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
장태호 지음 / 종이심장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누군가 읽고 반납한 이 책을 보고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제목은 길지만 그만큼 마음을 잡아끌었다.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방문했습니다."라니,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종이심장이라는 출판사 이름또한 특이하고, 처음 들어보는 '장태호'란 지은이의 이름까지 생소한것 투성이였다. 게다가 작가소개란에는 달랑 한줄이다. "그냥, 에세이스트". (푸핫) 에세이스트도 아니고 "그냥(!) 에세이스트"라니.. 이 책 볼수록 사람을 끈다.
우선 출판사 소개부터 하자면, 이 책을 낸 종이심장은 신생출판사로 이 책이 종이심장의 첫번째 책이다. 그리하여 친절하게 맨 뒷 페이지에는 출판사 소개도 나와있다.
-
종이심장 출판사의 가슴이 뛰고 있습니다.
종이로 만든 심장이지만 뜨겁게, 아주 빨갛게 뛰고 있습니다.
종이심장은 독자와 작가와 출판사가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느끼며 가슴 떨리게 사랑하는 일을 상상하면서 책을 만듭니다.
종이심장의 첫 책 당신의 아프리카가
부디 당신을 두근거리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아아, 정말이지 이 출판사가 앞으로 만들어낼 책이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으로 인해 심장이 터질것처럼 두근두근 뛰어댔으니, 이 출판사의 바램은 이루어진 셈이다. :)
이 책의 내용은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이란 도시에 대한 이야기다. 지은이 장태호는 단순히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케이프타운이란 도시에서 2년이상 살고 있는 사람으로, 2년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정말이지 친구에게 들려주듯이 조근조근 들려준다. 글투부터가 다른 책과는 조금 달라서 정말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듣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그냥 이야기만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찍은 어여쁜 사진들도 한아름 보여주면서 한장한장 들여다보며 '이사진은 말이지..'하고 사진설명까지 들려주고 있는 기분이다. 그래서 눈도 마음도 퍽 즐거웠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나의 로망은 아프리카를 꼭 가보는 것이었다. 꼭 가보고 싶은 나라가 몇군데 있었는데, 그중 몇개 나라는 벌써 가 보았으니 언젠가는 좀 많이 멀긴 하지만 아프리카도 꼭 가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었던 나의 어릴적 꿈이 되살아났고 다시금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아주 구체적으로!
비록 빌려서 읽었지만 소장용으로 한권 갖고 싶어졌고, 친구들에게도 선물해주고 싶어졌다. '너 아프리카에도 펭귄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 들어봤어?"라고 하면서 말이다. ^^
멋진 출판사와 좋은 작가와의 만남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처럼 심장이 두근거리는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