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Book〉
『지적 생활의 즐거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은이), 김욱 (편역)
_책읽는고양이 2025-02-18 원제 : The Intellectual Life (1873년)
“이 책을 통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지적 능력을 타고난 우리들은 본능에 따라서 지적 생활을 요구받고 있다는 점이다. 물새들이 수상생활을 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동물은 인간보다 분명 하등한 생명체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인간보다 뛰어나다. 동물의 생존 목적은 인간보다 단순하다. 그래서 동물은 인간보다 완벽하게 그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 오리는 타고난 본능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지적인 인간은 오히려 지적이고자 하는 본능에 어긋나는 생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충족된 지적 생활마저도 그 대부분은 매우 잡다한 장애물들의 방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지식이 우리를 지적으로 만들어줄까? 빅토리아시대(1800년대)를 살다간 저자는 마치 예견이라도 하듯, TMI는 지성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과학과 교육이 진보되지 않은 시대를 살았던 조상들이 우리에 버금가는 지성을 발휘하며 지적인 생활을 추구해나갔던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편역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3부로 편집되었다. 1부는 ‘지적 생활을 위한 신체 단련’이다. 글 중에 완벽한 지적 생활자 칸트의 생활습관이 소개된다. 2부는 ‘지적 생활자의 현실적인 고민들’이다. 지적 생활자의 합리적인 시간 사용법,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으로 읽기, 좋은 기억력이 많은 것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3부는 ‘지적 생활자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다소 청교도적인 대답이라 생각되지만 저자의 글을 옮겨본다. “아침부터 밤까지 지적인 명령에 따라 행하는 것, 그것이 당신에게 어울리는 기쁨이다. 당신이 찾던 인생의 즐거움이다. 그렇게 하면 당신은 지상에서, 이 번잡한 생활의 미로에서 길을 잃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책에서 밑줄 그었던 부분은 “과거의 나는 기회의 중요성을 믿었다. 기회가 주어져야 노력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한데 이 나이가 되어보니 정말로 간절한 것은 시간과 건강이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기회는 쉬지 않고 찾아온다. 찾아오지 않더라도 내가 찾아낼 수 있다.” 해머튼의 ‘이 나이’가 나의 ‘이 나이’와 별 차이 없을 듯하다. 아울러 독서생활에 대한 많은 조언도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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