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학생은 없다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8
고든 코먼 지음, 성세희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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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학생은 없다>는 퇴직할 날만 기다리고 있는 무기력한 교사 '커밋'과 학교에서 포기한 문제아들을 모아놓은 반 '117호 특수반'아이들이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학생들을 생각하는 교사였던 '커밋'은 제자가 벌인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학생들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된다. 그 뒤로 '교사'라는 일은 그에게 단순한 '직업'이 된다.

은퇴와 연금 수령만을 애타게 기다리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다. 바로 '117호 특수반'의 담당 교사가 된 것이다. 분노조절장애, 덕후, 부상을 당한 럭비 선수 등 개성 넘치는 특수반 학생들은 그 개성만큼이나 괴짜들이다. 커밋은 본의 아니게 그 학생들을 담당하고, 학생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게 된다. 아니, 과거 열정 넘치던 교사였던 자신을 재발견하게 된다고 하는 게 맞다. 그들은 서로를 변화하게 한다.

이 소설은 간단히 말하자면 정말 잘 쓴, 재미있는 작품이다. 잘 썼다는 뜻은 작가가 잘 빠진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큰 재능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플롯이 훌륭하여 이야기 진행이 매끄럽고, 작품 사이 사이 심어 놓은 소재들도 꽤 재치있고 상쾌하다. 멋진 청소년 소설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다만 이 작품은 개성 혹은 매력(?)이 부족하다고 해야 할까... 이 작가만이 가진 어떤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솔직히 다소 아쉬웠다.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작품이긴 하지만, 냉정히 뜯어보면 결국 남는 것은 플롯(스티븐 킹이 말한)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플롯만 놓고 보면 다른 것들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주제, 소재 모두 멋져서 대중 소설로서는 분명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어떤 것'이 없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분명히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들일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이 책은 그러한 '끌림'이 다소 부족한 작품이다.

마지막 부분에 작품에 대해 혹평을 한 것 같지만, 이 책은 분명히 재미있고 좋은 소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청소년들(중~고등학생)에게는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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