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BUILD) 창조의 과정 - 애플의 시대를 연 '아이팟의 아버지'가 말하는 창조의 본질
토니 퍼델 지음, 엄성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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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퍼렐이 뛰어난 인재를 찾아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정 인구 집단에 대한 차별이 아닌 다양성 포용에 대한 발언에 대한 문장이 기억에 남는다. 이 문단을 읽고 토니 퍼렐이 일하는 곳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IT업계라는 사실이 와닿았다. 미국에 기반을 둔 비영리 연구 기관인 Pew Research Center에서 진행한 연구에서 미국 내 실리콘밸리와 같은 IT 중심 지역은 성별, 인종, 성적 지향에 대한 차별적인 경험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한다. 특히 기술 산업에서는 여성이나 소수 인종이 더 많이 채용되고 있는데, 혁신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과 함께 작업해야지 아이디어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보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성별 불균형, 인종 및 LGBTQAI+ 차별이 0일 수는 없지만 비교적 적은 환경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한국의 IT기업으로 대표되는 곳 역시 혁신을 위하여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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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0년 전쟁 - 변방에서 지배자로, 끝나지 않은 도전
이지훈 지음 / 리더스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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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K-배터리 30년 전쟁'을 읽으면서 '이차전지는 화학이다'라는 명제에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차전지 중 리튬이온배터리는 양극(리튬 금속 산화문), 음극(그래파이트, 실리콘), 전해질로 이루어져서 전자의 흐름과 함께 리튬 이온이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화학적 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되는 구조이다. 배터리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납품하려면 제조업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LG화학은 오히려 R&D에 기반을 둔 이차전지 사업자가 되었다. 나는 연구기술분야에 베이스를 둔 LG화학의 이차전지 산업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현재 반도체 분야를 살펴보면 한국은 반도체 설계가 아닌 반도체 제조업이 중심이 되는 국가이기에,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설계업체에 선택을 받지 못하면 주가에 큰 영향을 받기도 한다. LG화학처럼 설계분야를 직접하게 된다면 제조에 대해서는 기능적이고 방법론적인 부분만 보완을 하면 된다는 발상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차전지에 대한 R&D와 제조를 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처가 가능하고 이 부분이 자동차업체과 계약을 할 때 긍정적인 요소가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한국 이차전지의 문제는 기술경제력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반도체 제조도 중국으로 기술이 유출된 이후의 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 이차전지 또한 기술유출이 된 상황이다. 이차전지 또한 실제로 내부자에 의한 기술 유출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기술력이 따라잡힌 상황에서 더 빠르게 뛰지 않으면 기술격차가 더 좁혀지고 가격경쟁력이 없는 산업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가 제47대 대통령 당선 확정이라는 소식은 이차전지 업계에서는 한숨밖에 안 나오는 상황일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전기차보다는 내연차를 더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호재는 전기차 업종의 선두 테슬라의 CEO 일론머스크가 도널드 트럼부 행정부 내각에 기용된다는 소문이 있으니 제발 이 부분이 한국의 이차전지에 호재가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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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하는 인간, 요구하는 인간 - 자본주의 욕망을 이용하여 지구에서 함께 살아남기
김경은 지음 / 마인드빌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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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과 관련된 내용은 독일이 제일 잘 되어있었는데, 김경은 기자는 아예 독일로 가서 한국과 독일의 분리수거와 재활용 사이클에 대해서 취재를 한다. 책에는 다른 나라의 사례는 거의 나오지 않고 독일과 한국의 사례를 거의 1:1로 비교가 되어있었다. 독일의 경우 소비자의 분리수거 책임보다 기업의 리사이클 책임을 더 강조하고 있다. 독일 세제 브랜드 제조기업은 Werner&Mertz는 모든 세제 병이 100% 재활용 플라스틱이며, 소비재 기업 Henkel은 15-20%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위해서 제품 디자인까지 바꾸는 추세이다. 독일의 연방환경청 UBA 플라스틱 포장 부문 담당자는 사람보다 자동화된 기계에게 플라스틱 분리를 시키고 제품의 제조 · 판매 · 유통을 하는 기업이 폐기물을 부담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가 리사이클에는 더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다. 한국에도 EPR제도가 있지만 생산자에게 수거의 책임이 없는 것과 달리 독일에서는 생산 제품의 수거, 선별, 재활용까지 모두 생산자 책임이다. 한국의 EPR와 독일의 EPR이 이름만 같고 모든 것이 다른 이유는 한국 정부가 기업의 재정적 부담을 모두 소비자에게 떠넘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이 생겼다. 심지어 독일이나 미국 등에서는 기업의 재활용 비율이 Ellen MacArthur Foundation에서 공개되는 것과 달리 한국 기업은 이 재단에 가입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환경공단에 플라스틱 발생량 기업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해도 거부당한다.

시민한테 분리수거 잘 하라고 강제하고 제대로 안 되어 있으면 벌금을 물리는 것처럼, 왜 재활용을 제대로 안하고 할 의지도 없는 기업에게는 벌금도 안 물리고 정보공개도 안 시키는가? 의지가 없는 것은 한국 시민이 아니라 환경부와 한국 기업이 아닐까? 이러다 보니 독일에서는 100% 재활용 용기만 쓰는 세재기업의 한국 판매 제품은 그냥 신 플라스틱이다. 국가가 어떻게 기업을 압박하느냐도 리사이클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시민한테 분리수거 잘 해야지 환경이 덜 오염된다고 가스라이팅 한 것처럼, 기업한테 제품에 대한 리사이클링을 잘하라고 가스라이팅 해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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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사이의 학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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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사이의 학에서는 연산군의 사화로 부모를 잃고 집안이 망한 사람의 이야기로 복수와 혈전이 그려진다. 연산군이 사화를 일으킨 이유는 어머니에 대한 피의 복수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정치를 바로잡아 백성의 삶을 돕기 위해서였을 수 있다. 연산군의 피바람 부는 정치는 후대에 와서 역사서를 다시 읽고 해석하는 입장에서 '진짜로 연산군이 광기 어린 왕이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다수의 영화와 문학에서는 아직 연산군은 로마의 폭군으로 낙인찍힌 네로와 같은 운명을 가지고 있다.

소설에서 최악의 캐릭터는 자신이 암살당하고 폐위당할까 두려움에 사로잡힌 연산군이나 사화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이 아닌 권력을 쥐고 나라를 흔들려고 하는 우사용 대감이나 중추부지사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에서 연산군을 몰아내고 반정에 참여한 정치인은 세금 면제나 사병, 하인 하사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다. 소설에서도 우사용 대감은 연산군의 휘하에 있던 여성을 첩으로 요구하는 행태를 보인다. 허주인 작가는 반란에 참여한 사람의 영웅적인 행태보다 상처 입고 약한 사람의 관점에서 최대한 소설을 쓰려고 한 의지가 엿보였다. 연산군이라는 캐릭터를 보다 더 다양한 관점으로 묘사하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자료조사를 철저히 하고 당시 백성의 삶을 소설에 많이 녹아내려고 하는 작가의 노력이 전작보다 많이 보였다. 권력이라는 늑대 사이에 있는 백성이라는 학이 날개를 사용하여 훨훨 날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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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 - 시대를 초월해 전해지는 아홉 가지 인생의 본질
기타가와 야스시 지음, 지소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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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유투버로 활동하는 하와이대저택은 '후회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을 읽고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며, 그림이나 소설의 주인공도 바로 '나 자신'이라고 합니다. 현자의 가르침을 읽고 하와이대저택은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퍼즐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현자라고 불린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지를 다른 사람과 나누었기에 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이기적인 사람이었다면 나의 성공만이 중요하겠지만, 다른 사람과 깨달음을 나누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고민이 있었기에 사이드에게 가르침을 준 것이 아니었을까? 나의 퍼즐이 나눔이 아닌 다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후회없는 삶을 위한 아주 오래된 가르침'에서 얻은 현자의 가르침은 나눔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주변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가르침 퍼즐이 있는 현자인가? 아니면 그저 퍼즐을 받는자에서 끝나고 싶은가? 나 자신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자기계발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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