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메일이 와있었다.

어제 사진을 찍어 보내준 화가(이름이 Alison allum)이 사진을 보내주어서 고맙다며 본인이 그려준 그림을 찍어서 보내주었다.

 

 

 

아침부터 좋은 그림을 보자 기분이 좋아졌다.

이 수많은 사람 속에서 어떻게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발렌시아를 떠나기 전 한 번만 더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가니 비가 살며시 내리고 있었다.

우산을 쓰고 다니는 것이 귀찮았지만, 비에 젖은 거리는 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었다.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어제 보았던 만화전문서점을 찾겠다고 걷다가, 길을 잃어서 8시간 동안 발렌시아 거리를 헤메었다.

걷다가 걷다가 걷다가 어떤 현지인에게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물어보고, 버스를 타고 내가 아는 거리로 돌아왔다.

전혀 모르는 길을 걸으면서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처음 본 설치물과 거리를 보면서 신기해하였고,

갑자기 길거리에서 폭죽을 매달아 단체로 터뜨리는 것도 보아서 즐거웠다.

 

밥을 먹고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어느 도로에서 사람들이 화덕을 만들어 빠에야를 해먹고 있었다.

신기해하면서 구경을 하다보니, 식당에서 돈을 받고 빠에야를 도로 한복판에서 해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내가 빠에야 화덕을 보고 5분도 안 되어서 비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는데,

본인들은 비를 맞으면서 빠에야 화덕을 우산으로 지켜주고 있었다.

 

 

 

 

 

 

 

 

 

- 이게 지금 빠에야 화덕이다.

- 도로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다.

 

 

- 단체로 도로에 불을 지르고 있는줄 알고 처음에는 불장난을 하는 줄 알았었다.

 

 

- 하루종일 사진을 찍는 것이 즐겁다.

- 오래보고 천천히 보아야 아름다운데 아직 오래보지도 천천히 보지도 못 한채 지나가버렸다.

- 햇빛이 떨어지는 발렌시아도 비가 내리는 발렌시아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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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sb포트가 뻑이 나주는 바람에 오늘 엘 꼬르테 잉글레스에서 메모리카드와 Usb 포트를 사느라 100유로를 넘게 써버렸다.

내가 스페인와서 쇼핑하느라 100유로도 넘게 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건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나보다.

 

아침에 도시로 들어갔더니 퍼레이드를 시작 하여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퍼레이드 하는 사람이 계속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포즈를 취하거나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카메라를 향해 뽀뽀를 날려주어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내 옆에서는 어떤 화가가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 사진을 찍은 다음에 이메일주소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여 메일을 받앗다.

- 고맙다고 내 이름을 물어봤는데, 정작 나는 이름을 못 물어봤다. 오늘 길을 가다 날 보더니 인사를 먼저 해주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버거킹에서 감자튀김을 먹고 나오는데, 어떤 여자가 나에게 블로그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건 왜 물어보냐고 하니 본인이 사진에 관심이 많은데, 내 사진기가 좋은 것 같아서 사진보려고 한다고 하였다.

숙소에 들어와서 페이스북과 메일로 알라딘서재 주소를 알려주기는 했는데 들어올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길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것은 타로카드랑 관련 책을 파는 서점이랑(불상 같은 것도 팔고 있었음)

만화책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점이었다.(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아갈 확률 100%)

타로카드 판매점에서는 친구 두 명에게 선물 할 각기 다른 타로카드 두 개를 샀고,

만화책 서점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한국어판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구입했다.

스페인이 한국보다 컬러 인쇄가 좋아서 책을 한 권 사려고 열심히 뒤지다 발견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집에 한국어로도 있어서

한국의 컬러 인쇄에 대한 철저한 비교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블루는 독일에서 환승할 때 살 수 있으면 사고 싶다.

타로카드는 고양이가 그려진 것과 뱀파이어가 그려진 것을 샀는데

정말정말 뜯어보고 싶지만 선물이라 꽁꽁 싸두고 있다.

 

오늘 제대로 된 밥은 먹지 못 했지만, 예산보다 예상보다 돈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였다.

발렌시아는 나에게 좋은 곳이다.

 

- 오늘 사진정리하는 것 때문에 좀 일찍 들어왔는데도 잠을 자는 시간은 새벽 1시로구나.

- 악단에서 어떤 여자애가 나에게 사진 페이스북에 올리면 자기가 찾아낼꺼라고 했는데, 사진이 페이스북에 안 올라가고 있다. 워찌된겨.

- 한국으로 돌아가면 뱀파이어타로카드/고양이타로카드/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분석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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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숙소 주인이 추천해준 마을 알부페라(La Albufera)에 다녀왔다.

레이나 광장에 있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서 17유로에 투어버스 왕복 티켓+호수에서 배 타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알부페라는 발렌시아 근처 호수마을로 엄청 큰 호수가 자연보호구역이고, 조류와 어류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다.

게다가 곡창지대라 쌀이 맛있어 빠에야가 맛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배 타는 것도 재미있었고, 호수도 이뻤고, 간간히 보이는 새도 좋았고, 갈대도 멋져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 배가 정박하기 전에 다른 배 한 번 만져보겠다고 손 뻗었다가 호수에 빠질 뻔 했는데 배를 운전하는 아저씨가 잘못해서 빠지면 피라니야에게 먹힌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발렌시아에 돌아와서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 퍼레이드를 하고 있어서 열심히 쫒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근데 사진을 찍다 목이 말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칵테일을 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몇 살이냐고 물어봐서 28살이라 대답을 했더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더라.

여권을 까서 나이를 보여주고 나서야 나에세 칵테일을 주었는데,

내 얼굴이 어려보여 술을 팔지 못 하겠다면 음료수도 같이 팔아라.

나도 대낮에 술 마시는 것보다 오렌지쥬스 먹는 것이 더 좋단 말이다.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사진을 찍은 뒤 메일로 보내드릴터이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고 하였더니, 손녀(로 추정)에게 메일을 적어달라고 한 뒤 나에게 물 한 잔을 주었다.

며칠 전 술이 취해 꽐라가 된 어떤 사람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뒤 준 1유로보다,

할아버지가 준 물 한 잔이 더 좋았다.

 

- 나는 아무래도 발렌시아 체질인가 보다. 혼자 있어도 기분이 좋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먹는 것도 잘 먹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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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다가 좀 늦게 나갔다.

일요일인데다가 축제라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다에서 느즈막히 점심을 먹으려고 자전거를 15유로에 빌려 바다로 향했다.

남들 자전거는 엄청 좋아서 잘도 달리던데 내 자전거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잘 안나가고 심지어 공원에서 조깅하던 사람도 추월하지 못하는 그런 자전거였다.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바다는 너무 추웠다.

원래 이 맘때면 온도가 25도까지는 올라가서 현지인들이 해변에서 선탠도 하고, 비치발리볼도 하는데 올해는 갑자기 추워져도 선탠과 비치발리볼은 커녕 패딩을 입고 돌아다녔다.

나도 너무 추워서 빠르게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 이게 한 5시간 걸렸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70-200mm 렌즈에 캐논 5D Mark 2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까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달라 하며 포즈를 잡는데

도대체 사진은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지 의심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몇몇 사람에게는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최대한 빨리 보낼 예정이다.

축제 바로 직전의 일요일이라 거리 공연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고 Falla의 막바지 작업도 한창이었다.

큰 목적없이 돌아다니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저녁을 먹고 또 사진을 찍었다.

- 이게 6시간 동안 한 일

 

밤이 너무 늦어 춥고 졸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어제 받은 시티투어버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Albufera가는 버스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어서

어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직원한테 꽁하고 있었던 것이 미안했다.

발렌시아에서 Albufera를 가려면 레이나 광장에서 투어버스를 타면 되는데

3월에는 월, 목~일 주 5회 일 3회의 버스 운영이 된다고 쓰여있었다.

투어버스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발렌시아를 떠나기 전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너무 피곤하다 현지 시각 새벽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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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축제다. Las Fallas

광장을 비롯해서 도시 곳곳마다 인형이 설치되고, 야시장이 열리고, 어디를 가던지 사람이 넘쳐난다. 심지어 밤 10시 30분인데.

 

아침에 비가 내렸는데 내리기 시작한지 30분도 채 되지않아 그쳤다.

오늘은 아무래도 빨래를 해야할 것 같아, (겨우 세 벌밖에 되지 않지만) 빨래감을 들고 빨래방으로 향했다.

어느 것이 말리는 거고, 어느 것이 세탁을 하는 건지 몰라서 좀 헤매기는 했지만 아무튼 빨래를 했다.

 

좀 늦게 도시 중심지로 이동하시는 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축제때문에 그런지 길거리에 자동차가 사람에 치일 정도로 많았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일은 The Hole 이라는 공연을 보고, 삼일 전에 저녁을 먹은 식당 Verdulito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하고싶은 일이 없었다.

그냥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사람을 구경하였다.

축제라 그런지 여기저기 이상한 코스프레하는 사람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걷다보니 발렌시아 시장 문 앞이었고,

온 김에 시장이나 구경하려고 들어갔다.

발렌시아 시장에서 각종 음식을 파는데, 어차피 숙소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어 오로지 구경만 하다가 베지터블 빠에야를 1/2 Racion을 사서 공원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The Hole은 매우 야한 옷을 입거나 거의 벗다시피 한(심지어 성기노출까지 하는) 공연이었다.

근데 내용은 "진정한 사랑 찾기"라니...

똑같이 옷을 벗은 사람이 나오는데 어제 본 연극 에쿠우스와는 상당히 다른 공연이었다.

다만, 옷을 벗고 뮤지컬을 하지만 배우의 노래와 춤은 정말 잘 췄다.

그래서 너무 슬펐다.

아름다운 춤을 추는 사람이었고, 역동적인 아크로바틱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하여 옷을 벗고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 동정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의 선택을 무시하고 싶지 않지만, 옷을 벗지 않으면 공연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같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2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 Verdulito(주소 C/ San Vicente Martir, 26 46002 Valencia)로 갔다.

채식메뉴와 밀가루가 없는 음식에는 Vegi표시와 Gluten free표시가 되어있고,

채식음식이 꽤나 맛있어서 두 번째 방문하였다.

주말과 평일에 일을 하는 사람이 (당연히) 달라서 낯선 사람만 있었지만 오늘 먹은 라비올리 역시 맛있었다.

 

9시가 넘은 시간 인데도 길거리에 사람이 꾸역꾸역 많아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11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아무리 축제라지만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아침 10시보다 밤 10시에 길거리에 사람이 훨씬 많고 안전한 것 같다.

 

- 발렌시아 숙소 사장이 La Albufera라는 마을이 호수가 아름답고 쌀이 맛있는 지역이라고 꼭 가보라고 알려주어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 물어봤는데,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어 딴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

- 스페인은 물건이나 상황마다 세금이 다르다. 음식은 세금 10%, 그제 산 책은 세금 4%, 어제 본 연극은 세금 없음, 오늘 본 뮤지컬은 세금 21%였다. 한국도 상황에 따라 세금을 다르게 거두면 좋겠다.

- 발렌시아에서는 외로움이고 뭐고 계속 노느라 피곤하다. 아무리 축제라지만 외로울 틈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내가 발렌시아 체질인가 싶기도 하다.

 

 

 

 

 

 

 

 

 

- 이게 밤 10시 30분의 유럽의 모습이다.

 

 

 

- The Hole에서 공연을 한 배우인데, 역할이 크지 않지만(노출도 그만큼 적다) 춤을 정말 잘 춘다.

- 스페인이건 한국이건 좋은 배우가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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