 예술철학에 관한 강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강생 중에는 시인 하이네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3. " 이 강의는 '미학'에 전념한다. 그 영역은 아름다움, 특히 예술이다. '미학'이라는 명칭은 본래 '감각의 학문'을 뜻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이전부터 이 학문에서 감각에 주어진 인상을 고찰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각의 학문'이라는 표현은 그리 적절하지는 않다. 따라서, 이 강의에서는 예술의 아름다움에 관해서만 언급하고 싶다."


4. 헤겔은 때로 사람들이 미학을 '예술 이론'이라는 명칭을 부여해왔다고 하는데, 이 소견에는 주관적, 객관적 관심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주관적인 관심중 예술 작품을 제작하고 판정하는 데 규칙을 정하려고 한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규칙이나 규정은 이미 누군가가 지정해 주기 전에 이미 인간 속에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 하나 주관적 관심은 취미를 도야하는 것인데, 이는 예술을 판정하는 것을 배운다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관심은? 예술 자체를 위한 예술에 대한 관심을 의미한다.


5. 우리가 품어야 할 의문은 무엇이 예술의 참된 궁극목적이며, 예술은 이 궁극목적과 어떻게 관련을 맺는가? 예술은 긍극목적을 자기 자신 속에 지니고 있는가. 아니면 예술은 이 궁극목적과 어떤 관계를 맺는가이다. 헤겔은 무엇이 예술의 참된 궁극목적이냐? 고 묻는 것은 '진리가 무엇인가? 라고 묻는 것과 상응한다고 한다. 이는 철학적 학문으로 넘겨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헤겔은 철학적 진리는 개념과 실재의 통일이라고 한다. 개념과 실재는 사유 가능한 모든 규정들이 환원될 수 있는 보편적 표상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진리는 일체를 포함하는 이념 또는 신적인 것의 정의(定義, Definition)를 포함한다. 아니, 진리는 신적인 것 자체다."


6. 아름다움의 개념 : 헤겔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개념'이란 단어가 곧바로 아름다움에 대립하기 때문에 그 개념을 제시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아름다움도 진리의 표현에 속하기 때문에 역시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의 영역은 논리학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다르게 해석하길 바라고 있다. 아름다움의 형식은 감성적이기 때문이다. 개념을 총체성이라는 말로도 표현한다. 아름다움에서 형식은 통일로 총괄되며 개념 자체다. 


7. 헤겔은 예술 작품의 형식을 상징적, 고전적 그리고 낭만적으로 구분한다. 상징적인 것을 '자립적인 외적 형태'라고 덧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사자는 용맹(강인함)의 상징이며, 용맹은 사자의 보편적 표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인함은 독수리, 황소, 기둥 등을 상징으로 삼을 수도 있다는 부언 설명을 붙인다. 참으로 고전적인 것은 사상이라고 전제한다. 그 이유는 모든 것은 자신의 뿌리와 원천을 사상 속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완성된 통일과 이념의 직관이 [고전적]예술의 입장이고, 이 예술에 해당하는 작품은 이념상이라고 한다. 


8. 고대 그리스 예술을 예로 든다.  "고대 그리스 민족은 개성을 완전히 사라져 버리게 한 근동의 실체성과 같은 의식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세계관은 그들 고유의 실체성에서 벗어난 상태였기 때문에, 완전히 자유로운 개성의 의식을 지녔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인들의 구체적인 개체성에서 드러나는 주요 규정들을 우리는 부각해야 한다."


9. 고전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이 완성되었지만, 뭔가 부족하다. 낭만적 예술에는 '이념'이 존재한다. 물론 낭만적 예술에도 분열이 내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적 예술의 관점은 보다 발전된 단계이다. 진리는 인간다움을 넘어선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일차적인 관점을 갖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위해 진리로 이행하는 것이 아니며, 진리가 [인간]의식에서 자신의 현존을 지닌다[현존한다]는 것이다. 


10. 헤겔에 따르면 참된 것은 의식의 절대적인 대상인데, 이것에 종사하기 때문에 예술도 정신의 절대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한다. 그래서 예술은 특별한 의미에서 종교나 철학과 동일한 기반 위에 선다는 것이다. 예술은 종교 및 철학과 함께 "신적인 것, 인간의 가장 심오한 관심, 정신의 가장 포괄적인 진리들을 의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될 때에만 참된 예술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1. "절대 정신의 세 영역인 예술, 종교, 철학은 내용은 동일하지만, 각기 영역들이 객체인 절대자를 의식화하는 형식에 의해서만 구분된다.(....) 이러한 파악의 첫째 형식은 직접적이며 감성적인 앎이다. 이 앎은 감각과 객체 자체의 형식과 형태를 갖춘 것으로서. 이 속에서 절대자는 직관되고 감각된다. 그 다음 둘째 형식은 표상하는 의식이며, 마지막으로 셋째 형식은 절대정신의 자유로운 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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