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 어디까지 왔고 어떻게 진화할까?
김대호 외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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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는 개개인의 주관적인 생각 또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보를 공유하고 재가공하는 등 '참여, 소통, 공유'를 키워드로 하는 뉴미디어를 의미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세계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이 국가주도하에 통제되고 운행되는 상황에선 더욱 그러합니다. 


이 책은 소셜미디어의 등장에 따른 다양한 사회의 변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지난 1년 동안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연구하였고 그 결과로 이 책이 발간되었습니다.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등장 의미를 살펴보고 그 영향과 발전을 논의합니다.  소셜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 소셜미디어와 사회 연결망의 문제, 소셜미디어와 사회심리학 문제, 댓글 문화, 소셜미디어 네트워크 메트릭스, 소셜미디어와 K-Pop의 컨버전스, 소셜미디어의 저항문제, 소셜미디어 기반의 바이럴 마케팅, 소셜미디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문제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마치 나비효과처럼 나타납니다. 2011년 초 중동에서 일어난 일련의 시민혁명에서부터 국내에선 2011년 후반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 판도가 바뀌고 정치 지형이 변하는 양상을 초래합니다. '소셜(social)'이라는 단어가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와 결합하면서 단순히 '사회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참여, 개방, 공유, 협업 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존재하듯, 소셜미디어가 의외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라이버시 침해와 부정확한 정보의 확산이지요. 여기에서 만들어진 신조어가 인포데믹스(Infodemics)입니다.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pidemics)의 합성어입니다.




사용자들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대표적인 SNS 인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비교하며 페이스북은 '결속 연결망'에 가까우며 트위터는 '교량 연결망'과 유사하다는 표현을 합니다. 페이스북 사용자로서 느낀 점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친구 관계가 형성되기 전에는 상대의 페이스북을 전혀 볼 수 없었으나, 최근에는 '좋아요'는 못해도 게시물을 공유하는 데까지 갔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설정을 해놓기 나름입니다. 트위터는 계정을 만들어놓고 잠시 사용하다가 요즘은 접은 상태입니다. 페북 하나만 제대로 관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트위터는 많은 경우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관계가 맺어집니다. 서로 일면식도 없는 경우라도(페북도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트위터와 달리 친구맺기 과정이 필요하지요)팔로 관계가 맺어지곤 합니다. 따라서 트위터에서는 보다 많은 양의 정보가 유통되는 현상이 나타나곤 합니다. 트위터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페북은 사용자 환경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책의 필진 중 한 사람인 나은영 교수의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와 사회심리학'을 흥미롭게 읽습니다. 사회심리학은 "타인의 실제적, 상상적, 암묵적 존재가 개인의 사고(생각), 감정(느낌)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Allport, 1968). 저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상 형성과 신뢰 형성에서 '글에 의한 인상 형성' 그리고 '자기 제시와 자기 감시에 근거한 인상 관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기감시'라는 부분이 생소합니다. 자기감시는 자기제시 과정에서 '현 상황에서 어떤 내용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개인의 머릿속에서 감시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자기 감시 수준이 낮은 사람은 상황에 관계없이 비교적 속마음을 솔직히 이야기하는 사람인 반면, 자기감시 수준이 높은 사람은 상황에 따라 어떤 경우에는 솔직하게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거나 일부만 내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미디어가 인간과 독립되어 따로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미디어는 이미 인간과 하나가 되어 인간과 함께 움직이는 사회적인 존재가 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미디어는 매스미디어에서 개인 미디어로, 그리고 결국 소셜미디어로 계속 발전해 가며 인간과 그 흥망성쇠를 같이할 수 밖에 없다. 소셜미디어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미디어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인간의 문제이며 인간 사회의 문제다. 따라서 그 해결책도 미디어 자체에서 찾기보다는 인간과 인간 사회 속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소셜미디어의 큰 숙제로 남겨져 있는 '댓글문제'에선 '건전한 댓글 문화를 위한 국가 정책에 사회적 익명성을 고려한 규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 사회는 소셜미디어의 열풍에 빠져 있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나 확신 요인 못지않게 저항 요인도 그 만큼 힘이 키워지고 있습니다. 새의 양날개처럼 이 두 부분이 상호작용이 되어 진행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미 사회적인 흐름은 소셜미디어와 함께 날아가고 있습니다. 동승하고 안 하고는 전혀 개인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 변화의 양상,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리라고 생각듭니다. 10명의 전문가들이 상당히 공을 들여서 쓴 글들이라는 것을 느낍니다. 소셜미디어와 관련해서 사회, 경제, 문화적 함의를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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