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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신경숙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시절 같은 반에 딱 보면 <문학소녀>인 한 친구가 있었다. 그닥 친했던 것은 아닌데, 항상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맘속으로만 '아~ 저 아이랑 친해지고 싶다!' 생각하면서 남몰래 그 아이가 무슨 책을 읽나? 훔쳐보곤 했었다.
결국, 그 아이와는 학기말까지 친해지지 못한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지만, 아직도 그 아이가 읽던 책에 쓰여 있던 작가이름이 '신경숙'이었다는 것은 기억난다. 그 친구가 읽고 있던 책은 <외딴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쩌다 보니 아직도 <외딴방>은 읽지를 못했고, 이번에 J 이야기란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침 이름에 이니셜 J가 정말로 들어갔던 그 아이 J가 떠올랐다.
그아이는 지금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학교는 잘 다니고 있을까? 문학소녀였던 그 아이는 아직도 책을 그렇게 좋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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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J에 관한 이야기다. 그 J는 나일수도 있고, 다른 사람일수도 있다. 모든 이야기들이 2,3장 내외의 짧막한 스토리인데, 어떤 이야기는 기막히도 우습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는 맘에 짠한 여운을 남기기도 한다. 이 책의 표지는 진한 녹색이다.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초록이, 연두가 유난히 예뻐보인다. 나만 그런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