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일기 - 오늘도 아슬아슬 꿀렁꿀렁 취준 라이프
유니유니(전해윤)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인스타그램에 짧은 웹툰을 연재하는 인스타툰이라는 게 유행이 되었다. 아마 인스타그램에 웹툰을 연재하며 초히트한 <며느라기>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웹툰이라는 매체도 책이나 출판 만화에 비하면 한없이 가벼운(깊이나 내용이 아니라 전달 방식에서) 매체이지만, 이제 그나마도 사람들이 무겁게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나 별도의 어플이나 접속 방식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 웹툰보다, 평소 사용하는 SNS에서 편하게 볼 수 있기에 인스타툰이 인기를 얻게 된 것 같다. 같은 맥락에서 인스타툰이 다루는 소재들 또한 가볍고 공감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일상을 다룬 내용들이 많은 것 같고.

이 책 <취준생 일기> 또한 작가 '유니유니'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연재한 인스타툰을 모아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작가 유니유니는 대학에서 순수미술을(유리공예) 전공한 사람이라고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유리공예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냉정히 말해서 순수미술은 '돈'이 되지 않았다. 전시도 여러 번 하고 사업자를 내서 작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알바 등을 병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먹고 살 길이 요원해 진로를 '취직'으로 바꾼다.

작가는 대기업 위주로 취업 활동을 하게 되는데,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아마 디자인 직무가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작가는 꽤 많은 양의 이력서를 내고, 꽤 여러번의 면접을 보지만 결국 어느 곳에도 취직할 수 없었다. 이 만화는 그런 과정속에서 작가가 느낀 여러 감정들을 담아내고 있다.

내용은 그리 진지하거나 깊지는 않았지만, 대체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취업난은 젊은 세대가 특히 공감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더불어 자신의 감정이나 느끼는 것들을 만화로나마 '표현'한다는 점이 역시 이 작가가 예술가라는 것을 반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책의 말미까지 작가는 취직을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책은 출간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흥미로운 것 같다.

작가가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취준생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으며, 만화 형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후루룩 읽기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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