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축제다. Las Fallas

광장을 비롯해서 도시 곳곳마다 인형이 설치되고, 야시장이 열리고, 어디를 가던지 사람이 넘쳐난다. 심지어 밤 10시 30분인데.

 

아침에 비가 내렸는데 내리기 시작한지 30분도 채 되지않아 그쳤다.

오늘은 아무래도 빨래를 해야할 것 같아, (겨우 세 벌밖에 되지 않지만) 빨래감을 들고 빨래방으로 향했다.

어느 것이 말리는 거고, 어느 것이 세탁을 하는 건지 몰라서 좀 헤매기는 했지만 아무튼 빨래를 했다.

 

좀 늦게 도시 중심지로 이동하시는 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축제때문에 그런지 길거리에 자동차가 사람에 치일 정도로 많았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일은 The Hole 이라는 공연을 보고, 삼일 전에 저녁을 먹은 식당 Verdulito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하고싶은 일이 없었다.

그냥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사람을 구경하였다.

축제라 그런지 여기저기 이상한 코스프레하는 사람이 지천으로 널려있었다.

 

딱히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걷다보니 발렌시아 시장 문 앞이었고,

온 김에 시장이나 구경하려고 들어갔다.

발렌시아 시장에서 각종 음식을 파는데, 어차피 숙소에서는 취사를 할 수 없어 오로지 구경만 하다가 베지터블 빠에야를 1/2 Racion을 사서 공원에서 점심으로 먹었다.

 

The Hole은 매우 야한 옷을 입거나 거의 벗다시피 한(심지어 성기노출까지 하는) 공연이었다.

근데 내용은 "진정한 사랑 찾기"라니...

똑같이 옷을 벗은 사람이 나오는데 어제 본 연극 에쿠우스와는 상당히 다른 공연이었다.

다만, 옷을 벗고 뮤지컬을 하지만 배우의 노래와 춤은 정말 잘 췄다.

그래서 너무 슬펐다.

아름다운 춤을 추는 사람이었고, 역동적인 아크로바틱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공연을 보여주기 위하여 옷을 벗고 무대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 동정하는 것도 아니고 배우의 선택을 무시하고 싶지 않지만, 옷을 벗지 않으면 공연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이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같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다.

 

2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 Verdulito(주소 C/ San Vicente Martir, 26 46002 Valencia)로 갔다.

채식메뉴와 밀가루가 없는 음식에는 Vegi표시와 Gluten free표시가 되어있고,

채식음식이 꽤나 맛있어서 두 번째 방문하였다.

주말과 평일에 일을 하는 사람이 (당연히) 달라서 낯선 사람만 있었지만 오늘 먹은 라비올리 역시 맛있었다.

 

9시가 넘은 시간 인데도 길거리에 사람이 꾸역꾸역 많아서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다가 11시가 넘어 숙소로 돌아왔다.

아무리 축제라지만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아침 10시보다 밤 10시에 길거리에 사람이 훨씬 많고 안전한 것 같다.

 

- 발렌시아 숙소 사장이 La Albufera라는 마을이 호수가 아름답고 쌀이 맛있는 지역이라고 꼭 가보라고 알려주어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에 물어봤는데,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어 딴 이야기만 하다 끝났다.

- 스페인은 물건이나 상황마다 세금이 다르다. 음식은 세금 10%, 그제 산 책은 세금 4%, 어제 본 연극은 세금 없음, 오늘 본 뮤지컬은 세금 21%였다. 한국도 상황에 따라 세금을 다르게 거두면 좋겠다.

- 발렌시아에서는 외로움이고 뭐고 계속 노느라 피곤하다. 아무리 축제라지만 외로울 틈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내가 발렌시아 체질인가 싶기도 하다.

 

 

 

 

 

 

 

 

 

- 이게 밤 10시 30분의 유럽의 모습이다.

 

 

 

- The Hole에서 공연을 한 배우인데, 역할이 크지 않지만(노출도 그만큼 적다) 춤을 정말 잘 춘다.

- 스페인이건 한국이건 좋은 배우가 잘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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