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택으로 난생처음 내 집 마련
김상암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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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30대 중반이자 서울 거주민인 나의 가장 큰 관심거리 중 하나이다. 지방에 살았다면 이 고민이 이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 살며, 또 서울에서 계속 터를 잡고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 의욕을 꺾게 만드는 서울의 심각한 집값은 나를 힘들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공공주택 으로 난생 처음 내 집 마련>은 대한민국 공공주택 전문가인 저자가 그동안 분석한 공공주택의 큰 흐름과 향후 5년 정도의 전망이 담긴 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의 집값은 어떤 정부가 들어온대도 결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부동산, 그 중에서도 아파트는 한국에서 절대 실패할 수 없으며, 수익률도 높은 투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아파트는 한국에서는 황금 이상으로 가치가 있는 재화가 된다. 나 또한 대학에 가고 혼자 살게 되면서 월세와 전세 대출 이자로 나간 돈이 못해도 수천은 될 것이다. 이는 오로지 내가 집을 소유하지 못해서 내게 된 잉여 지출이다. 한국에서는 집이 곧 돈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집' 마련방법 중 '공공주택'을 주제로 살펴보는 책이다. 향후 5년간 공공주택 100만호가 공급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런 집을 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보이다. 물론 자금력 또한 중요하지만, 정보에 비하면 자금력은 후순위라고 할 수 있다.

에어팟 같은 것조차 언제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5~10만원 정도가 차이나게 살 수 있는데 그보다 수천배는 비싼 집의 경우는 어떤 정보를 얻고 어디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몇천만원에서 몇억의 차이가 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집을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력이라는 데 동의를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공공주택에 대한 정보를 얻게 해준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해도 당장 집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당연하지만) 하지만 중요한 건 또 하나의 방법을 알게 된다는 것이고, 정보의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것이다. (깊어지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정보를 얻게 된다면 집을 살 가능성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정말 집을 소유하기 힘든 시대니만큼 이런 것 하나에도 기대를 걸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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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
슛뚜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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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많이 변화하며 미디어에도 정말 큰 변화가 생겼다. 이젠 티비조차 낡은 매체로 느껴질 정도로 '생생함'이 매체의 중요한 특성이 되었다. 영상 매체에서는 편집조차 낡은 것이 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실시간 스트리밍'이 뜨는 것 같다. 문자 매체도 같은 맥락이다. 책은 한 번 출간되면 바꾸기 힘들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편하게 수정을 할 수 있고, 생생하게 발행이 되는 다양한 SNS를 통한 글쓰기가 주목받게 된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책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다. 그 이유는 '유행하는 것이 곧 책의 소재'가 되는 것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대선 때마다 새롭게 등장한 주요 대권 인사의 정치 사상을 담은 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출간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몇년 전에는 파워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쏟아져나온 적이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튜버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정말 대 유튜브시대가 된 것이다.

<스물 셋 지금부터 혼자 삽니다>는 27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슛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유튜버 슛뚜가 자신의 유튜브에 담은 영상의 주요 소재는 바로 일상이다. 이 책 또한 그 '일상'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 책이 담은 주요 소재는 슛뚜가 생활을 하는 공간인 '집'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어떻게 처음 독립해서 현재의 집에 살게 되었는지부터, 그 집에 살아가며 겪은 이야기들 등 혼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가볍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나도 곧 이사와 인테리어를 새로 해야 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유튜버 슛뚜의 팬이라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영상에서는 채 담지 못한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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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 어게인 in 평양 - 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트래비스 제퍼슨 지음, 최은경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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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중 하나는 북한이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가 딱 하나 육지로 붙어있는 나라가 바로 그 북한이다. (뭐 관점의 여지가 있겠지만, 나는 북한과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 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에서는 이러한 관점으로 북한을 바라본다.) 하나의 나라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역사적 사건들로 분단이 된 이후,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고 가장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었다. 이러한 지형적 사유로 우리나라는 사실상 섬과 다름 없는 나라가 되어버렸다.

<시 유 어게인 in 평양>은 소설가이자 미국인인 트래비스 제퍼슨이 북한을 여행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미국은 알다시피 북한과 가장 민감한 관계에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런 트래비스 제퍼슨이 미국인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된다. 조선어를 배우며 약 한 달여간 북한을 체류 및 여행한 그는, 한 달간 북한말을 배우는 동시에 외국인의 시선으로 북한을 민낯을 들여다본다.

사실 한국인보다 북한을 더 가깝고도 멀게 느끼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남한과 북한은 세계에서 유이하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이며, 역사적으로는 최근 70여년 이전까지는 하나의 나라였다. 그리고 여러 사회 정치적 이유로 북한에 대한 호기심을 갖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최근 몇 년 사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과감한 남북 정상회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최근들어 갑자기 북한과의 관계가 다시 냉각화되고 있긴 하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레 가깝고도 먼 나라인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된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답을 담고 있다. 제3자인 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북한과 북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은 그렇기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졌다. 북한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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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일기 - 오늘도 아슬아슬 꿀렁꿀렁 취준 라이프
유니유니(전해윤)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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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스타그램에 짧은 웹툰을 연재하는 인스타툰이라는 게 유행이 되었다. 아마 인스타그램에 웹툰을 연재하며 초히트한 <며느라기>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웹툰이라는 매체도 책이나 출판 만화에 비하면 한없이 가벼운(깊이나 내용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서) 매체이지만, 이제 그나마도 사람들이 무겁게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별도의 어플이나 접속 방식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 웹툰보다, 평소 사용하는 SNS에서 편하게 볼 수 있기에 인스타툰이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인스타툰이 다루는 소재들 또한 가볍고 공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일상을 다룬 내용들이 많은 것 같고.

이 책 <취준생 일기> 또한 작가 '유니유니'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연재한 인스타툰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작가 유니유니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유리공예) 전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유리공예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냉정히 말해서 순수미술은 '돈'이 되지 않았다. 전시도 여러 번 하고 사업자를 내서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알바 등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먹고 살 길이 요원해 진로를 '취직'으로 바꾼다.

작가는 대기업 위주로 취업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 디자인 직무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작가는 꽤 많은 양의 이력서를 내고, 꽤 여러번의 면접을 보지만 결국 어느 곳에도 취직할 수 없었다. 이 만화는 그런 과정속에서 작가가 느낀 여러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내용은 그리 진지하거나 깊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취업난은 젊은 세대가 특히 공감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더불어 자신의 감정이나 느끼는 것들을 만화로나마 '표현'한다는 점이 역시 이 작가가 예술가라는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까지 작가는 취직을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책은 출간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흥미로운 것 같다.

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취준생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으며, 만화 형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루룩 읽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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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러닝 교과서 - 100K 오프로드를 즐기면서 부상 없이 완주하는 달리기 기술과 훈련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오쿠노미야 슌스케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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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꽤 걷기 / 달리기를 즐기는 편이다. 하프 마라톤 대회에 나간 경험도 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경험도 있으며, 한강 나이트워크를 참가한 경험도 있다. 조깅도 거의 매일 하는 편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걷기 / 달리기의 매력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그것 나름의 중독성이 있다. 축구나 농구같은 스포츠가 음식으로 비유하면 '돈까스', '제육볶음' 같은 맛이 강한 반찬이라면, 걷기나 달리기는 '밥'이나 '모닝빵' 같은 심심한 맛이 나는 음식일 것이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이렇게 맛이 약한 음식들은 특유의 강한 중독성이 있다.

<트레일 러닝 교과서>가 소개하고 있는 '트레일 러닝'은 걷기나 마라톤보다 한층 더 지독한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trail은 포장되지 않은 자연의 도로를 뜻한다. 산, 들판, 해변 등 다양한 곳을 달리는 오랜 시간 동안 달리는 스포츠이다. 이 책은 그러한 트레일 러닝을 100km까지 완주할 수 있는 전략과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교과서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걷기부터 시작한다. 다양한 사진 자료를 활용해 걷는 방법부터, 달리는 방법까지 차근히 소개한다. 막바지에는 트레일 대회, 즉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방법부터, 트레일 러닝 전용 용품에 대한 소개까지 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을 즈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던 트레일 러닝이라는 분야에 기본적인 지식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나도 그런 자연의 도로를 거칠게 달려보고 싶다는 욕망이 들었다.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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