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Usb포트가 뻑이 나주는 바람에 오늘 엘 꼬르테 잉글레스에서 메모리카드와 Usb 포트를 사느라 100유로를 넘게 써버렸다.

내가 스페인와서 쇼핑하느라 100유로도 넘게 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건데,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나보다.

 

아침에 도시로 들어갔더니 퍼레이드를 시작 하여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퍼레이드 하는 사람이 계속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거나, 포즈를 취하거나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자애가) 카메라를 향해 뽀뽀를 날려주어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내 옆에서는 어떤 화가가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어 사진을 찍은 다음에 이메일주소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하여 메일을 받앗다.

- 고맙다고 내 이름을 물어봤는데, 정작 나는 이름을 못 물어봤다. 오늘 길을 가다 날 보더니 인사를 먼저 해주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버거킹에서 감자튀김을 먹고 나오는데, 어떤 여자가 나에게 블로그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그건 왜 물어보냐고 하니 본인이 사진에 관심이 많은데, 내 사진기가 좋은 것 같아서 사진보려고 한다고 하였다.

숙소에 들어와서 페이스북과 메일로 알라딘서재 주소를 알려주기는 했는데 들어올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길을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것은 타로카드랑 관련 책을 파는 서점이랑(불상 같은 것도 팔고 있었음)

만화책을 전문적으로 하는 서점이었다.(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아갈 확률 100%)

타로카드 판매점에서는 친구 두 명에게 선물 할 각기 다른 타로카드 두 개를 샀고,

만화책 서점에서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한국어판 파란색은 따뜻하다)를 구입했다.

스페인이 한국보다 컬러 인쇄가 좋아서 책을 한 권 사려고 열심히 뒤지다 발견한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집에 한국어로도 있어서

한국의 컬러 인쇄에 대한 철저한 비교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

블루는 독일에서 환승할 때 살 수 있으면 사고 싶다.

타로카드는 고양이가 그려진 것과 뱀파이어가 그려진 것을 샀는데

정말정말 뜯어보고 싶지만 선물이라 꽁꽁 싸두고 있다.

 

오늘 제대로 된 밥은 먹지 못 했지만, 예산보다 예상보다 돈을 많이 썼지만 그래도 좋은 하루였다.

발렌시아는 나에게 좋은 곳이다.

 

- 오늘 사진정리하는 것 때문에 좀 일찍 들어왔는데도 잠을 자는 시간은 새벽 1시로구나.

- 악단에서 어떤 여자애가 나에게 사진 페이스북에 올리면 자기가 찾아낼꺼라고 했는데, 사진이 페이스북에 안 올라가고 있다. 워찌된겨.

- 한국으로 돌아가면 뱀파이어타로카드/고양이타로카드/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분석이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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