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꽃마차 학대 말 깜돌이가 영영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며칠 전. 8월 19일 토요일 깜돌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도 기적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상황은 전과 달랐습니다. 스무 살 가량 된 노마에게 전염병까지 오고야 말았습니다. 가슴 아프게도 회복은 불가능했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 자해를 계속하던 깜돌이... 종일 머리를 벽에 들이받으며 몸부림쳤습니다. 일어나지 못하는 말에겐 이틀, 사흘 만에도 욕창이 와 더 극심한 고통 속에 산송장으로 죽어간단 것을 알기에 우리는 그를 안락사로 보내줘야 했습니다. 그렇게 깜돌이는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 “그는 두 번 일어섰습니다.”
우리 모두를 분노하게 했던 경주 꽃마차 학대 영상 속에서도 깜돌이는 다리가 불편합니다. 그래서 마차를 제대로 끌지 못하고 쓰러졌던 것입니다. 그런 깜돌이에게 마차 업주는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습니다. 깜돌이는 맞지 않으려 일어납니다. 아픈 다리로 죽을힘을 다해 일어나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구조 후, 쓰러진 깜돌이는 한 번 더 일어납니다. 깜돌이를 응원하는 수많은 분들의 감사한 마음에 답하려 매질 때문이 아닌 제 의지로 우뚝 딛고 일어났습니다. 통증이야 여전했지만 마음만은 달랐습니다.
자신이 일어나주기만을 바라는 그 진심어린 눈들의 응원을 받으며 일어서는 것. 어쩌면 녀석의 가엾은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 “깜돌이가 그 기구한 일생동안 만나고 간 사람들...”
‘마주는 매질과 채찍질로 나를 대했습니다. 앞에선 형벌 같은 마차를 끌고 뒤에선 무자비한 매질을 당하는 것이 나의 끝없는 일생이었습니다.’
‘마차를 타는 사람들은 신이나 했습니다. 먼 곳의 야경, 저만치 네온사인에 취해 즐거워하는 이들은 바로 앞 내가 다리를 저는 것은 보지 못하거나. 알아채더라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저 마차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나를 불쌍하다 말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분들 중엔 안쓰러운 눈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수없이 도와달란 눈빛을 보냈지만 사람들은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구해주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내가 처참히 얻어맞는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야 나는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나를 구해준 사람들은 나를 위해 싸워주고 날 위해 마음을 보내주었습니다. 진심의 댓글과 성금 등으로 사람의 선한 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나는 그 분들 덕에 고단하지 않은 마지막, 아니, 일생에서 가장 행복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 “나를 도와주신 여러분이 없었더라면
나는 어느 행사장 아스팔트 위를 종일 달리다 쓰러져 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 친구들은 지금도 그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깜돌이가 만나고간 사람들. 우리는 그 중 어떤 쪽이 되어야 할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깜돌이는 떠났지만 함께 구조 된 삼돌이는 남아있습니다. 사람 품에 안기기를 꺼리던 녀석이 이젠 낯선 사람의 품에까지 안겨듭니다. 삼돌이의 뭉클하고도 따가운 변화를 보며 우리는 우리가 구해내야 할 전국의 수많은 깜돌이와 삼돌이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참담한 상황 속에서 기적 같은 도움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전국 행사장마다 파고든 꽃마차는 여전히 새벽까지 달리고 있습니다. 우리 단체 케어는 전국 꽃마차 실태를 조사 중이며 항의 시위도 함께 벌이고 있습니다. 이 쉽지 않은 싸움을 끝내기 위해선 여러분의 동행이 절실합니다. 깜돌이의 일생을 되풀이하고 있는 수많은 말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의 정의만이 또 다른 깜돌이의 지옥을 끝낼 수 있습니다. 깜돌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뜻을 함께해 주세요.
▣▣▣ 경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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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동물단체 케어 홈페이지, www.fromcar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