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보이는 것은 바디샵에서 나오는 핸드로션이다. 사진도 코딱지 만하게 나왔지만 실제 용량도 그렇게 크지 않다. 따라서 휴대도 가능하다.
여자가 나이를 속일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손이다. 얼굴이야 늘 가꾸고 하다가 안되면 물리적인 힘 (주름살 제거술이나 보톡스 등등) 이라도 빌리면 되지만 손은 그게 불가능하다. 즉 한번 손이 늙어 쪼글쪼글 해 지기 시작하면 게임 끝이란 소리다. 그러므로 미리미리 관리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스물 아홉이지만 아직 손만 봤을때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으로 보인다. 원래 엄마를 닮아서 손이 예쁘기도 하지만 (내 입으로 이런소리 하는건 상당히 쑥쓰럽지만 그래도 내가 신체에서 가장 자신있는 부위가 바로 손이다. 네일샵에 가면 손 모델을 하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역시 열심히 가꾼 덕이다. 언젠가 핸드크림 광고에서 '손은 여자의 생활을 말해줍니다' 뭐 그거 비슷한 카피를 듣고난 이후부터 나는 꼬박꼬박 핸드로션을 챙겨 발랐었다.(저거 들었을때가 국민학교 다닐때 였다.) 손 모양이야 타고나야겠지만 손이 늙지 않는것은 순전히 저 카피에 자극받은 내가 열심히 핸드로션을 발라 준 덕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세상에는 수많은 핸드로션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 내가 유일하게 돈 좀 주고 산 핸드로션이 바로 저거다. (대부분은 마트에 파는걸 사서 썼다.) 색깔은 핑크색이고 바르고 나면 흡수도 빠르다. 손에 바르는 로션은 유분이 너무 많으면 끈적거려 좋지 않고 또 너무 수분이 많으면 바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내 손이 건조해진다. 저 제품은 그런 면에서 딱 좋은 정도의 수분과 유분을 함유하고 있다.
손을 보호하려면 설겆이 할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해야하며 빨래등을 할때도 맨손으로 하는건 좋지않다. 알다시피 손에는 피지 분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세제가 닿으면 손의 수분과 영양분을 지나치게 앗아간다. 수분과 영양분이 부족한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거칠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얼굴을 가꾸는 노력의 반의 반만 들여도 손은 훨씬 이뻐질 것이다. 손도 피부임을 잊지 말자.
참고로 손에 로션을 바를때는 손바닥에 발라서 비비지 말고 손등에다 로션을 짜서 손등 부위끼리 비벼준다. 사실 손 바닥에는 로션 발라봐야 끈적거리기만 한다. (단 손이 몹시 건조한 사람들은 손바닥에도 발라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