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로 가는 길 - 이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적 가르침
무함마드 아사드 지음, 하연희 옮김 / 루비박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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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영적 가르침이란 부제를 가진 책, 메카로 가는길. 저자 무함마드 아사드는 유대계 오스트리아인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자발적으로 이슬람교로 개종 후 이슬람문화권의 곳곳을 방랑한 사람이기도 하다. 기독교와 비교했을 때 어느 종교가 더 우월하다라는 입장이 아니라 그동안 유럽중심의 세계관을 벗어나 올바른 이슬람 문화와 종교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때문에 이슬람문화에 대해 그리고 종교에 대해 강박에 가깝게 다가올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됨을 미리 말해두고 싶다. 오히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동안 그토록 방황하는 이유, 왜 한 곳에 정착하질 못하는지에 대한 답과 우리가 머무는 문화만큼 다른 문화 또한 존중해야 된다는 깨달음을 던져 줄 뿐이다. 아니 이것도 무거운 짐이 될 것같다. 읽어보면 알게되겠지만 이 책은 그저 메카로 가는 그 여정일 뿐이다.


모순이지만 이런 방랑벽은 모험심보다는 나만의 안식처를 찾겠다는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유럽에서 나고 자란 자에게 주어지는 전형적 운명을 거부하고 관점과 외형 모두 판이하게 다른 세계를 찾아 떠나도록 만든 동력은 바로 이 내적 발견에 대한 갈망이었다. p.34

32세 때 자이드와 함께 떠나는 여정 사이사이 그가 이슬람교로 개종하기 전 후의 과정이 함께 등장하는데 우선 사막에서 방랑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왕과의 첫 만남과 그가 베풀어준 다양한 혜택을 묘사할 때는 그동안 유럽에서 단순한 흥미위주의 관심을 떠나 적대적이기 까지했던 사실을 깨닫게 했다. 물론 유럽 뿐 아니라 이슬람외에 아시아인들이 던지는 오해와 선입견도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다. 국왕과의 일화 이후 모래폭풍을 맞이하는 정도야 예사고 사흘이 넘게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죽음 직전에 닿아 사경을 헤매이는가 하면 눈을 감고 달리다가 늪도 아닌 곳을 늪이라 착각하고 정신없이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내용은 자연이 그 상대가 되기에 크게 긴장감이 들진 않았지만 영국 탈영병이라 오해받는 다던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함께 탈출을 감행했던 동료가 생포되어 죽음을 맞이하는 사건들 앞에서는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긴장감이 덜한 철학적인 방랑으로 화제를 돌리자면 흥미롭게도 그가 이슬람교 이전에 노자사상 등 다양한 종교와 사상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방랑하는 모험심이 단순히 물리적 방황이 아니라 정신적 방랑도 함께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노자사상을 처음 '발견'했을 때와 달리 오히려 이슬람교에 대한 그의 생각은 당시만 하더라도 편견에 가득차 있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가 케이크 나눔으로 인해 아랍에 대한 오해가 서서히 풀리는 장면을 보면 결국 어느 종교나 문화를 전파할 때 아주 사소한 배려와 '먹거리'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불변의 진리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현재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각종 테러와 학살에 의한 피해의 시초가 되는 유대인 정착촌과 관련된 부분이 그러하다. 밸푸어 선언에 의한 이 정책은 지난 유럽사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 제대로 알 수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나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어쩌면 저자가 유대계였기에 더더욱 이 부분을 진지하게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깊게 생각해보자면 유럽을 비롯한 서구사회와 그들의 문명을 빠르게 받아들인 나라가 개발이란 명목하에 자행된 침략과도 같은 경우는 쉽게 우리나라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함부로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 한 국가의 질서는 무너진다. 한데 중동사를 공부한다는 학생들이 이 점을 깨닫지 못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열강들이 식민지에 건설한 철로만 눈에 들어오고 속절없이 짓밟힌 그 식민지의 사회 구조, 자긍심은 보지 못하는 것이다. p.123


종교적인 부분을 좀 더 꺼내보면 이슬람교의 경우 지나치게 절제를 강조하고 이분법적인 다른 종교에 비해 긍정적인 면이 많다는 것이다. 육신은 버리고 갈 것이라는 기독교와 달리 신의 창조물인 것은 영혼과 다름없기에 동등하다고 믿는 것도 그러하며 가장 민감하며 대다수의 비종교인들이 부담을 갖는 '원죄'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것도 그렇다. 오히려 인간은 선천적으로 순수하며 앞서 말했던 영혼과 육신 자체를 분리하지 않는다. 다만 신을 믿지 않을 경우 후천적 잘못에 의해 잘못될 수 있기에 신을 믿으라고 코란은 말한다. 결국 신을 믿고 겸손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뿐 아니라 그 어떤 종교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얼마전 방한했던 교황의 말씀처럼 종교를 믿지 않을 경우 양심에 따라 살아가라는 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위험했던 저자의 사건사고와 방랑여정 그리고 이슬람교와 문화에 대해 알지못했던 부분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원하는 종교, 원하는 삶의 방향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속박되는 것도 타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도 아니었다. 반대로 우리가 신념을 갖고 있는 그 무엇이든 타인에게 강조해서도 안되며 오히려 그럴수록 이해하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된다는 점이다. 저자가 서구와 이슬람문화를 비교하며 이야기를 한 것처럼 기회가 된다면 이슬람 뿐 아니라 다른 종교를 구체적으로 비교하며 제대로 된 문화를 알려주는 저서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슬람이란 종교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란에서도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열었다. 고대 카스트 제도를 타파하고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를 건설했으며, 오래도록 휴면 중이었던 문화 에너지를 일깨웠다.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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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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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앨리슨 레빈*


아이거 빙벽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산악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험난한 설산을 오르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생과사를 가르는 그들의 여정은 아직 동네 뒷산밖에 다녀보질 못했던 십대소녀에게 무한 상상력을 안겨주었다. 우주보다 바다보다 산이 좋아졌고 덕분에 아빠와의 등반도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진심으로 즐기며 함께했었다. 아주 잠깐이긴 했지만 아이젠을 챙겨 에베레스트 언저리라도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는데 등정을 성공리에 마친 산악인들의 인터뷰는 거의 성인과도 같고 산이 허락해야만 가능하다는 공통된 말들로 오히려 위축이 되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점차 멀어졌던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오랜만에 앨리슨 레빈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힘겨운 등반여정을 담고 인간승리로 점철되는 자전적 소설이나 에세이에 그치지 않는다. 일행을 이끌고 자연의 힘에 맞서며 산을 오르내리는 과정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그리고 삶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전해준다.


나도 인정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회사와 직업, 일상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등반가나 극지 탐험가가 겪는 신체적 위험과 똑같지 않다. 그러나 주변 환경이 완전히 다르긴 해도, 내가 터득한 교훈은 그 대부분을 양쪽 세계 모두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p.23


저자가 서문에 밝힌 것처럼 산에서 맞게되는 위험과 시련은 보통의 사람들이 사는 동안 단 한번도 경험하기 힘든 최악의 상황이 빈번하다. 책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죽음의 놓인 동료를 포기하고 돌아서야 하는 위기도 있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더이상 한걸음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운동경기나 시험준비를 할 때를 보더라도 최소한의 준비가 아니라 할 수 있는 한 완벽에 가깝게 준비를 하기 마련이다. 물론 너무 완벽에 가까운 준비가 오히려 산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한다. 완벽한 준비 뿐 아니라 반드시 정상에 오르고야 말겠다는 각오가 위험하다고 한다. 부상 혹은 더이상 산에 오를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우 자신 뿐 아니라 일행까지 위험에 빠트리게 되며 이런 경우가 바로 다행스럽게 정상에 오른다고 해도 하산시에 사고를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방지하는 것 뿐 아니라 생명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으로 '인간관계'를 잘 맺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례로 산에서는 산소가 부족해지고 여러 환경적인 제약이 많아 평소에 가치판단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경우가 있어 산 아래에서는 당연히 함께 가야할 동료가 산에서는 버리고 가야 될 '짐'으로 느껴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친분을 쌓아두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한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아이딘 이르마크와 나다브 벤 예후다는 등반 시즌 초반에 베이스 캠프에서 만나 우정을 다졌는데, 이 덕분에 두 사람의 미래가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르마크는 목숨을 건졌다. p.116


그리고 또하나 산에서는 가급적이면 서로 다툼을 피하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어떤가. 여자가 많은 직장이면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고 후임 혹은 동료의 성과를 가로채려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위기상황에서 오히려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은지도 모른다.  적절한 위기감은 산에서도 현실에서도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 그리고 리더의 역할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다보면 위기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저자의 역량이 곳곳에서 보인다. 가령 수면박탈 연습을 평소에 해두면 좋다라던가 학창시절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했을 때 찢어진 등산복 바지를 들고 노스페이스에 가서 새옷으로 바꿔온다던가 하는 헤프닝은 지나치게 독선적이고 외곣수적인 일반적인 모습의 산악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과감하게 공개하면서 리더라면 실패를 감추고 은폐한다거나 동료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감싸안고 그 실패를 발판으로 재기하는 모습까지 등산을 정말 좋아하고 산을 오를수록 성장해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더이상 산을 오른다는 것, 산 그자체가 지나치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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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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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 책에는 내가 저항도 해보고 울고 도망치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으며 가까스로 수긍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배운 그렇게 해서 결국 내가 확실하게 알게 된 교훈들이 적혀 있다.  p.11

 

오프라윈프리. 헐리우드 배우나 빌보드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가수 혹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 활약하는 스포츠선수도 아닌 그녀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10대부터 나이든 사람들에게까지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을정도로 유명해진 이유가 뭘까. 대학입학 이후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통해 소개하거나 직접 읽었다는 책들 그리고 그녀의 기사가 단 한페이지라도 실린 잡지라면 열심히 사서 읽고는 했다. 그러다 너무 긍정적인 것, 소망하기만 하면 다 이뤄진다는 무한긍정이론을 설파하는 이미 다 이룬듯한 그녀가 못마땅해진 서른즈음 더이상 그녀가 추천했다는 책이나 영화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심지어 과연 그렇게나 바쁜 그녀가 그 책들을 다 읽긴했을까? 어리석은 의심까지했다. 그런 의심을 품은 것은 나뿐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녀의 불우한 유년시절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는 것을 그녀도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까. 20살이 되기전 우연히 잡게된 마이크가 평생 그녀의 직업이 되어주고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에서도 잘 버틴 것은 그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이 없다면 아에 가능여부 자체를 따질 수 조차 없다. 때문에 그녀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면 찬반을 떠나 읽어는 봐야겠다 싶었다. 이제 예순이란 나이를 건너온 그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쓴소리, 단소리를 들어줄 이유는 충분했다.

 

 나는 이제 확실하게 안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몸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우리의 몸과 싸울 필요가 없게 된다. p.113

 

빌러브드(beloved)영화로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인터뷰 중 "그런데 말이죠. 오프라.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를 시작으로 고민한 것이 십년이 넘게 동일한 주제로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 이 책이다. 출판의뢰를 받고 빨간펜을 들고 다시 수정작업을 하긴 했지만 오랜시간 같은 질문에 대답을하고 글을 적다보니 자신에 대해 가장 잘알게 되었으며 독자에게 꼭 해보라고 권하는데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싶었다. 평소에도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잘먹어야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같은 내용이 책에도 등장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다른건 몰라도 그녀가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서 다시 날씬한 몸매로 그리고 현재는 그저 통통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은 다 지켜봐왔다. 얼마나 임금이 쎈 트레이너를 고용했을지 이번에는 획기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녀가 지금의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몸에 좋은 것, 억지로 굶지 않는 것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였다. 그녀의 바디라인이 종종 기사로 볼 수 있는 20대몸매의 40,50대 여자 연예인처럼 늘씬하거나 복근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관리할 것 같고 늘 먹는 것으로부터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그녀들보다 훨씬 더 보기좋은 것은 인정해야한다. 식습관 뿐 아니라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그녀가 어린시절 성학대를 받았다는 것과 이후에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지인이 그녀가 어린시절 임신까지 했던 사실을 폭로했을 때 그녀는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에 얽매여 늘 조바심내고 불안에 떨던 그녀는 더이상 감출 것도 자책하며 원망하지 않아도 되어 진정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한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진 않다. 특히 그녀처럼 대중에게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작은 과거도 크게 부풀려 족쇄가 되곤 한다.

 

내가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을 때 였다.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거짓을 퍼뜨릴 대,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는 실은 당신 때문이 아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다.  p. 242

 

오프라 윈프리는 무엇이 달랐을까.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살아온 그녀였다. 그녀의 지나친 소비는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사건이 오기전 이미 마음을 나눌 친구와 연인이 그녀 곁에 있어주었다. 그것은 그녀가 열심히 노력했고 늘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에 가능한일이다. 설사 대중이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더이상 그녀를 찾는 곳이 없었더라도 적어도 그녀 스스로는 늘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윈프리가 확실히 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자신을 믿는 것'이다. 스스로가 아껴주고 믿어줘야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상처도 사회에서 겪게되는 시련들속에서도 단 한사람 자신만큼은 결코 손을 놓지 않는다. 부족한 사랑마저 스스로가 줄 수 있다.

 

당신의 돈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돈을, 당신이 지닌 좋은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잘 사용하기 바란다.  p.254

 

마지막으로 그녀가 확실하게 말하는 것들 중에서 '감사하기'를 말하고 싶다. 오래전에 읽었던 감사진법이나 대부분의 자기개발서, 신앙고백서 등에서 언급하는 '감사하기'는 오프라 윈프리 역시도 여러번 강조한다. 감사한 일 다섯가지를 일기에 매일 같이 적었던 때에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에서부터 감사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늘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절망적일 수록 감사할일은 더 많아진다는 그녀의 말에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몸이 아퍼서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당장 목감기로 말하는 것조차 힘겨울 때 알 수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올라 회사로 출근할 때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오프라 윈프리가 확실하게 말하는 것들 중 위의 세가지는 꼭 기억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이건 그녀가 말하기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것, 책 그리고 독서. 책을 읽고서 이젠 더이상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것만큼은 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의 힘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

 

독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사용법이다. 독서가 우리의 존재를 열어준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p.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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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전합니다 - 마음으로 그리고 마음으로 전하는 엽서 컬러링북
김홍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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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컬러링북 * 내마음을 전합니다*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이 되다보니 주변에서 선물하기에 좋은책을 추천해달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이지 자신있게 이책만큼은 남녀노소 안가리고 모두에게 좋은 책이에요, 하며 추천하기가 쉽지않다. 나의 경우만 봐도 10대때 읽었던 책을 서른이 넘어 다시 읽었을 때도 '내 인생의 책'이었어 하는 책은 대부분 이미 읽은 책이거나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나만의 책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무난하게 나조차도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추천해할 때가 많은데 요즘 핫한 컬러링북은 그런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채색해본 카드를 먼저 공개하면 앞면에는 밑그림이 그려진 이미지가 인쇄되어 있고 뒷면에는 단문과 함께 이미 채색된 작은 사이즈의 그림이 인쇄되어 있다. 무작정 색칠해보세요~ 하면 아이들이라면 몰라도 어른들은 당혹스럽다. 이거 어떻게 칠해야하는지 아이들보다 오히려 더 헤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미 채색된 그림을 참고하면 쉽다.

 

 

 

원래 그림은 아래사진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브라운 톤의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내가 채색한 분위기는 그냥 알록달록? 이거 색칠하면서 느끼는건데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는 색이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거의 대부분 모노톤으로 입지만 막상 맘대로 칠하자고 맘먹으니까 보라색에 그린컬러에 막 푸르딩딩 머플러까지 밑그림 자체가 잘 되어있어 어떤 색을 칠해도 크게 이상해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내가 사용한 도구는 수채화용이 아닌 일반 색연필로 골드컬러도 있었는데 이렇게보니까 잘 티가 안나서 좀 아쉽다. 색이 다양하면 예시그림처럼 그라데이션 효과를 주면 좋을 것 같다.

 

 

 

 

 

"나를 사랑한다면 욕망해도 괜찮아!"

 

이 문구에 힘을 실어 구두컬러도 현실이라면 어림도 없을 붉은 컬러로 채색했다.

그리다보니 즐겁기도 하고 대리만족도 되는 기분이든다.

 

만약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채색한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것도 같은데 한편으로는 혹 남과 비교하면서 주눅들지는 않을까 싶기도하다. 일단 다양하게 색칠하고 메모를 남겨 교환하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다. 그럼 상대방이 예쁘게 채색할수록 질투가 아니라 어짜피 내가 받게되니 기분은 더 좋을 것 같다. 혹, 채색을 잘못했다고 속상해하거나 안타까워 할 필요도 없고 같은 그림을 갖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어머님들은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카드와 엽서가 같은 그림으로 각각 1장씩 있기 때문에 채색에 따라 서로 다른 작품을 완성시킬 수 있다.

 

 

 

컬러링북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점차 다양한 출판물이 쏟아져나오길래 거품이다 싶었는데 직접 그려보니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맘껏 그리다보면 기분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채색만큼은 직접해서 그런지 진짜 내그림, 무언가 내가 작품을 만들었구나 하는 뿌듯함도 느껴져서 일석이조랄까. 카드와 엽서로 되어있어 정성껏 그린 그림을 교환하거나 선물할 수도 있어 딱 요즘같은 연말이나 생일카드로 보내도 된다. 시간이 된다면 좀 번거롭더라도 수채화나 마카로 채색하면 더 예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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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8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8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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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CEREAL vol.8

Travel & Lifestyle

 

 

바쁜 아침 건강을 챙긴다며 신속하게 볼을 꺼내 우유를 따른다. 그안에는 견과류와 생과일 조각이 담긴 시리얼이 이미 담겨져 있다. 한입만 먹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씹히는 식감또한 좋다. 영국 런던에서 온 매거진 시리얼의 느낌이 꼭 같다. 실제 시리얼을 만드는 제작인 또한 매일아침 먹는 시리얼의 느낌을 살려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시리얼은 계간지 형태로 출간되는데 이번 8호부터 국내에서 번역본과 함께 출간되었다. 이전까지는 국내 서점 수입양서 코너에서 소량으로 들어와있는 시리얼을 구매하거나 직구를 통해 구했던 것을 생각하면 소소함 그 이상으로 기뻤다. 시리얼을 처음 만난 건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봄 SNS 페이스북을 타임라인을 훑어보다가 시선을 멈추게 하는 사진을 발견, 시리얼 공식계정에서 올린 사진들이었다. 탁트인 시야의 풍경사진이 주를 이뤘고 이따금 책상이나 주방컷 등이 올라오긴 했어도 거의 대부분 풍경사진이었다. 킨포크나 어라운드와 비슷한 사진취향이지만 풍경이 많이 담겨 있어 나중에 오려서 액자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다.

이번 8호는 겨울이다. 흰 설산이 표지사진으로 선정되었고 이 사진의 배경은 캐나다 클루앤 국립공원이다. 총 4곳의 풍경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캐나다 유콘, 홍콩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여름별장 처럼 머물었던 영국 남부의 세인트 아이브스 등이다.  여행지 세곳 중간에 라이프스타일에 해당하는 막간코너(interlude)가 실려있는데 요즘 대세인 향초이야기랑 슈탈하우스 그리고 니트가 빠질 수 없으니 에스크 캐시미어 스콜랜드산 니트이야기랑 12월의 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줄 포토에세이 토스카나의 태양이라는 타이틀의 사진들이다. 우선 1장 캐나다 유콘으로 들어가면 그안에 기사가 나뉘어지는데 먼저 유콘은 클루앤 국립공원의 빙하와 설곡등을 만날 수 있었다. 멋진 설경만 담은 것이 아니라 빙하의 사전적 의미와 관련 전문용어 등도 실려있어 가볍게 넘겨보는 잡지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곳은 무려 82%가 산 또는 빙하로 이뤄져있다고 하는데 사진만 보고 있자니 꼭 가보고 싶다. 뭘 적어도 겨울왕국이나 눈의 여왕과 같은 작품처럼 느껴질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풍경을 뒤로하고 원주민의 목각공예를 만나게 되는데 주변에 온통 눈과 흰색 풍경때문인지 사용하는 색감이 파스텔톤이라 기존에 우리가 만나게 되는 전통 목각품의 화려한 오방색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져서 신비로웠다. 지난 25년간 사람들에게 조각기술을 전수하고 있는데 자신도 스승에게 배울 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란다.

"스승님은 '내가 널 가르치면 너도 역시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선한 방식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요즘 배워서 남주자는 모토의 강연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단순히 1회성이 아닌 전통기술을 이어가는 장인들을 볼 때면 늘 배우기만 하고 공유할 의도가 없는 현재 삶을 반성하게 된다.​ 조각 장인의 이야기 다음에는 유콘의 야생동물들이 등장하는데 사진대신에 초상화로 이 페이지들은 하나하나 스크랩해두고 싶은 맘이 최고조였다.

인터루드에 실린 내용 중 향초, 슈탈하우스, 니트 그리고 포토에세이 토스카나의 태양 중 향초는 우리가 익히 잘알고 있는 유명 향수브랜드의 제품들이 소품들과 함께 등장한다. 그 중 가장 친근한 조말론 제품과 유명블로거와 셀럽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르 라보 제품이 눈에 띈다. 옥외수영장이 딸린 슈탈하우스는 그냥 그집에 사는것보다 이따금 휴식이 필요할 때 찾아가고픈 느낌이었다. 무한 힐링이 될 것 같은 기분 반, 지나치게 딱 떨어져 차가운 느낌이 공존했다. 마치 이런 맘을 아는 듯 이후에 등장하는 토스카나의 태양 사진을 보면 추운 외부에서 실내에 들어와 몸이 스르르 녹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홍콩편에서는 하이비스트 CEO 케빈 마 와의 인터뷰가 실려있다. 모든 천재들은 그 열정과 능력을 숨길 수가 없는 모양이다. 케빈 마 역시 그럴듯하게 사업지원을 받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화 수집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사업과 연결 된 케이스였다. 나도 책과 잡지를 엄청 모으로 컨텐츠를 확보했지만 도저히 사업적 마인드로 변모시키진 못하던데 인터뷰에 담긴 그의 책장이나 내용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괴롭고 부러웠다.

"우린 그저 우리가 관심 있는 것에 집중했어요.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그 생각을 공유했죠.

-중략-

돈을 낼 필요가 없어요. 이게 우리 사업 철학이에요.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온라인에 올리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죠."

​마지막 3장은 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는 필자가 애정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여행지 세인트 아이브스다. 핑크 아이스크림이 등장하는 순간 마음이 달달해진다. 또 딴짓을 하게 된다. 책장에 버지니아 울프의 저술이 뭐가 있더라 하면서 말이다. 안타깝게 이곳을 배경으로 한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는 집에도 읽어본 적이 없어 기사에 실린 필자의 기대만큼 공감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기사가 부족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 또 읽고싶은 책이 한권 늘었군이라 생각했을 뿐이다. 왠지 지금 읽기에 딱 일것만 같은 그런 느낌. 더군다나 자전적 소설은 언제나 독자의 입장에서 묘하게 이끌리는 무언가가 존재한다.

 

시리얼을 대충 훑어보면 그냥 풍경이 담긴 여행잡지구나 싶을지도 모른다. 또 시간을 좀 내어 찬찬히 넘겨보면 요즘 유행하는 감성사진과 그것과는 어울리지만 현실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소품들이라 섭섭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소비하듯 시간을 흘러버리지 않는 정지되거나 정체되어 있다고 느낄 때 이책을 펼칠 때면 이 잡지가 왜 시리얼이 되었는지 알지도 모르겠다. 별거 없는 시리얼 한 숟가락의 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p.s 창간호인 1호부터 차례차례 번역본으로 만날 수 있다니 미처 구입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희소식일듯. 잡지 전월호, 그것도 해외잡지를 구한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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