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백상경제연구원 지음 / 한빛비즈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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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근길 인문학 수업 : 전환 】- 지금과는 다른 시선으로 나를 돌아보기

_백상경제연구원 / 한빛비즈

 

 

계몽사상은 어떤 한 사람의 철학이라기보다 르네상스부터 시작돼 16~17세기를 거치며 수많은 정신적 유산이 쌓여 단단해진 인본주의라 볼 수 있다. 그 중 세 사람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남겼다. 이는 생각하는 주체로서 내가 이 세계와 운명의 주인이며, 개조하고 개척한다는 근대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었다.

 

영국의 존 로크는 전제주의에 반대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시민 정부론》에서 “국가는 개인의 생명, 재산,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자유주의를 주장했다. 이는 미국 독립의 기초가 됐으며 프랑스대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뉴턴이 완성한 고전역학(물질로 이뤄진 하나의 사물에 작용하는 힘과 운동관계를 설명하는 물리학. 운동법칙을 만든 뉴턴의 이름을 따 ‘뉴턴 역학’이라고도 한다)을 통해 현대과학의 초석이 다져진다.

 

계몽사상이 전파되면서 무지에서 깨어나기 시작한 시민들이 늘어나고 중간 계층이 두터워졌다. 기득권자인 2퍼센트 상류층들은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교육받은 엘리트 계층은 문인, 자유기고가,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게 된다. 젊은 귀족 청년 중에 새로운 사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저 순종하고 사는 것이 최선(체념한 상태였으리라)인 줄 알았던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참정권을 외쳤고,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과 고문이나 종교재판을 금지하는 일련의 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의 권리(인권)’를 부르짖었다.

 

뉴턴과 존 로크의 영향을 많이 받은 볼테르는 군주론 옹호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비판과 풍자로 당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당시 벌어진 칼라스 사건(1761년 한 개신교 청년이 자살 한 후 가톨릭교도들의 모함으로 가족이 시련을 겪은 사건)을 계기로 볼테르는 사재를 털어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변호하고 도왔다.

 

프랑스대혁명은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에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이 됐다. 중세 말 이후, 느리지만 조금씩 안착해온 영국의 의회민주주의와 달리 왕정의 불합리에 대한 혐오가 계몽사상과 융합해 민중이 자발적으로 사회개혁 의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힘이 소수 민족에서 시민으로 옮겨지는 범지구적 역사 과정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책은 『퇴근길 인문학 수업』시리즈 중〈전환〉을 주제로 한다. 큰 챕터「역사와 미래」「심리와 치유」「예술과 일상」「천체와 신화」등을 통해 폭넓은 교양을 흡수하는 계기가 된다. 12인의 필자가 참여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삶의 시간들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무언가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아니 그런 마음조차도 일어나기 힘든 상태라면 자극을 주기 위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심리와 치유’ 챕터 중 ‘동양고전에서 찾은 위로의 한마디’ 는 인문학자인 안하 교수가 소제목 그대로 ‘당신을 위한 위로의 한마디’를 들려준다. ‘불운이 두려운 당신을 위한 한마디’에서 노자의 《도덕경》23장에 실린 글 “돌개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않고, 소나기는 하루 종일 내리지 않는다”를 통해 불행과 행복은 언제나 양을 똑같이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지금껏 불행했다면, 지금이 가장 불행한 순간이라면 이제 불행이 끝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자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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