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고잉 - 노력하다 지친 당신에게
아마가와 겐이치 지음, 천채정 옮김 / 해피니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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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 하드웨어적 부분

우선 이 책은 적당한 크기에 종이는 재생지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책 무게가 매우 가볍다. 그래서 지하철 등에서 읽기에도 매우 좋고, 게다가 책 속 삽화도 매우 귀엽고 구성도 잘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2. 소프트웨어적 부분

이 책은 일본에서도 발행한 출판사의 첫번째 책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출판한 <해피니언> 출판사에서도 첫 책으로 출간되었다. 편집자들이라면 출판사의 첫번째 책에 더욱 애착이 가고 공을 들일 것은 당연지사.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신생출판사가 첫번째 책으로 선택했다니 왠지 관심이 간다. 이 책의 제목인 "easy going" 여기서 'easy'란 '게으름이 아니라 행복을 일컷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늘 '힘내'란 말은 서로 참 많이 주고받지만, '무리하지 마'란 말은 쉽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항상 힘을 내고 노력을 하고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거기에 조금은 지쳐있는 당신에게 이 책은 과감히 말한다. '무리하지 않아도 돼!'라고..

그러나 노력도 하지 말고 빈둥거리라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저 생각과 마음가짐과 행동을 바꿈으로 인해 삶이 얼마나 행복하게 변할 수 있는지를 조용히 그러나 상세히 들려주는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무리하지 마'라고 말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나는 다시 일어설 '용기'와 '힘'을 얻었다. 나다운 나를 스스로 사랑해주고 항상 열정에 가득찬 삶을 살며,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는 다면 우리는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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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니, 크리스?
캐럴 플럼-어시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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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널리 알려진 작가도 아니고, 베스트셀러도 아니건만 우연히 알게된 이 책이 읽고 싶어서 나는 학교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토리(토리 애덤스)라 불리우는 고등학교 2학년 소년이 있다. 그는 스탠플런 고등학교란 다소 우수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밴드부와 미식축구부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게다가 어머니는 변호사이다. 그리고 정신과 전문의를 아버지로 둔 알렉스란 단짝친구를 갖고 있다. 게다가 그에게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예쁜 여자친구 리엔드라도 있다. 큰 고민없이 학교생활을 해 나가던 그를 뒤흔든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같은 학교 친구인 '크리스 크리드'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크리스는 어떤 친구였는고 하니 행동하는 것이 조금 어수룩하여 친구들의 놀림을 받았으며, 줄곧 친구들에게 얻어맞고 다니는 아이였다. 한번은 구령대에서 친구 보가 밀어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늘 그런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보였고 그럴 수록 친구들은 더 그를 멀리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교장선생님께 메일 한통을 달랑 보낸 채 마을에서 종적을 감추고 만 것이다. 크리스의 어머니는 보등 빈민가 아이들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그들이 크리스를 살해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크리스의 옆집에 살고 있어 비교적 크리스네 집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알리란 여학생의 증언으로 인해 크리스는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크리스네 어머니는 지나친 과보호로 크리스를 힘들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은 학교 친구들과 크리스의 부모님등 크리스의 가출에 원인을 제공한 사람들은 모두 '살인사건'일 거라 생각하고 그저 호기심을 갖고 사건을 대할 뿐이다. 괜히 애…J은 '보'란 학생에게 죄를 덮어씌우려고 하면서 정작 크리스가 왜 집을 떠나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가장 반성해야 할 사람은 보가 아니라 크리스를 그렇게 내몬 자신들이란 사실을 아무도 깨닫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겉으로 보기에는 조금 이상해 보이는 아이들이나 빈민가에 살아서 집안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매일 사고를 쳐서 경찰서에 들락거리는 아이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면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특히 알리같은 경우는 몸을 함부로 굴린다고 여자아이들이 모두 수군대는 아이였지만, 알고 보면 매일 다른 남자친구를 불러들여 집안에서 소리를 내며 그 짓을 하는 엄마로 인해 상처를 받고 있었고, 보는 겉으로 보기에는 매일 싸움이나 하고 경찰서나 들락거리는 것 같지만 집에서는 매일 동생 도시락까지 챙겨줄 정도로 자상한 장남이었다. 그리고 크리스도 겉으로 보기에는 공상만 하고 좀 이상해 보여도 집에서는 엄마의 과보호와 간섭으로 늘 고통받고 상처받는 아이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내 안의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모든 사람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봐야겠다고 느꼈다. 정말이지 나중에 크리스도 멋진 모습으로 변신해서 꼭 마을에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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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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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온다리쿠의 새 책들이 그야말로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근 한달 사이에만 몇권의 책이 번역출간된 것인지... 하기사 일본에는 이미 그녀의 책이 100여권이 출간되었다니 다 소개하려면 출판사들이 바쁘기도 하겠다. <밤의 피크닉>으로 처음 만난 온다리쿠의 소설은 내게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다. 책을 천천히 아껴읽는 스타일의 내가 온다리쿠의 책만 손에 들면 밤늦도록 읽어서라도 거의 하루만에 다 읽게되곤 하니까! 책의 내용 자체에 굉장한 흡입력이 있는건지, 그녀만의 독특한 글투가 나를 그렇게 이끄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암튼 중요한 것은 항상 몹시 재밌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삼월은 붉은 구렁을>같은 작품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밤의 피크닉>과 <네버랜드>만을 보건데 그녀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뭐, 작가 후기에서 본인도 왜 그런지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은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바 있지만...! 이번 소설은 남자기숙사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다들 집으로 내려가는 데 각자의 사정으로 기숙사에서 방학을 보내게된 남학생 3명과 기숙사근처에 살아 통학을 하고 있지만 집에 아무도 없어서 매일같이 기숙사에 놀러와서 방학을 보내는 남학생 1명. 총 4명의 소년의 이야기다.

  간지, 요시쿠니, 미쓰히로, 오사무 이렇게 4명의 소년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두번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부를 하기로 나름대로 규칙을 세운다. 그리고 저녁식사후에는 매일 카드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카드놀이에서 5번을 누적해서 진 사람은 벌칙을 받는데 무언가를 '고백'하거나 아니면 다른 친구들이 시키는 짓‚œ은 장난을 '실행'해야한다. 벌칙을 받게 된 아이들은 각자 마음속에 품어왔던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을 택하게 되고, 친구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각자 '나도 무언가를 고백해야 겠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매일같이 요리당번인 미쓰히로가 해주는 맛난 음식을 먹으면서 각자 자신만의 고민을 털어놓는데, 일단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만으로도 그들은 서로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그 시절의 아이들이 그렇듯 진심으로 친구의 이야기에 마음아파 하기도 하며 서로서로 마음을 열어간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그렇듯이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다'고 많이들 느껴보았을 것이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싶기도 하고, 자신만의 고민을 끌어안고 끙끙 앓기도 한다. 여기 나온 아이들도 어쩌면 조금씩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었고 친구들과의 허심탄외한 이야기를 통해 그 마음을 치유해가는 것 같아서 조금은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겉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4명의 소년이 끌어안고 있는 마음속 무게감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서 너무 안타깝기도 했지만...

  다 읽고 나서는 문득, 나도 기숙사학교에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란 생각과 함께 친구들과 평화롭게 저런 방학을 한번 쯤 보내봤더라면 좋았겠다라고도 생각했다. 

  온다리쿠의 소설은 겉보기에는 추리소설이나 미스테리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은 굉장히 따뜻한 마음이 담긴 소설같다. 아마도 온다리쿠라는 작가가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겉보기에는 약간 차갑게 보이고 무뚝뚝해보이는 인상이지만 속은 굉장히 여리고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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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조병준 지음 / 예담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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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살의 어느날 친구가 권해준 조병준의 에세이들. 처음에는 왠지 좀처럼 손이 안 가다가 어느날 불현듯 한권을 읽어보고는 그만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서 그의 글들을 모조리 읽어댔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 것으로는 왠지 성이 안 차서 구매하고자 여기저기 수소문해보았으나 <길에서 만나다>라는 책은 이미 절판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그 후 도서관에서 그 책이 꽂힌 부근을 지날 때마다 왠지 녹색빛을 발하는 그 책이 탐이나서 한참을 바라보다 돌아오고는 했었다. 그러한 나의 짝사랑에 답하듯, 올 봄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란 제목으로 다시 책이 나왔다.

  짝사랑을 막상 고백하고 나면 시들해져 버리듯이 막상 책을 손에 넣을 수 있게되자 왠지 모르게 망설여져서 뜸을 들이고 또 들이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겨울. 이 책을 손에 넣었다. (아니지! 정확히 이 책과의 두번째 만남을 고백할 필요가 있겠다.)  여느때처럼 학교에 가기위해 지하철을 탔는데 그 날 따라 손에는 읽을 책이 없었다.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는데 내 앞에 앉은 여학생이 무릎위에 펼쳐놓고 읽고 있는 책에 눈길이 갔다. 136-137 페이지였다. 그 사진을 보는 데 그만, 책의 제목이 알고 싶어 못 견디겠는 거였다. 도대체 저런 사진이 실린 책은 제목이 무엇일까? 뚫어지게 책을 응시하는 나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여학생이 살포시 책을 덮어 표지를 보여주었다.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아니, 조병준님의 책이었구나! 내가 알고 있던 책이라는 반가움과 그럼에도 내가 못 알아봤다는 당혹감이 겹쳤다. 어떻게 내가 조병준님의 책을 못 알아볼수가....! 당장 책을 손에 넣어 펼쳤다. ^^

  이번 책의 골격은 지난번 책과 같지만, 중간중간 사진이 추가되었고 에피소드도 새로이 추가되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러나 편집이 달라져서일까? 나로서는 예전에 맨 처음 <길에서 만나다>를 읽었을 때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점은 이 책을 덮고 나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는 점'이다. 당장 돈을 모아 비행기표를 사서 어디로든 떠나게 만드는 책. 낯선 길로 떠나는 여행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맨 마지막에 조병준님도 밝혔지만, 좋은 책을 다시 소개해준 예담에 독자로서 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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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서관 비룡소 걸작선 36
랄프 이자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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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두가지 색깔로 쓰여진 각기 다른 시공간의 이야기가 너무나도 재미나서 두꺼운 책을 빠른 시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책에 나온 고서점 주인의 이야기라길래 책의 중반까지도 나는 미하엘엔데의 책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미하엘엔데의 동화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작가. 랄프이자우의 이야기다.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나니아 연대기'가 떠올랐고 - 아담의 아들, 이브의 딸이란 표현 때문인 듯. -  작년에 유행처럼 번졌던 여러 책관련 판타지 도서들이 떠올랐다. 그러나 분명 이 책도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고, 특히나 <끝없는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던 사람들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내용이다.

주인공 칼 콘라트 코레안더는 책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24살난 청년이다. 나와 동갑이고, 장래 직업에 대한 고민도 갖고, 책을 사랑하여 책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점도 같아서 너무나도 크게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어느날 고서점을 물려줄 주인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어느 고서점에 당도하고 그 곳에서 환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겉에서는 작고 허름해 보이는 헌책방이 안으로 들어서면 방으로 연결되고 연결되고 하여 굉장히 큰 도서관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는 것부터 맘에 쏙 들었다. 정말 그런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게다가 다른 소설과 달리 주인공 칼은 용감하지도 똑똑하지도 뭔가 빼어나지도 않은 겁많고 소심한 우리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가 모험을 통해 변화하는 모습은 바라보기만 해도 무척 흐뭇했다.

선과 악의 대결구도가 분명하여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으나 녹스와 룩스등 작가의 상상력이 드러나는 소재들과 알파베타감마란 책송곳, 나르는 용 등 다양한 등장인물이 재미를 더해준다. 스크르라트, 뿌리도깨비, 할루치나 등 재미난 소재들이 도저히 상상하기도 쉽지 않아서 나는 연습장을 옆에 두고 나름대로 상상하여 그림으로 그려놓고 보았더니 이해도 쉽고 더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나중에 애니메이션화되거나 영화화되면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어 신나겠다 싶었다.

굉장히 두껍고 무거워서 지하철 등에서 읽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만, 긴긴 겨울밤 잠이 안올 때 읽기에 안성맞춤인 책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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