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해서 숙소에서 쉬다가 좀 늦게 나갔다.
일요일인데다가 축제라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바다에서 느즈막히 점심을 먹으려고 자전거를 15유로에 빌려 바다로 향했다.
남들 자전거는 엄청 좋아서 잘도 달리던데 내 자전거는 산책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밟아도 앞으로 잘 안나가고 심지어 공원에서 조깅하던 사람도 추월하지 못하는 그런 자전거였다.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바다는 너무 추웠다.
원래 이 맘때면 온도가 25도까지는 올라가서 현지인들이 해변에서 선탠도 하고, 비치발리볼도 하는데 올해는 갑자기 추워져도 선탠과 비치발리볼은 커녕 패딩을 입고 돌아다녔다.
나도 너무 추워서 빠르게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 이게 한 5시간 걸렸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시내를 돌아다녔다.
70-200mm 렌즈에 캐논 5D Mark 2 카메라를 들고 다니니까 어떤 사람들은 사진을 찍어달라 하며 포즈를 잡는데
도대체 사진은 어떻게 받으려고 하는지 의심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몇몇 사람에게는 이메일 주소를 받아서 최대한 빨리 보낼 예정이다.
축제 바로 직전의 일요일이라 거리 공연도 많이 하고 사람도 많고 Falla의 막바지 작업도 한창이었다.
큰 목적없이 돌아다니면서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저녁을 먹고 또 사진을 찍었다.
- 이게 6시간 동안 한 일
밤이 너무 늦어 춥고 졸려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서 어제 받은 시티투어버스 종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Albufera가는 버스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어서
어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직원한테 꽁하고 있었던 것이 미안했다.
발렌시아에서 Albufera를 가려면 레이나 광장에서 투어버스를 타면 되는데
3월에는 월, 목~일 주 5회 일 3회의 버스 운영이 된다고 쓰여있었다.
투어버스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발렌시아를 떠나기 전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 너무 피곤하다 현지 시각 새벽 1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