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민음사입니다.

신간 도서 『탐독』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우리 시대의 예술가와 학자를 만든 책의 위력을 말하다

활자 중독자임을 자처하는 저자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책을 통해 ‘진짜 사람들’을 찾고 만나는 일. 저자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을 바꾼 단 한 권의 책은 무엇입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김영하, 조너선 프랜즌, 정유정, 김중혁, 움베르토 에코, 김대우, 은희경, 송호근, 안은미, 문성희. 소설가, 철학자, 영화감독, 사회학자, 무용가, 요리 연구가 등으로 직업은 다르지만, 저마다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 우리 시대의 대표 예술가와 학자 들이다. 모두가 책의 위기를 말하는 지금, 10인의 예술가와 학자가 들려주는, 책을 매개로 한 마법과도 같은 순간과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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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5월 9일(월) ~ 5월 12일(목)

   당첨자 발표  :  5월 13일(금)

   발송  :  5월 16일(월)

 

2. 모집인원  :  5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필수)

- 스크랩한 이벤트 페이지를 홍보해주세요. (SNS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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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점프!
필리프 홀스먼 지음, 민은영 옮김 / 엘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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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가면 뒤에 숨기고 있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고안해냈다. 정신분석이나 최면술, 또는 자백 유도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고, 로르샤흐 테스트나 연상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 사진가인 나는 이런 것들에게 새로운 심리학적 도구를 추가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새로운 학문을 '점프학'이라 부르고 싶다. 8쪽



 

 

 

 


자신의 모델이 되어준 사람들에게 '점프'를 요청하면서 그들의 반응은 저마다 달랐다. 점프를 어떻게 하느냐는 나중문제였다. 제일 처음 점프요청을 했던 포드부인의 경우 부탁을 하면서도 주저했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사람들에게서 벗어난 뒤 힐을 벗고 몇번이고 점프를 해준 것이다. 다른 설명도 필요없이 우리는 그녀의 반응만 보더라도 호불호를 나눌 수 있지 않을가. 놀라운 것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점프를 요구했을 때 상대방의 반응으로 그의 성격을 알아맞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치유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가령 부끄러움을 타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경직된 모델을 만나도 저자는 점프를 시켰다. 점프를 몇 번 하다보면 그들이 쓰고 있던 가면이 벗겨졌던 것이다. 점프를 한 이후에 모델이 되어준 사람들이 남긴 어록도 만만치 않은데 '로맹 가리'의 경우는 자신을 완전히 표현한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점프를 하고 싶어했고, 러니드 핸드 판사의 경우는 점프를 요구 했을 때 자신의 건강상의 문제로 주저하는 것을 설득하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정작 자신이 그의 점프하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점프를 하다가 죽어도 나쁘지 않겠다라는 판사의 말 때문이었다. 점프를 권했던 사진작가와 이에 응하는 판사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면 나 또한 눈물을 훔쳤을 것 같다. 분위기를 전환해서 책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게 해준 모델들도 많았다. 윌리엄 홀든이란 영화배우는 작가에게 지팡이를 부탁하더니 비팡이를 뛰어넘는 점프를 선보였다. 사진을 봐도 놀라울 정도의 높이라 액션배우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마릴린 먼로의 경우는 두발을 뒤로 하고 뛰어서 사진만 보면 조금 공포스러울 정도인데 촬영 당시에는 그렇게 점프한 먼로에게 다시 뛰어보라고 불평했다며 아쉬워했다.



 

 지금까지는 점프를 권했을 때 흔쾌히 받아주었던 아니었던 일단은 점프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지나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자와는 달리 나는 그들의 상황과 직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지 않을까 하며 이해가 되었다. 배우나 학자 혹은 선수, 사업가들에게는 점프가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먼로역시 점프하는 모습에서 성격이 드러난다는 말에 다시 뛰지 못했던 것처럼 그들은 자신들의 가면을 자기의지로만 벗을수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 슬슬 점프학이라고 할만한 근거가 무엇인지 좀 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가 왔다. 사람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있고, 그런 행동을 통해 미처 파악하지 못했던 성향을 발견하기도 한다. 점프도 마찬가지다. 아주 찰나이긴 해도 그 행동을 통해서 우리는 그의 성격이나 성향을 어림잡아 볼 수 있는데 저자는 잭 카슨의 경우를 예로 들었다. 잭 카슨의 점프 사진을 보면 마치 커다란 옷을 입고 뛴 것처럼 옷과 몸이 따로 놀고 있는데 저자는 마치 옷에서 벗어나와 몸만 솟구치는 것과 같다며 잭 카슨이 날씬하고 젊게 자신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데니스 데이의 경우는 점프할 때 좌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는데 이런 모습이 서로 다른 두가지의 성격을 소유하고 있을거라고 짐작했다.

 

 

 

 


신체별, 직업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거나 동일성이 느껴지는 점프사진이 연이어 나오는데 가장 맘에든 사진은 역시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의 배우이자 극작가인 피터 우스티노프의 점프 사진이었다. 점프하는 동안에도 책을 쥐고 독서하는 모습이라니 맘에 안들수가 없다. 점프학이라고까지 하기에는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점점 그런 생각은 사라지고, 점프하는 모습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도 놀랍고 과연 나는 어떤 모습으로 점프할지도 궁금한 것은 물론 과연 작가가 내게 권했을 때 망설임없이 응했을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점프학, 정말 간단하고 빠르게 상대방이 가면뒤에 숨은 진실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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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11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1
시리얼 매거진 엮음, 이선혜 옮김, 박찬일 글, 선우형준 사진 / 시공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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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는 요리사이자 전직 기자출신 작가 박찬일과 함께 콜라보가 이뤄졌다. 그 덕분에 다른 호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많은 '맛'을 접할 수 있었고 '맛을 기억하는 4가지 방식'이란 컬럼덕분에 추억을 꺼내 맛을 그려볼 기회도 있었다.


"부엌에 칼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40 쪽


음식을 시작하면 재료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도 맞지만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각종 도구에 눈길이 가는 것이 이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칼만 있으면 대략적으로 볶음밥, 된장찌개 정도의 조리는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지만 그 외에 부침개, 머랭치기등을 하려면 그에 걸맞는 도구가 있어주면 훨씬 손쉽게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일 작가는 다양한 도구를 접하게 된 계기가 이탈리아에 갔을 때 관련 도구를 새롭게 익히면서 부터였다고 말한다. 언어가 달라지면서 도구를 부르게 되는 말도 달라지는데 희안하게도 다르게 부르면 전혀 다른 도구가 되는 것처럼 느껴ㅣ기도 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한국에 없는 것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체'라고 통일해서 부르는 도구를 서양에서는 '시누아'라는 도구가 동원된다고 한다. 생김새를 묘사하자면 고깔꼰처럼 생긴 모양인데 구멍이 숭숭 뚫여있어 체의 역할을 하는 조리도구로 중국인이 쓰고 있어 모자에서 따온 말이라고 한다.


앞쪽에 소개되었던 컬럼 중 리처드 아슬란이 기고한 '베네세 아트 사이트 나오시마'를 빼놓기는 정말 아쉽다. 나오시마 섬은 단행본으로 출간 될 만큼 이제 국내에도 아는 이가 많은 전형적인 '아트 사이트'다. 산업 폐수로 인해 버려진 섬에 예술작품을 들여오고 작가별로 작품을 모아놓은 갤러리를 형성한 그곳은 국내 작가의 갤러리도 입점해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 국내에서도 여러번 전시를 했을 뿐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앞 마당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번기사에는 안도 다다오의 이야기를 중점해서 실렸기 때문에 건축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것 같다.


맛있는 페이스트리는 좋은 추억을 불러낸다. 슈퍼마켓 지연댈에 힘없이 늘어져있는 샌드위치와는 다르다.151쪽


여행지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가 메인기사로 실려있다. 오스트리아 하면 떠오르는 것 중 '왈츠'를 빼놓을 수 없는데 괴테의 문학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언급한 춤이 다름아닌 왈츠였다. 왈츠하면 풍성한 드레스를 입은 귀족 여성들이 먼저 떠올랐는데 의외로 귀족들의 사랑을 받기 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빠른 춤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도덕적으로 음탕하다는 이유였다. 비엔나는 이와는 달리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을 통해 비엔나가 음악의 중심지라는 명성을 얻는 데 이바지 했다.(143쪽)'고 한다. 이후 오스트리아 왕정이 국민을 억압하면 할 수록 비엔나 사람들에게 왈츠가 도움이 되었고, 춤 자체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왈츠곡도 함께 사랑받을 수 있었다. 지난 호에서 비엔나 페이스트리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었는데 이번 호에도 빠지지 않고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있다. 왈츠만큼이나 독창적이고 까다롭다는 수식어와 함께 실린 비엔나 페이스트리는 프렌치 페이스트리와 데니시 페이스트리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데니시는 덴마크의 유명한 빵으로 너무나 바빴던 덴마크가 부족한 일손을 메우려고 오스트리아 제빵사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되었고 이런 영향을 받았음을 프랑스와는 달리 인정했다고 한다. 비엔나 기사는 음악과 왈츠 그리고 비엔나 페이스트리가 계속 연이어져 흘러나오기 몸과 마음이 전부 허기가 진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시리얼은 얼핏 보기에는 사진만 멋진 잡지처럼 느껴지지만 호가 거듭할수록 컨텐츠의 풍부함과 깊이에 놀라게 된다. 한국계 편집자 덕분인지는 몰라도 국내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의 시도좋지만 역시나 다른 잡지나 여행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기사내용의 두둑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이번 호도 긴 시간 행복하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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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오가닉 라이프 - 몸속부터 건강해지는 ‘따라하고 싶은 45가지’ 습관
간다 에미 지음, 이지수 옮김 / 심플라이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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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 코튼 브랜드 '나나데코르'의 디렉터이자 편집회사 Juliette의 책임 편집자인 오가닉 라이프 저자 간다 에미.​

저자도 그렇고, 이 책을 강력 추천한 모델 야노 시호 역시 서른이 넘은 어느 시점부터는 외적으로 보이는 것 뿐 아니라 보이지 않은 몸안까지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가닉 라이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오가닉 라이프란 과연 무엇일까. 없던 피부병과 잦은 감기로 부쩍 건강에 신경쓰고 있는 나도 막상 오가닉 라이프를 시작하려고 하니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이 책의 부제가 '처음 시작하는'오가닉 라이프인 만큼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찬찬히 책 이야기를 꺼내본다.

오가닉 라이프에 대한 가장 큰 편견이 '고비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오가닉과 유기농이 같은 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기존에 사용하던 식품은 물론 다양한 소품모두를 교체하거나 좀 더 값비싼 것으로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느껴졌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자는 가장 쉬운 것 부터, 그리고 비싼 것이 아니라 좀 더 내몸을 신경쓰는 방향으로 오가닉 라이프로 초대해주었다. 외출복은 코튼 제품으로 바꾸는 것은 다소 불편하지만 잠잘 때 입는 잠옷이나 침구류 부터 오가닉 코튼 제품으로 교체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될 수 있고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오랜시간 입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책을 보다가 내가 제일 먼저 시도한 오가닉 라이프는 유제품 대신 '견과류​ 밀크'를 마시는 거였다. 우유에 대한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워낙 극과극으로 나뉘는 것도 고민이었지만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최근에는 흰우유를 먹으면 장트러블이 생겨버렸다. 산양유도 마셔봤는데 몸에 정말 좋았지만 매번 사서 마시기에는 가격 부담이 너무 컸는데 견과류 밀크는 평소에 마시던 우유와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도 거의 없는데다 확실히 바꾸고 나니 트러블도 없고 좋았다.

 


오빠와 데이트 하거나 지인들과의 저녁모임을 제외한 날에는 늘 직접 조리해서 먹는데 면역력이 좋아진 것까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있었다. 직접 조리하다보니 재료부터 신경써서 그런지 몸에 좋지 않은 튀김류도 자제할 수 있었다. 야노 시호의 말처럼 우리가 고른 음식에 우리의 건강이 달려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식재료로 조리해먹어도 스트레스가 많거나 마음이 무거우면 몸에도 영향을 미친다.


"좋은 음식이라도 본인이 먹기 싫어하면 몸에 효과가 없어요. 먹기 싫을 때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먹고 싶을 때 패스트푸드를 먹는 편이 뇌에 좋다는 뇌 과학자의 연구도 있었죠. 뭘 먹어도 좋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과 몸에 좋은 음식을 조화롭게 섭취하는 것이 현명한 식습관입니다." 71쪽




책을 읽다보니 오가닉 라이프를 하려면 운동은 거의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평소에 꾸준히 해야하는 것이며 호흡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가는 물론 근육 트레이닝역시 호흡을 잘하는 것이 운동효과를 배로 높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호흡을 통해 우리몸에 흐르는 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어 건강한 체질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남의 사정이 아닌 나 자신입니다. '해야만 해.'라는 생각에서 자신을 놓아주세요. 계획을 세워두고 지키지 못한 자신도 용서해주세요. 다음번에 무리 없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그걸로 괜찮습니다. 128쪽


책을 읽다보면 편집의도였을 수도 있겠지만 글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상당히 차분하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저자가 오가닉 라이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실천해 가는 상황을 보더라도 무리한다는 느낌이 없이 운동도 자연스럽게 생활에 녹여져 있었고, 몸 안에 있는 것에도 관심을 갖다보니 바로바로 보여지는 것 이상의 느긋함도 느껴졌다. 무리하지 않는 것 만큼 긴장되었던 우리의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도 편안해져 오가닉 라이프가 저절로 시작되었다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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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 라틴어 원전 완역본 세계기독교고전 2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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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는 주님앞에서 한없이 작아지고, 그분안에 머물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가하면 주님 안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과, 감히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는 사실역시 깨달아야 한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정리하면 간단하다. 주님 안에 있을 때, 그 분에 속해있을 때 우리는 그 무엇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있지만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물론 그렇게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해도 그분의 삶을 닮아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실천없는 믿음이기 때문에 주님은 기뻐하시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그분안에서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을것인가.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을 깨뜨리는 것은 어렵지만, 우리 자신의 의지를 거슬러 행하는 것은 한층 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작고 쉬운 것들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어떻게 더 크고 어려운 것들을 이겨 내겠습니까? 악한 유혹이나 성향이 점점 더 크고 악한 것으로 자라나서, 몸에 밴 악한 습관이나 습성이 되기 전에, 애초에 그 싹을 잘라 버리십시오. 49쪽


책을 대충이라도 훑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왠만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발전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있다. 사실 이책의 집필 목적은 일반 독자, 평신도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친형과 함께 수도생활을 했던 곳에서 교육담당을 맡기도했던 토마스 아 켐피스가 수도사들을 대상으로 집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면 어느 누구라도 그의 지침대로 살아간다면 신자로서는 주님께 영광, 비신자일지라도 타인에게 존경받는 삶을 살아갈만하다. 존경이 무리라면 적어도 제 스스로 괴롭히지 않고 평온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 요즘 한창 인기있는 스님들의 조언인듯한 내용도 있고,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심리학서에 나온듯한 내용도 있다.


불만과 불안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많은 의심으로 요동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평아늘 누리게 하지도 못합니다. 흔히 그런 사람은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말해 버리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빠뜨리고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지면서도,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은 소홀히 합니다. 99쪽


위의 내용은 최근에 읽었던 '기시미 이치로'의 [오늘부터 가벼워지는 삶]에서 이야기한 아들러의 '신경증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자신과는 전혀 다른 잣대로 타인을 비방하는 모습이 정말 닮았다. 아들러가 신경증환자가 불행을 자초한다고 말하기 전에 토마스 아 켐피스는 그런 삶이 이 세상의 삶 뿐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도 옳지 않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런가하면 서두에 말한 내용을 꼽씹자면 만약 예수님안에서 멀어지거나 혹은 정말 버림받았다고 느껴질 만큼 참혹한 상태, 무능력한 상태에 빠지더라도 우리는 포기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럴때일수록 우리는 더더욱 하느님을 붙잡고 견뎌내야 된다고 말한다.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도, 주님이 계시지 않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고, 실제로 그 어떤 행복도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주님은 모든 선한 것의 종착지이시고, 가장 높은 생명이시며, 모든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깊은 존재이십니다. 273쪽


이처럼 슬럼프를 이겨내는 부분이 스님들께서 말씀하신 부분과 심리학에서 조언하는 내용과 조금 다르다. 끊임없이 자기개발, 자신을 낮추는 삶은 물론 주님을 향한 한없는 사랑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부분에서 독자가 다른 종교를 가졌거나 무신론자라면 납득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책이든, 사람이든 우리는 아무리 존경하고 위대한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모든 것에 공감하고 동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유용한 내용은 취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종교적인 부분이니 제외하면 될 일이니 종교와 무관하게 행복하고 참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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