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읽은 사람은 적다.

- 한국에서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 조승우가 출연하여 돈키호테를 "본" 사람은 많을 것 같다.


돈키호테가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여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에게 뛰어든 이야기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돈키호테에 나오는 풍차마을은 스페인에 두 곳이 있다.

톨레도 근처의 콘수에그라와 알까자르 데 산 후안 근처의 캄프 데 크립타나이다.

- [콘수에그라]도, [캄프 데 크립타나]도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


원래는 두 곳 모두 갈 생각이었는데, 톨레도에서 캄프 데 크립타나를 가는 것은 너무 힘들어서 그냥 포기했다.

- 콘수에그라는 톨레도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 캄프 데 크립타나는 마드리드에서 열차를 타고 알까자르 데 산 후안으로 이동 후,

  캄프 데 크립타나를 가는 열차로 환승하면 갈 수 있다.


 


 

 

 


콘수에그라 마을 지도의 일부이다. - 풍차 위치만 찍었음

톨레도에서 1시간 정도 버스로 달리면, 콘수에그라가 나온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관광안내소가 있는데, 당췌 언제 열고 닫는지 알 수가 없다.

운이 좋아서 안내소가 열려있을 때 도착한다면, 지도와 함께 풍차까지 가는 길을 알려달라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콘수에그라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풍차있는 곳까지 온 한국인 관광객 한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콘수에그라가 큰 마을은 아니지만, 풍차만 보고 그냥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다.

- 일요일에 콘수에그라를 간다면, 마을 성당에서 미사를 참여해보는 것을 권하다. 좋다.



 

 


 

 


 

 


기술이 발전하고, 곡식을 찧거나 빻을 때 더 이상 풍차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돈키호테에게는 풍차는 거인이었지만, 우리에게는 풍차 그 자체가 책과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는 거인이 되었다.


기술이 발전한 시대의 풍차는 그저 관광상품이 되어 명맥을 유지할 뿐이다.



 

 


 

 


풍차가 옛날에 밀을 밀가루로 바꾸는 마법을 사용했다는 증거로 풍차탑 안에 남아있는 기계를 들이대보지만,

그 마법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우리는 영원히 돈키호테가 보았던 거인을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거인에게 달려든 돈키호테는 풍차날개에 맞고, 저 멀리 날아갔다.

마을 앞 까지는 아니더라도 산 중턱까지는 굴러가지 않았을까?



 

 

 

멀리 보이는 풍차가 거인이 아니라 어린 아이의 장난감 같다.


콘수에그라를 다시 갈 때, 일요일에 가야겠다.

풍차를 보고 내려오는 길목에 있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고,

마을어귀애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먹어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톨레도의 옆을 흐르는 강 이름이 정확하게 Tagus인지 Tajo인지, Tejo인지 알 수가 없다.


검색을 해보면 라틴어로는 Tagus가 맞는데 스페인어로는 Tajo이고, 포르투갈어로는 Tejo라고 한다.


근데 트립 어드바이저에는 톨레도 옆에 있는 강 이름이 타구스 강이라고 나오는데,


정작 타구스 강을 검색하면 호텔만 나오고, 강은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Rio Tajo라고 치면 나오는 것은 없고, Tejo를 치면 포르투갈이 나온다.


톨레도 외곽을 걷다보면, 강 근처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보통 근처 사는 사람이 조깅을 하러 오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하기 위하여 내려오는 것 같다.

- 내가 강 옆을 걷다가 만난 사람 대부분이 관광객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보통은 소코트랜을 타고 파라도르 근처로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많다.



 

 


 

 


굳이 날도 추운데 강가에 내려가서 돌아다니면 사진을 찍었다.

정말 추운데 - 얼어 죽을뻔 한 것은 아니지만 - 3~4시간을 계속 걸으니 피곤했던 기억이 난다.


남이 시켜서 걸은 것도 아니고, 내가 자처해서 걸은 것이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고민은 할 것 같다.

- 고민하고 또 걷겠지.



 

 


 

 

 

톨레도를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이 그냥 강 이구나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강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제일 긴 강이다.


스페인 테루엘주 알바이신산맥에서 시작되어 포르투갈 리스본을 끝으로 대서양으로 들어가는 강이다.

스페인에서는 아란후에즈, 톨레도, 탈라베라 델 라 레이나, 알칸타라 4개 도시를 지나고

포르투갈의 아브란스트, 산타렝, 알마다를 지나 리스본을 마지막으로 대서양으로 들어간다.


강이 흐르는 길이를 모두 다 합치면 1,038km 라는데, 당췌 얼마나 긴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강가로 내려가면 내가 미처 이름을 알지 못 하는 새와 오리, 거위가 헤험을 치고 있었다.


톨레도 성 안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여행을 하는 것과 관광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톨레도에서의 3박 4일간은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인지 관광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장애인단체에서 동물단체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알라딘 서재 활동 목록에 "동물"에 관련된 것을 눈에 띄게 많이 올리고 있다.

- 가끔가다 "이건 좀 심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네이버 블로그도 하겠다고, 서재에 있는 글을 하루에 하나씩 옮기고 있는 중인데

-분명히- 검색은 네이버가 잘 될 것 같은데, 들어오는 사람의 수는 -거의 대부분 -알라딘이 더 많은 것 같다.

- 그래도 엄청나게 큰 차이는 아니다.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3개월이 훌쩍 넘었는데

친구와 함께하는 작업을 위한 사진 정리는 진행 중이며, 후기로 써야하는 이야기도 아직 10여개나 남았다.


지난 번, 톨레도의 밤을 올리고 다른 이야기를 막 하다가보니

톨레도와 낮과 강, 그리고 인근 마을인 콘수에그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톨레도의 밤을 올리고, 톨레도의 낮과 강, 콘수에그라까지 연달아 올렸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 나중에야 생각이 났다.



 

 


- 톨레도의 도시 (약간) 외곽 지역


톨레도는 펠리페 2세가 마드리드로 수도를 이전하기 전까지, 스페인의 수도였던 곳이다.

1986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고, 한국인이 마드리드 근교 당일치기(아니면 1일 숙박)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 곳이다.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관광객(여행자 말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사실 한국인이 많이보는 톨레도는 구시가지에 국한되어 있고, 구시가지 외곽에 위치한 신시가지는 일반 주택이다.



 

 


- 버스터미널이나 렌페역에서 걸어가다보면 길바닥에 위의 사진과 같은 표시가 있다.


유대교의 상징인 육각별(다비드의 별),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 이슬람교를 상징하는 초승달이 함께 있다.

톨레도는 세 가지 종교가 공존하는 도시이기에 위의 문양을 바닥에 그려둔 것 같다.


스페인 남부 지방은 과거 이슬람 아래에 있었기에 이슬람과 관련된 문화유산이 많고,

코르도바의 유대인 마을, 남부 지역에 있었던 유대인 회당을 볼 수 있는 것 처럼

톨레도에서도 역시 이슬람과 유대교, 기독교가 혼재되어있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 스페인의 역사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 할 듯

- 근데 재작년에 산 스페인 내전에 대한 책은 아직도 못 읽고 있음



 

 


 

 


 

- 프랑스 고딕 양식이 주를 이루는 '톨레도 대성당'


관광객이 많이 찾는 톨레도 대성당 외부의 모습이다.

스페인 여행은 두 번째라 처음 갔을 때 구경했던 것도 있지만, 남부지방에서 본 성당구경에 질려서 더 이상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 그리고 톨레도 대성당 입장료는 비싼 편이다.


톨레도 '대'교구라 '대'주교가 계신 곳이다.

 



 

 


 

 


오후 4~5시가 넘어가면 톨레도에서 관광객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몇몇 숙박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많지는 않다.


 


 

 


- 땅거미가 저물 무렵의 소코뜨랜


해가 지기 시작하면 톨레도의 관광상품인 소토뜨랜도 운행을 멈추고,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오전 10시에는 관광객이 밀려들어와 성황이던 골목길과 온갖 잡화점이

오후 4시가 넘어가면 문 닫을 준비와 집에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낮 동안 활기가 넘치는 톨레도 구시가지는, 저녁이 되서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버려진 옛 수도의 모습으로.


수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톨레도지만, 결국 버려진 도시로 남아있는 구시가지는 쓸쓸한 곳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5-07-30 0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30 09: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드리드의 레티로 공원Parque del Buen Retiro


스페인의 왕 펠리페 2세가 부인이었던 영국의 메리 튜터 여왕을 위해 지은 부엔 레티로 궁전의 정원이었다.

- 어차피 별로 사랑하지도 않았고, 정치적인 이유로 결혼했을건데 궁전에 정원까지 지어주다니. 호사스럽군.

- 메리 튜터 여왕이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언니이며, 블러디 메리라는 칵테일 이름의 원조인 그 메리이다.

- 더 이상 쓰면, 스페인 이야기가 아니라 영국 이야기가 되므로 패스.


부엔 레티로 궁전은 나폴레옹과의 전쟁으로 파괴가 되었고,

남아있는 공간은 군사 박물관과 프라도 미술관의 별관으로 운영 중이다.

마드리드 최대 규모의 공원이고(둘레가 4km), 관광책자 여기저기에 쓰여 있는 그 공원이다.

공원 내에 심어져 있는 나무가 15,000그루라고 하는데 사실 직접 보고 왔지만서도 숫자로 말을 하니까 현실감이 없어진다.


그냥 커다란 공원이다.

그리고 아침에 가면 조깅하는 사람이 여럿 있다.



 

 


이른 아침의 레티로 공원 내 호수



 

 


한 낮에부터는 이렇게 변한다.

- 관광책자와 구글 이미지로 여럿 볼 수 있는 사진.

- 배 타고 호수에 떴다가 다시 땅으로 못 돌아올 것 같아서, 안 탔다.

- 사실대로 말하자면 안 탄게 아니라 못 탄거다. 노를 저어 배를 움직일 근력이 없다.



 



주말 낮에는 공원 잔디밭에서 잠을 자는 가족을 많이 볼 수 있었다.

- 이건 사람만 백인이지, 한여름의 한국 공원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광경인 것 같다.



 

 


공원 사진이라 딱히 재미있거나, 한국과 다르지는 않았다.

이 정도 크기의 공원은 한국에 일산 호수공원이 있지않나.

한국과 다른 점이 있다면, 흑인 노점상이 물건을 팔고 백인관광객이 물건을 산다는 것 정도였다.

- 그냥 인종이 황인종에서 다인종으로 변화했다는 것 밖에 없다. 유럽이니까.

 

 

세계 어느 나라나 사람이 사는 것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그 나라에 살지 않으니, 낯설어서 신기한 것이지.




 

 


마드리드 레티로 공원에서 제일 신기했던 것. 공원 내 도서관. Biblioteca el Retiro

- 지난 번에 스페인의 도서관과 서점에 대한 글을 썼을 때 도서관 외부 사진을 못 찾았는데 이번에 찾아서 올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드리드의 밤은 서울과 다르다.

그렇다고 스페인에서 본 다른 도시의 밤과 비슷하지도 않았다.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수도였지만, 한국의 수도와 달랐고

스페인이지만, 스페인의 어느 도시와 달랐다.


 

 


스페인에 도착하여 마드리드를 온전히 걸은 첫 날은 비가 많이 오는 밤이었다.

- 레티로 공원, 아니 아마 프라도 미술관 근처에 있는 분수에서는 분수의 물줄기보다 빗줄기가 더 세차게 물을 때리는 날이었다.



 

 


마드리드에서는 며칠의 낮과 밤을 보았지만, 사람과 어울리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였다.

- 이 날 하루만은 마드리드에서 온종일 나 혼자였고, 밤늦게 공연을 보고 오니 길에는 스페인 사람도 관광객도 없는 레티로 공원을 볼 수 있었다.

- 한밤에 스페인 사람을 보려면 클럽으로 가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사람도 한 밤에 길을 걷고 있었다.


- 밤은 언제나 위험하지만, 아름답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