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뒤집기 공부법 - 평범한 여자들은 절대 모르는
박혜형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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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공부라고 해서 뭐 거창한 학문적인 공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경험하고 깨닫게 되는 그 모든 것이 다 배움이자 공부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저자서문-


 

부하라는 소리를 어릴 적에만 들을 줄 알았는데 나이들어 직장을 다녀도 여전히 공부하란 소리를 듣는 요즘이다. 어쩔 때는 도대체 그렇게 공부하라고 난리치는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붙잡고 읽을 때도 있다. 인문학도 공부해야 하고, 직장에서 필요한 업무관련 스터디도 해야하고, 글로벌 시대라니 영어는 필수 기타 다른 외국어도 배워야 한다는데 결국 그런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이런저런 힐링을 찾아 떠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것이 아닌가 싶은 적도 있었다. 공부하면 좋은 줄 알면서도 괜히 심퉁이 났던 것이다. 왜냐면 내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거나 너무 초심자가 또래의 다른 사람들이 저 멀리 가있는 것을 보며 괴로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하란다. [인생 뒤집고 공부법]의 저자 박혜형 강사의 이야기다. 책의 주된 내용은 성공한 인생을 살기위해, 남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도 필수적이니 이 모든 것을 얻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얄밉지가 않았다. 우선 그녀가 20대 중반 첫 회사에 출근한 이후 스케쥴을 가져왔다.


출근전에는 일본어 학원 새벽반에 다니고, 퇴근 후에는 일주일에 3번 수영 강습, 1번은 비서 포럼 모임에 참석했다. 주말에는 영어 학원과 스터디에 참여했다. 말 그대로 샐러던트의 생활이었다. -26쪽-


신입사원 시절 누구나 다 저자처럼 계획은 세웠을 것이다. 체력이 중요하니까 운동도 시작하고, 외국어가 중요하니 영어도 하고 이런식으로 무리하게 계획을 잡고 첫 수강신청 날과 첫 수업날 느꼈던 뿌듯함을 한달이상 지속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저자는 마치 제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저 일들을 해냈다. 책의 문장은 전문 작가가 아니었고, 주로 글이 아닌 언어로 교육해서 그런지 문맥상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어 약간 불편했지만 시종일관 정말 겸손한 맘씨가 고와보였다. 이런 사람이라면 설사 마음이 살짝 언짢아지는 바른말을 해주어도 끄덕끄덕 수긍했을 것 같다. 맨 위 저자 서문에 적힌 것처럼 그녀는 공부하는 까닭이 더 잘살기 위해서는 맞지만 아주 특별하게 유학을 떠나고, 엄청난 강좌를 찾아듣고, 고학력을 쟁취하자는 식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경험하고 깨닫게 되는 그 모든 것이 배움이자 공부라고 말하며 오히려 미혼인 여성보다 결혼 이후 성공한 사례도 많다는 것을 다른 여성들은 물론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통해 자주 언급하였다. 자신이 힘겨울 때마다 도와주었던 것이 공부였기 때문에 이 좋은 공부를 나누고자 하는 글쓰기의 목적이 책을 읽을수록 와닿았고 도저히 읽다가 멈출 수 없을 정도였다. 소설도 아닌데도 말이다.


만약 투잡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입문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자신이 좋아하되, 내가 취미로 한다고 해서 구매하는 사람까지 취미로 사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당장 돈이 될 것 같은 아이템을 찾아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충분한 시간과 열정을 쏟아온 취미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65쪽-


공부하는 목적이 위기 때 자신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해주면서 한편으로는 투잡을 위해 공부할 때의 주의사항도 빼놓지 않고 알려주었다. 예전 회사에서 동료 중 한 사람이 취미로 베이킹을 했는데 종종 사무실에 가져온 적이 있었다. 다들 맛있다고 하며 먹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플레이팅이나 데코에는 관심도 없었고 좀 더 배우고자 하는 의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는 아까운 솜씨를 그냥 두지 말고 투잡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강력하게 권하자 그녀도 조금씩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물론 그녀가 만들어온 과자는 정말 맛있었고 만약 그녀가 판매를 한다면 간식용으로 구매하고 싶긴 했지만 선물용으로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그녀에게 데코를 좀 더 배워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했었다. 이것저것 새롭게 배우는 것이 버거웠던 그녀는 금새 투잡의욕을 상실했지만 만약 그녀가 주변사람들의 칭찬만 믿고 덜컥 사업을 시작했다면 초반에 크게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그녀옆의 동료가 저자였다면 어땠을까? 데코도 배우고 사업관련 공부도 배워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했을 것이다. 어설프게 사업을 권하는 동료도 아니고, 나처럼 경험없는 조언보다 훨씬 더 이로웠을거란 것은 명백하다.


두 손에 물건을 쥐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얻고자 할 때 한 손에 있는 것은 버려야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물건이든 지식이든 버려야 다시 채울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무엇을 버려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210쪽-


저자와 같은 동료덕분에 그녀가 사업을 시작했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수면을 포함한 휴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만남등이 그랬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자리가 잡히고 동업자를 찾거나 직장을 구만두지 않는다면 평소대로 모든 것을 누릴 순 없기 때문이다. 그때는 정말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버리는 것이 중요한데 공부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계속적으로 주입시키고 얻어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저자가 일러준 것이다. 별거 아닌 조언같아 보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불안한 노후 때문에, 혹은 무언가 충족되지 않은 바람때문에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몇 가지 소개된 책의 내용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중간 중간 저자가 대학원 수업 때, 그리고 졸업 이후 청강하면서 읽었던 좋은 책도 참고할 수 있고 성공한 여성들의 이름이 거의 등장하는 만큼 여자와 공부, 이렇게 두가지 키워드를 충족시킬 책을 찾고 있는다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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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에디션 D(desire) 9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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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어요."

"뭐가요?" 테레즈가 물었다.

"누군가, 모르는 사람이 내게 카드를 보냈다는 사실이요. 크리스마스라면 원래 그래야 하잖아요. 올해는 특히나 좋네요."   71쪽


캐롤이 장남감을 구매하고 놓치고 간 장갑을 부치면서 테레즈는 크리스마스 카드도 함께 보냈다. 캐롤이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테레즈에게 밥을 사면서 나눈 대화였다. 누군가 모르는 이가 내게 카드를 보내주는 일. 그것도 크리스마스에. 두 사람의 관계를 떠나서 꽤나 낭만적인 장면이었다. 지금 사회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카드를 보낸다고 무작정 좋아만 할 수 없지만 만약 그때가 크리스마스라면, 왠지 누군지 짐작이 되거나 보내주었음 했던 사람이 보낸 카드라면 대면하기 전까지 우리역시 기분좋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책 [캐롤]을 읽는 것이 이번이 두번째다. 꽤 오래전에 읽은 것도 아니고 겨우 넉달전에 읽은 작품인데 다시 읽겠다고 결심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넉달전 처음 읽었을 때는 영화와 비교하려던 까닭에 소설에 제대로 몰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시작부터 여러 부분이 상이했기 때문에 어쩌면 다른 점을 찾는 것에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분명이 그랬다. 그렇지 않고서야 겨우 몇 달지나 다시 읽는 캐롤이 마치 처음 읽는 책처럼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 그 두 사람의 성향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누군가의 평이 옳았는지 어땠는지도 상관치 않고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리뷰 시작에 발췌한 저 대화가 그토록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테레즈가 캐롤을 처음 본 이후 줄곧 그녀에게 깊고 진지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캐롤에게 느끼는 감정이 일시적이거나 일탈에 가까운 것이 아닌 사랑이란 것을 깨달았을 때 줄곧 연인이었던 리처드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부분도 전과 다르게 미래의 신부이자 연인이었던 테레즈를 잃은 리처드보다 더 안쓰럽게 느껴졌다.


테레즈는 덜렁거리는 연줄이라도 쥐려 했지만 허사였다.

"왜 그랬어?"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말투로 쏘아붙였다.

"얼마나 예뻤는데!"

"그냥 연인데 뭐!" 리처드가 다시 말했다. "하나 더 만들어줄게." 153쪽


리처드는 다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테레즈는 아니었다. 누구나 사랑에 빠질 때는 아주 사소한 행동부터 별거 아닌 일들과 사물까지도 크게 다가오고 어떤 운명이나 예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연이 리처드를 놓을 수 없는 테레즈의 마지막 양심이었다면 그 양심이 결국 사라질것이라 느꼈을테고 반대로 그토록 예쁜 연을 캐롤을 향한 테레즈의 마음이었다면 마찬가지로 결국 현실에 부딪혀 그 사랑을 놓을 수밖에 없구나 하고 체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연이 상징하는 것이 그 누구의 마음이었고, 어떤 관계였더라도 저 순간만큼 테레즈에게는 그저 놓을 수 밖에 없는 인연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저자 후기를 보면 이 소설의 영감을 받은 것이 실제 저자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돈이 쪼들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고 불리는 기간에 2주동안 대형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서 카운터로 일했을 때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금발의 모피코트를 입은 부인이 인형을 사러왔었을 때 마치 환영을 본듯한 어지러움을 느꼈다. 그날 퇴근후 여덟페이지 정도 끄적인 것이 소설 [캐롤]의 줄거리가 되었으며 펜이 저절로 움직인 것처럼 글이 써졌다고 말한다. 소설 내용이 정말 드라마틱하면서도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가능성이 전혀 뜻밖이 아니라 한눈에 보고 반할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사실적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마치 지하철에서 첫눈에 자신의 인연을 알아본 사람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면서도 누구나가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비단 이런 상황이 아닌 정말 뜻밖에 믿지못할 상황에도 사랑은 생기고 연인이 탄생한다. 소설이 주는 매력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그런 가능성의 폭을 넓히는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 읽어도 좋은 캐롤이 그것을 다시금 증명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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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왔다 - New York Story by Snowcat
스노우캣 글.그림 / 모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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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우울하거나, 무료할 때 휴대폰으로 애완동물 커뮤니티에 자주 접속하는 편이다. 동물들의 귀여운 표정이나 하품하는 사진만 보더라도 금새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편적인 한 장의 사진말고 제대로 스토리가 있는 책을 원해서 읽게 된 스노우캣의 [고양이가 왔다]였다.


 

 

이사가 잦은 주인을 따라 고양이도 함께 집을 옮겨다니는데 고맙게도 책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나옹'은 잘 적응해 주었다. 예전에 고양이를 기르던 지인이 몇몇 있었는데 둘다 모두 이사를 할 때 새로운 주거지에 적응하지 못한 고양이들 한 마리씩을 잃어버렸던 것이 생각나서 나옹이가 얼마나 기특한 고양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나옹이는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도 먼저 다가서기 보다는 한참을 기다리는 의외의 면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떤 경우에는 이사가기 전날까지도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두 마리의 고양이를 보며 집사가 더 애처로워 하던 헤프닝도 담겨 있다. 그런가하면 야속하게 느껴질만한 헤프닝도 포함되어 있다. 비단 저자 집사말고도 냥이를 기르는 대부분의 집사가 큰 맘먹고 고양이 방석이나 고양이 타워 등을 마련하게 되는데 냥이들은 정작 집사들의 정성을 전혀 알아봐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 또한  전기요까지 깔려있는 고양이침대(catbed)를 마련해주었지만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았는지 나옹이가 그곳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쉽게 포기 하지 않고 나옹를 안아서 넣어두면 아예 펄쩍 뛰어 나오기도 하고, 나옹이가 자주 다니는 길목에 놔두기도 하지만 나옹이는 결코 쉽게 허락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가 포기해버리고 난 어느날 나옹이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양이침대에 들어가 있다가 저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슬그머니 나오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한번 자발적으로 들어간 고양이 침대에 자주 들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어 책에 보면 고양이 침대에서 얼굴을 빼꼼 내놓고 있는 나옹이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딱히 외롭거나 그다지 우울한 것은 아닌데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표정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해주고, 손짓하나로 나를 참 대단한 집사처럼 만들어줄 수 있는 존재는 애완동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고양이 나옹이의 애교가 가득하지만 올드독의 책을 보면 또 아주 개구진 강아지들이 등장하는데 그 나름대로 활기있고 부러워보였다. 하지만 여건상 나처럼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해도 참 좋을 것 같다. 나옹이 덕분에 살짝 우울해질 뻔한 어느 하루를 기분좋게, 키득키득 거리며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옹, 너 정말 귀엽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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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빵빠라빵 여행
야마모토 아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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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빵이 좋아!에 이은 두 번째 빵 만화, 북유럽 빵빠라빵 여행~!

 

 


 

여행, 그리고 빵이라는 두가지 맛있는 이야기를 누릴 수 있는 이번 책은 아주 자연스럽게 북유럽에 당도해서 격식을 차리고 먹기 전, 처음 방문하는 북유럽이라 초행길에 만날 수 있는 친근한 헤프닝으로 시작된다. 우선 핀란드하면 우리는 무민보다 자일리톨 껌을 먼저 생각하지만 책에서 무민을 보는 순간 반갑기는 했다. 호밀빵을 주로 먹는다는 사실도 처음알았고 이를 '하판레이페'라고 부른다는 사실도 만화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 뭔가 정보가 생기고 지식이 늘어나는 듯한 아주 긍정적인 만화책이란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이 책의 저자인 야마모토 아리와 아코가 떠나는 북유럽 빵여행을 떠나기전 위에 언급한 것처럼 몇 가지 종류의 호밀빵을 소개해준 뒤 두 사람이 빵을 맛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제로 핀란드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 모두 시차때문에 정신을 바뜩 차리진 못했지만 하판레이페를 맛보고 쫄깃하다고 책에 도배를 했을 때 부터 내 입안에도 호밀빵 특유의 산미가 느껴지는 듯 했다. 사실 맛보질 못해서 나중에 실제로 맛보게 되면 전혀 예상과 다르구나 할지도 모르겠다. 산미가 강한 맛 덕분에 짠맛이 도는 패티나 치즈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한끼 식사이자 바게트 샌드위치와 맛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다. 빵 여행을 떠났지만 이들이 반드시 빵만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달콤함이 마구마구 전해지는 아이스크림 부터 마트에서 발견한 초밥을 먹으며 간만에 쌀밥을 먹는 등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찾게되는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핀란드에 이어 떠난 곳은 덴마크. 사실 나는 호밀빵이 유명한 핀란드보다 덴마크의 빵맛이 훨씬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분량만 보자면 핀란드에 비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분량이 전부가 아니다. 가자마자 그들이 찾은 빵집에서 만난 스뫼르카게! 커스터드가 들어간 데니쉬로 정말 이런 빵은 크기만 크지 않다면 수십개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녹아들어 라거나, 향기로워라고까지 표현하는 데니쉬라니, 이건 정말 감히 상상도 하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는 어느 가게를 가고 데니쉬가 상당히 많고 호밀빵도 마찬가지로 북유럽 국가에 속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심지어 저자와 동행 모두 핀란드보다 호밀빵 조차 덴마크가 더 맛있다고 말하기 때문에 만약 한 곳만 가야된다면 무민의 나라 핀란드보다는 덴마크를 갈 것 같다.

 

 

 

빵이 좋아만큼 다양한 빵이 등장하진 않지만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낯선 빵과 다양한 식사류들, 여행지 정보등의 깨알정도가 있어 두 권 중 한권만 봐서는 영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빵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진다는 사실은 두권다 모두 동일하므로 경고했듯이 빈 속에는 이 책을 아니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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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빵이 좋아!
야마모토 아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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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빵이 좋아! - 야마모토 아리 만화


 

 

 

이 책에는 무려 71종의 빵종류가 들어있다. 여기서가 끝이 아니라 부록으로는 일본 빵집 찾아가기가 있고, 페북을 통해 빵의 실물도 볼 수 있으며 독일까지 날아가서 먹은 빵투워도 수록되어있다. 경고, 당신이 빵을 조금이라도 맛있다고 느껴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식전에 이 리뷰를 봐선 안된다. 왜냐면 정말 배고파지니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사실 한가지. 이 만화책에 등장하는 빵종류의 그림이 너무 실사스럽다. 크림빵의 그 자르르 흐르는 윤기가 그림인데도 잘 느껴져 보고 있노라면 배가 분명 고프지 않았어도 먹고 싶어진다. 제과점 빵만 나오느냐? 설마 그럴리가요. 일본은 여행해보거나 관련 여행책자를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편의점에 없는 것이 없다. 내 경우는 도쿄에 놀러갔을 때 다른 거 다 필요없이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거나 그럴 경우 편의점에 들어가 크림빵만 잔뜩 사가지고 돌아와도 행복하고 후회되지 않을만큼 보람된 여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실제로 언니가 도쿄에서 근무할 때 어쩌다 한국에 들어올 기회가 생기면 시일이 오래걸리거나 고르는데 애매한 목록은 아예 부탁하질 않고, 무조건 편의점 크림빵, 슈크림빵이라고만 얘기하면 되었을 정도다. 본격적으로 책에 등장하는 빵들을 둘러보자.

 

 


 

솔직히 난 햄버거는 빵은 빵이지만 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랄까, 빵이 주식이고 식사대용인건 맞는데 내가 생각하는 빵은 달콤한 크림이나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라야 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메밀가루가 든 참깨 햄버거도 등장하는데 메밀가루가 들어간 햄버거를 난 먹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당연히 이 햄버거는 특별하게 빵으로 칭하고 기회가 되면 먹어보고 싶다. 햄버거의 경우 보통 코크와 같은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데 요리책을 찾아보면 의외로 우유랑 궁합이 가장 좋다고 나온다. 근데 이 메밀가루가 들어간 햄버거는 차가 당기는 일본식 풍미라고 하니 일본여행 중에 꼭 먹어볼 음식으로 정하는데 결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기억나는 빵은 팽 오 피그라고 좀 독특한 어감으로 느껴지는데 프랑스어를 하는 사람이라면 금새 피그가 무화과라는 것을 깨닫고 빵안에 무화가가 들어있겠구나를 짐작했을 것이다. 이 빵은 우리언니를 떠올리게 한다. 난 건과류에 속한 말린 무화과는 잘 먹지만 의외로 생으로 먹는 무화과는 그 생김이 좀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편이라 아예 먹질 않는다. 반면 언니는 말린 무화과는 물론 생 무화과까지 잘 먹기 때문에 아빠가 무화과가 제철일 때는 어김없이 사가지고 오신다. 집에서 언니만 먹는데도 그렇게 사오시는 것이다. 아마 언니에게는 무화과가, 그리고 이 팽 오 피그를 먹는 때면 아빠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

 


 

결론, 역시 빵이 좋아!를 읽다보면 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하던 사람들도 아, 내가 빵을 좋아하는 거였구나 하고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야마모토 아리의 빵만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북유럽 빵빠라빵 여행까지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리뷰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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