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 숙소 주인이 추천해준 마을 알부페라(La Albufera)에 다녀왔다.
레이나 광장에 있는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서 17유로에 투어버스 왕복 티켓+호수에서 배 타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알부페라는 발렌시아 근처 호수마을로 엄청 큰 호수가 자연보호구역이고, 조류와 어류에 관한 연구를 시행한다.
게다가 곡창지대라 쌀이 맛있어 빠에야가 맛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배 타는 것도 재미있었고, 호수도 이뻤고, 간간히 보이는 새도 좋았고, 갈대도 멋져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 배가 정박하기 전에 다른 배 한 번 만져보겠다고 손 뻗었다가 호수에 빠질 뻔 했는데 배를 운전하는 아저씨가 잘못해서 빠지면 피라니야에게 먹힌다며, 조심하라고 했다.
발렌시아에 돌아와서 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 퍼레이드를 하고 있어서 열심히 쫒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근데 사진을 찍다 목이 말라서 주위를 둘러보니 칵테일을 달라고 했더니 점원이 몇 살이냐고 물어봐서 28살이라 대답을 했더니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째려보더라.
여권을 까서 나이를 보여주고 나서야 나에세 칵테일을 주었는데,
내 얼굴이 어려보여 술을 팔지 못 하겠다면 음료수도 같이 팔아라.
나도 대낮에 술 마시는 것보다 오렌지쥬스 먹는 것이 더 좋단 말이다.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사진을 찍은 뒤 메일로 보내드릴터이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고 하였더니, 손녀(로 추정)에게 메일을 적어달라고 한 뒤 나에게 물 한 잔을 주었다.
며칠 전 술이 취해 꽐라가 된 어떤 사람이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뒤 준 1유로보다,
할아버지가 준 물 한 잔이 더 좋았다.
- 나는 아무래도 발렌시아 체질인가 보다. 혼자 있어도 기분이 좋고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고 먹는 것도 잘 먹고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