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 - <나>의 우리말 실력은
백문식 지음 / 그레출판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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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순우리말 공부 】- <나>의 우리말 실력은

      _백문식 / 그레출판사


“누가 우리말이 쉽다고 했나?”


KBS의 「우리말 겨루기」프로그램을 시청하다보면, 나도 한 번 나가볼까? 하다가 사회자가 내는 문제를 속으로 풀어보다 입에서만 맴돌고 그치기에, 아직 멀었구나 하고 마음을 접는다. 책을 제법 읽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말이 어렵다. 듣도 보도 못한 모르는 단어들이 많다.


국어교육학을 전공하고 중, 고등학교에서 36년 동안 우리말과 글을 가르친 백문식 저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국어사전에 나오는 아름답고 정겨운 순우리말을 마치 외래어 보듯이 한다는 점이 안타까워 이 책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한자어나 외래어, 부적절한 외국어로 만들어진 신조어보다 기왕이면 우리의 토박이말을 살려서 쓰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다.


손방, 에누리, 구순하다, [새수빠지다] 새수빠진, 거장치다.


#손방 ; 도무지 할 줄 모르는 솜씨, 나는 그 방면에 (손방)이다. _아내는 음식은 잘 해도 바느질에는 (손방)이다. -보통 이런 경우엔 ‘젬병’이니 ‘곰손’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젬병은 비하하는 느낌이 들고, ‘곰손’이라는 표현은 언제부터 쓰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저자가 소개해준 ‘손방‘이라는 표현이 더 정겹다.


#에누리, 에누릿속(에누리로 하는 속내) ; 물건 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바가지), 값을 깎는 일(할인,割引). 사실보다 보태거나 깎아서 듣거나 말함. -나는 에누리가 일본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잘 안 썼는데, 순수한 우리말이라니...나의 무지다.


#구순하다 ; 서로 사귀거나 지내는 데 사이가 좋아 화목하다. 의좋게 지내다.

_모처럼 (구순해진)집안에 평지풍파를 일으키지 말게. 며느리는 시누이들과 (구순하게) 잘 지낸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구순히)노는 아이들. -이 말은 구순(口脣)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입과 입술의 관계처럼 가깝고 서로 돕는 관계라는 싶은 생각도 든다만(구순이 한자어인지라 아닌 듯도 하고..).


#[새수빠지다] 새수빠진 ; 말이나 짓이 이치에 맞지 않고 소갈머리가 없다. _그 사람은 (새수빠진)소리를 퍽도 잘한다.


#[거장치다] 거장치(고) ; 사람이나 집단이 크게 거들먹거리며 세상을 어지럽히고 세상 사람들을 괴롭히다. _경찰력이 약화되면 불량배들이 (거장치)고 다니는 세상이 될 것이다. 무장 테러분자들이 거리를 (거장치)고 다니는 무서운 세상.


저자의 머리말에 이어서 이와 같은 순우리말들이 문답식으로 곧장 이어진다. 20문항씩 모두 125회이다. 말모이에서 고유어 2,500개를 톺아 가려 모았다. 학생들은 물론 글쓰기를 더욱 잘 해보고 싶은 사람들, 이미 작가 또는 작가가 되고픈 사람들, 나처럼 ‘우리말 겨루기’에 한 번 나가볼까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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