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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프라윈프리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이 책에는 내가 저항도 해보고 울고 도망치다가 다시 돌아오기도 했으며 가까스로 수긍하고 즐겁게 웃으면서 배운 그렇게 해서 결국 내가 확실하게 알게 된 교훈들이 적혀 있다. p.11
오프라윈프리. 헐리우드 배우나 빌보드에 이름을 오르내리는 가수 혹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서 활약하는 스포츠선수도 아닌 그녀가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10대부터 나이든 사람들에게까지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을정도로 유명해진 이유가 뭘까. 대학입학 이후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쇼를 통해 소개하거나 직접 읽었다는 책들 그리고 그녀의 기사가 단 한페이지라도 실린 잡지라면 열심히 사서 읽고는 했다. 그러다 너무 긍정적인 것, 소망하기만 하면 다 이뤄진다는 무한긍정이론을 설파하는 이미 다 이룬듯한 그녀가 못마땅해진 서른즈음 더이상 그녀가 추천했다는 책이나 영화등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심지어 과연 그렇게나 바쁜 그녀가 그 책들을 다 읽긴했을까? 어리석은 의심까지했다. 그런 의심을 품은 것은 나뿐은 아니었을것이다. 그녀의 불우한 유년시절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운도 많이 따랐다는 것을 그녀도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까. 20살이 되기전 우연히 잡게된 마이크가 평생 그녀의 직업이 되어주고 인종차별이 심한 지역에서도 잘 버틴 것은 그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녀의 노력이 없다면 아에 가능여부 자체를 따질 수 조차 없다. 때문에 그녀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라고 힘주어 말한다면 찬반을 떠나 읽어는 봐야겠다 싶었다. 이제 예순이란 나이를 건너온 그 사실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그녀의 쓴소리, 단소리를 들어줄 이유는 충분했다.
나는 이제 확실하게 안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몸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우리의 몸과 싸울 필요가 없게 된다. p.113
빌러브드(beloved)영화로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과 인터뷰 중 "그런데 말이죠. 오프라. 당신이 확실하게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를 시작으로 고민한 것이 십년이 넘게 동일한 주제로 기고한 글을 묶은 것이 이 책이다. 출판의뢰를 받고 빨간펜을 들고 다시 수정작업을 하긴 했지만 오랜시간 같은 질문에 대답을하고 글을 적다보니 자신에 대해 가장 잘알게 되었으며 독자에게 꼭 해보라고 권하는데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싶었다. 평소에도 다른 건 몰라도 먹는 것만큼은 잘먹어야된다고 말씀하시는데 같은 내용이 책에도 등장한다. 오프라 윈프리의 경우 다른건 몰라도 그녀가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서 다시 날씬한 몸매로 그리고 현재는 그저 통통한 모습으로 건강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사람들은 다 지켜봐왔다. 얼마나 임금이 쎈 트레이너를 고용했을지 이번에는 획기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했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녀가 지금의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몸에 좋은 것, 억지로 굶지 않는 것 그리고 먹는 것에 대한 소중함과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였다. 그녀의 바디라인이 종종 기사로 볼 수 있는 20대몸매의 40,50대 여자 연예인처럼 늘씬하거나 복근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관리할 것 같고 늘 먹는 것으로부터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그녀들보다 훨씬 더 보기좋은 것은 인정해야한다. 식습관 뿐 아니라 상처로 얼룩진 과거를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달라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처음 그녀가 어린시절 성학대를 받았다는 것과 이후에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의 지인이 그녀가 어린시절 임신까지 했던 사실을 폭로했을 때 그녀는 정말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느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과거에 얽매여 늘 조바심내고 불안에 떨던 그녀는 더이상 감출 것도 자책하며 원망하지 않아도 되어 진정으로 평안을 찾을 수 있다고한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진 않다. 특히 그녀처럼 대중에게 모든 것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은 작은 과거도 크게 부풀려 족쇄가 되곤 한다.
내가 지금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을 때 였다. 누군가가 당신에 대해 거짓을 퍼뜨릴 대, 그런 행동을 하는 진짜 이유는 실은 당신 때문이 아니다. 그런 일은 절대 없다. p. 242
오프라 윈프리는 무엇이 달랐을까. 많은 돈을 벌었지만 그 만큼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살아온 그녀였다. 그녀의 지나친 소비는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 사건이 오기전 이미 마음을 나눌 친구와 연인이 그녀 곁에 있어주었다. 그것은 그녀가 열심히 노력했고 늘 좋아질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기에 가능한일이다. 설사 대중이 그녀에게 등을 돌리고 더이상 그녀를 찾는 곳이 없었더라도 적어도 그녀 스스로는 늘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오프라윈프리가 확실히 안다고 반복적으로 말하는 것 중 또 하나는 바로 '자신을 믿는 것'이다. 스스로가 아껴주고 믿어줘야만 모든 것이 가능하다. 어린 시절 상처도 사회에서 겪게되는 시련들속에서도 단 한사람 자신만큼은 결코 손을 놓지 않는다. 부족한 사랑마저 스스로가 줄 수 있다.
당신의 돈이,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기쁨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돈을, 당신이 지닌 좋은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잘 사용하기 바란다. p.254
마지막으로 그녀가 확실하게 말하는 것들 중에서 '감사하기'를 말하고 싶다. 오래전에 읽었던 감사진법이나 대부분의 자기개발서, 신앙고백서 등에서 언급하는 '감사하기'는 오프라 윈프리 역시도 여러번 강조한다. 감사한 일 다섯가지를 일기에 매일 같이 적었던 때에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에서부터 감사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늘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절망적일 수록 감사할일은 더 많아진다는 그녀의 말에 나도 격하게 공감한다. 몸이 아퍼서 거동이 불편해지거나 당장 목감기로 말하는 것조차 힘겨울 때 알 수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올라 회사로 출근할 때 그 하나하나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오프라 윈프리가 확실하게 말하는 것들 중 위의 세가지는 꼭 기억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이건 그녀가 말하기 이전에도 알고 있었던 것, 책 그리고 독서. 책을 읽고서 이젠 더이상 그녀를 의심하지 않는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것만큼은 나도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정말 책을 좋아하고 책의 힘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
독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 사용법이다. 독서가 우리의 존재를 열어준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안다. p.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