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사성어(故事成語)

 

금의야행(錦衣夜行)

: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닌다.

어떻게든 자랑하지 않으면 생색나지 않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 비단 금

비단, 아름다운 것의 비유

 

() 옷 의

, 예복, 나들이 옷, 가사(袈裟), 싸는 것

또는 덮는 것, 이끼

 

() 밤 야

, (), 고을이름

 

() 갈 행(항렬 항)

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겪다, 흐르다

움직이다, 보내다, 행하다, 일하다, 쓰다, 베풀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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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항우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입니다. 기원전 207년 항우는 이미 유방에게 항복한 진()나라 수도 함양에 들어가 궁을 불 지르고 재물을 약탈하는 만행을 저지른 뒤 동쪽 고향을 향해 돌아왔습니다. 이때 도읍 선정을 놓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천하를 제패하려면 관중(關中)을 도읍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항우는 부귀해진 뒤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다니는 것과 같다.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라며 이 의견을 묵살했습니다.

 

이에 의견을 낸 자가 사람들이 초나라 사람들을 보고 원숭이에게 모자를 씌워 놓은 꼴(목후이관, 沐猴而冠)’이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라며 항우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항우는 그 사람을 삶아 죽였다고 합니다.

 

금의야행은 항우가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한 말에서 나왔는데, 원전은 의수야행(衣繡夜行)’으로 나옵니다. 이 표현이 좀 더 쉬운 금의야행으로 변형되었습니다. 대개 자신의 업적이나 공을 무리해서 무의미하게 자랑하느라 급급한 어리석은 행동을 비꼬는 비유로 사용합니다.

 

항우는 결국 관중을 버리고 고향과 가까운 팽성(彭城)을 도읍으로 삼았습니다. 이는 전략상 큰 실책이었지요. 반면 라이벌 유방은 고향 생각이 간절했지만 측근의 충고에 따라 관중을 도읍으로 정하여 전략상 우위를 차지했고, 초한쟁패는 유방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_참고도서 : 알고 쓰자 고사성어김영수 / 창해

_사진출처 : Unsplashguille poz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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