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에토 모리 지음, 이송희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영혼이 있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조차 모르지만, 암튼 굉장히 나쁜 짓을 저지르고 죽어서 평생 윤회를 못한다고 한다. 그런데 추첨(?)같은것에 당첨이 되었다고 하면서 고바야시 마코토란 한 소년의 몸을 빌어 다시 살아나게 된다. 물론, 그 소년은 죽어서 영혼이 몸을 떠나버린 뒤다.  이 영혼은 처음에는 환생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었고, 마코토내 집에 대해서도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 가족사항이라던가, 친구관계등이 영 맘에 들지를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마코토인척 하기!>는 생각보다 더 힘이 든다. 그의 성격, 집안상황, 친구관계등을 전혀 모르니, 누구랑 친하게 지내야 하는지, 어떤 말투를 써야하는지 영혼이 겪는 어려움은 정말 다양하다.

그런데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코토란 소년에게도 이 영혼에게도 너무나도 정이 들어버린다. 나중에는 둘 다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들고 마는 것이다. 자신이 왜 죽었는지 그 이유를 밝혀내야만, 제대로 윤회를 할 수 있는 영혼과. 이 영혼이 빠져나가면, 정말로 죽어버릴 마코토의 몸.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쁜 이야기라 읽는 내내 퍽 행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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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에서 누군가를 구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는 법이다.
이 세상이 너무나 컬러풀하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언제나 헤매곤 한다.
어느 것이 진짜 색인지 알 수 없어서.
어느 것이 자기 색인지 알 수 없어서.

(p.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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