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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ㅣ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속에는 총 5명의 주요등장인물이 나온다.
그 5명은 방 두칸까지 맨션에서 함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서로의 생활을 존중하면서 말 그대로 그저 같이 살고만 있을 뿐, 서로간에 연애를 한다던가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저 각자 자신의 자리에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5명 모두, 나머지 4사람을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며, 때문에 어느 누가 갑자기 들어오거나 나가거나에도 별로 무신경한 편이다.
이 이야기는 그런 5사람의 이야기를 한사람, 한사람의 독백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H대학 경제학부 3학년생인 요스케군.
인기배우 마루야마 도모히코와 열애중인, 하루종일 마루야마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거실에서 TV만 보고 있는 고토미양.
고토미의 친구로, 원래 일러스트레이터지만, 생계를 위해 잡화점 점장을 겸하고 있는, 굉장히 술을 좋아하는 박력있는 여자, 미라이양.
그리고, 이 5사람중 가장 뒤늦게 같이 살게 된 정말이지 속내를 알기 힘든, 사토루군.
마지막으로 독립영화사에 근무하며, 이 집의 원 주인이며, 자신의 일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듬직한 맏형같은 존재. 나오키군.
5사람의 이야기는 시간순서대로 되어 있어서, 한사람의 이야기가 끝나도, 그 다음번 사람 이야기 속에서 나머지 사람들이 계속 등장한다.
각 사람의 이야기마다 분위기는 굉장히 틀린편인데, 나로써는 미라이양의 이야기는 정말 재밌어서 읽으면서 정말이지 드물게도 큰소리로 하하하 하고 웃어버렸다. 큭!
책을 읽으면서 좀체 반응을 안보이는 나로써는 오랜만에 정말 유쾌한 책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내용이 유쾌한것만은 아니어서, 각 사람의 이야기마다 그 분위기에 젖어들게 된다.
영화로도 나와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영화가 있다면, 혹은 만들어 진다면, 영화로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든 책.
덧- 나로써는 왠일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중반쯤 읽으면서 부터 결말을 예상하게 되어버렸었다. 그리고는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결말이라고 다독거렸는데, 왠걸- 그 결말이 맞아서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찜찜한 기분! 뭔가 뒷 이야기가 더 있어야만 할 것 같았고, 만감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서 진정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한동안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