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당신의 드라마다 - Heroine 김윤진의 할리우드 도전기
김윤진 지음 / 해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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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솔직히 나는 그녀를 <쉬리>란 영화에서 처음 보았다. 그리고는 '아니 어떻게 이런 대작에 처음보는 신인(당신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여배우가 캐스팅이 된 거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연기하는 모습이 신인같지 않아서 더욱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몇년 후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타는 걸 보고는 참 성장이 빠른 배우라 느꼈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또 얼마후 그녀는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나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kbs에서 로스트가 방영되기도 했다. 방영 첫회에는 지상파방송에서는 외화는 무조건 더빙을 한다는 룰을 깨고 자막을 깐 채 방영되어서 나를 다시금 놀라게 했다. 그런데 항의전화가 많이 왔는지 2화부터는 다시 더빙을 하긴 했지만...

여튼 그렇게 나날이 발전하는 배우, 김윤진이 에세이집을 냈다. 솔직히 서점에서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받은 인상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거였다. 책 속에 삽입된 사진들은 대부분 책 때문에 갑자기 찍어댄(!) 것으로 보이는 셀카들 일색이었고, 난 그점이 못내 아쉬웠다. 그래서 왠지 모를 거부감에 이 책을 읽는 것을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가 정말 너무 좋다며 빌려주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분명 김윤진은 이 책을 영어로 적었을 테고 번역하는 사람이 얼마나 그녀의 문맥을 잘 살렸는지는 미지수지만, 문장이나 글에서 전체적으로 힘이 느껴졌다.

자신에 대한 자신감, 일에 대한 열정, 미래에 대한 희망이 느껴져 읽는 내내 손을 꽉 쥐고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배에 버스에 2시간이 넘게 학교를 다니면서도 숙제를 꼬박꼬박 해 갔다는 이야기, 뉴욕에서 연극하던 시절 이야기, 한국말도 서툰 상태로 시작한 한국에서의 배우 활동, 그리고 안락한 생활이 보장되자 마자 다시 미국으로 날아가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이야기. 그런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그녀가 자랑스러워졌고, 나도 무엇이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배우 김윤진이 아닌,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 김윤진을 만났고, 나는 그녀의 팬이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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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8-0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 모 프로그램에 나와 이 책 이야기를 간단히 하는 걸 봤어요.
꽤 호감가는 사람이더군요. 전 이 배우를 쉬리와 밀애로 봤는데 밀애, 참
인상적이었어요. 연기력도 좋고. 추천합니다.^^

구름의무게 2007-08-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룡영화제에서도 밀애로 여우주연상을 탔었죠? ^^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여태 못봤네요. 한번 찾아서 봐바야겠어요. :-)
 
사람은 언제쯤 다시 숲으로 돌아갈까 - 숲 속 오두막에서 쓴 자연일기
토마스 레인 크로우 지음, 신혜경 옮김 / 마음의숲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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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나에게 숲은 늘 그리운 곳이다. 미국이나 유럽에는 도심 한 가운데에도 커다란 공원이 있고, 그 공원마다 푸르른 나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나무를 볼 수 있는 도심속 공원이 얼마나 되나 그려보게 된다. 남산이나 서울숲 등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원이 참 아쉽다.

해마다 여름이면 시간을 내어서 수목원에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늘 그렇듯 그곳에 가면 맑은 공기에 폐속까지 정화되는 기분이 들어서 다녀오고 나서도 내내 온 몸이 맑아진 기분이 들곤한다.

토마스 레인 크로우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그린 리버라는 곳의 오두막에서 살게 된다. 월든의 작가 소로우의 이야기가 150년도 지난 오래된 옛날 이야기(그래서 조금은 현실성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 반면)라면 토마스의 이야기는 불과 20여 년전에 일어난 이야기라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는 그곳에 홀로 살면서 자연과 소통하는 법, 자연과 친구가 되는 법을 배웠다. 커다란 사건이 있다거나 눈물겹게 슬프거나 혹은 크게 박장대소 하게 만드는 이야기는 없었지만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긴 하겠지만, 아스팔트길이나 에어컨이나 아파트 없이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지만 숲이 없으면 나무가 없으면 동물들이 사라지면 우리들은 하루도 살아갈 수 없다. 그런데 그걸 기억하는 인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은 언제쯤 다시 숲으로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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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 - 1994-2005 Travel Notes
이병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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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끌림>이란 이 책. 학교 도서관 근로를 할 당시 몇번이나 이 책을 들었다 놓았다 들었다 놓았다 했었다. 막상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는 새하얀 표지에 덥석 집어들 수밖에 없었지만, 도서관은 겉 커버를 벗긴채로 꽂혀있어서 왠지 시커먼 표지가 위화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알고만 있던 친구와 며칠전에 비로소 처음 이야기를 해본다는 기분으로, 이병률의 산문집 <끌림>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무려 10여년간 지구촌 곳곳을 떠돌아다닌 그의 기록이었으나, 정말로 그뿐이었다. 그저 한 개인의 여행 기록일 뿐- 여행지에 대한 어떤 정보도 담고 있지 않았고, 루트에 대한 설명도 없었고, 그저 장면 장면 바뀌면서 그 곳에서 느낀 감상만이 조로록 나열되고 있다. 심지어 페이지도 적혀있지 않았다. 게다가 원래 시인이어서 인지, 간혹 시같은 구절, 동화같은 구절도 튀어나와서 이 책을 '여행에세이'라고 여기고 있던 나를 깜짝 깜짝 놀래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 책은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다 읽고 나서도 놓기 아쉽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건 아마도 10여년의 기록이면 여행집 서너권은 족히 적어내고도 남았을 자신의 이야기를 한권에 압축시켜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솔직히 이정도 반응이라면 끌림2가 나올 수도 있었으련만, 이병률은 그러지 않았다. 하긴 또 모르지 앞으로 십여년이 더 흐르면, 또다시 십년이 기록을 엮어 끌림2가 세상에 나올지도-

책을 읽는 내내 포스트잇을 붙이느라 내 손은 분주했고, 사진을 보기위해 책을 180도로 젖히느라 바빴다. 다행히 책은 180도로 젖혀도 찢어지지 않았고(적어도 아직까지는!) 다닥다닥 붙인 포스트잇은 마치 이 책의 날개처럼 파닥거리고 있다. 여전히

요근래 읽은 어떤 여행에세이집보다 이 책은 내게 당장 떠나고 싶다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주었다.
시간도 돈도 아니요. 낯선 곳으로 떠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용기라는 것을. 그리고 가장 버려야 할 것은 집착과 미련, 뭔가를 얻어오고 싶다는 기대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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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여행 - 평범한 직딩의 밥보다 좋은 여행 이야기
조은정 지음 / 팜파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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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여성이 있다. it 업체에 다니면서 매년 휴가를 쪼개고 쪼개 여행길에 올랐다. 그렇게 어언 몇년, 그녀는 아예 직장도 여행업계로 옮기고 만다.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여행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있으며, 틈틈이 인터넷과 잡지 등에 자신의 여행담을 소개해 왔다. 그러던 그녀가 드디어 자신의 여행담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책을 손에 넣기 전에 제목과 카피 문구를 보고 기대가 무척 컸다. 읽으면서 나름 유용한 정보들에 박수도 쳤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커서인지 조금 실망도 했다. 우선 이 책은 여행 가이드 북처럼 정보다 오밀조밀 모여 있지도 않다.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 정보만을 나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한 에세이집도 아니다. 본인이 여행에서 느낀 감상이나 느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에세이집과 여행담의 장점을 혼합하려고 한 것 같은데, 난 이도 저도 아니라는 인상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중간 이후부터는 속독하기까지 했다. (책을 굉장히 꼼꼼히 읽는 나로서는 의례적인 일이다.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나서 이번 여름 휴가에는 나도 배낭하나 둘러메고 훌쩍 떠나고 싶어졌으니,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할 노릇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돈없고, 시간없어 여행을 못한다고 외쳐도 그건 핑계일 뿐. 정말 간절히 원한다면 세상에 못할일이 없다는 것을 저자는 조근조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 하거나, 여행 에세이집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만, 여행을 하고는 싶은데 늘 이런 저런 핑계로 아직도 이 땅에 머물러 있는 분들. 올 여름휴가만큼은 뭔가 결단을 내리고 싶은데 갈피를 정할 수 없다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덮는 순간, 그대도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지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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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 2007 올해의 청소년 도서 조선 지식인 시리즈
고전연구회 사암.한정주.엄윤숙 지음 / 포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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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 제목을 보고는 그냥 뻔한 고전책일거라고 생각했다. 왠지 조금은 지루하고, 재미없을거란 편견이 들었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길수록 '어라? 이거 생각보다 재밌네'라는 생각이 들어서 금세 읽어나갔다.

각 장은 2장내외로 짧게 구성되어 있어서 호흡이 가쁘지 않고, 정조대왕, 정약용, 이항복 등 이름만 들어도 '아~ 국사책 어딘가에서 들어본 이름이구나!'싶은 사람들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글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그리고 엮은이가 덧붙인 것인지 편집과정에서 덧붙은 글인지 알 수 없으나 매 장마다 5~6줄로 덧붙은 짧막한 시구가 다시금 본문을 되새김질하게 만들어 주었다.

친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자연에 대한 이야기 등등 고전 답게 매 구절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배우고 깨닫는 점도 많았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옛 성인들의 글을 수필집처럼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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