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ince of the Pond: Otherwise Known as de Fawg Pin (Paperback)
Napoli, Donna Jo / Puffin / 199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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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개구리왕자를 새롭게 쓴 책이다.

 

개구리로 변한 왕자가 개구리 세계에 적응하며 (인간처럼)살아가는 이야기로 일단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호기심 많은 여친을 만나 개구리로 살아가는 방법을 하나하나 배우며, 개구리세계를 인간성이 넘치는 개구리세상으로 만드는데...결국에는 다시 왕자로 변해 마누라가 된 여친과 자식개구리들을 떠난다는, 동화지만 가슴 뭉클한 이야기이다.

 

재밌는 것은, 서양의 개구리도 우리나라의 청개구리마냥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이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마지막 결정적인 순간에 고분고분해지는 것도 마찬가지. 어디가 원조일까?

 

전체적으로 슬픈 이야기지만 다음 구절을 읽고는 배꼽을 잡고 웃을 뻔했다. 마누라가 된 여친 개구리의 한탄이다.

 

p.111..."She said that my curiosity would ruin me. And I know it's true. I've always been too interested in new and different things. Oh me, oh me, oh me, oh me. The wood frog was right."

 

호기심으로 개구리왕자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후 개구리세상이 아닌 인간화된 개구리세상을 살면서 결국에는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나니, 한탄이 나올 수밖에.

 

 

그런데 이 책을 동화로 읽기에는 좀 진지한 편이라 청소년 소설쯤으로 해둔다.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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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길에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산국을 채취했다.

베갯잇 속에 넣으면 숙면에 좋다는데 그보다 국화향을 솔솔 맡으며 잠에 빠져들고 싶다.

 

'선생님, 놀랐습니다. 7일 동안 전국 170명, 인천 20명이 전교조에 새로 가입했습니다. 종교계, 대구서도 전교조를 지지하는 상황입니다...."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입니다."...' 조합원에게 보내는 문자를 받고 잠시 고무된다.

 

작지만 모이면 힘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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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쪽)다음과 같은 법률이 있다면 지상에서 전쟁을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덴마크의 육군대장 프리츠 홀름)

 

전쟁이 터질 경우 10시간 안에 다음 순번에 따라 최전선에 일개병사로 파견된다.

첫째로, 국가원수

두 번째는 그의 친족

세 번째는 총리, 국무위원, 각 부처 차관

네 번째는 국회의원. 다만 전쟁에 반대한 의원은 제외.

다섯 번째는 전쟁에 반대하지 않은 종교계 지도자들 

 

이름하여 '전쟁절멸보장 법안'이라고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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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 대한 책을 두 권 읽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이 분야에 대한 책 한 권 읽지 않았다는 게 늘 꺼림직했다. 올해도 ADHD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괜한 오해만 쌓여갔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저 '병'이나 '장애'겠거니 생각했고, 일종의 환자를 대하는 기분으로 대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며칠 전 이 아이와 대화를 나누는 중, 너무나 괴로운 나머지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저려왔다. 솔직히 당황하기도 했다. 어떻게 달래야할지,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난감했다. ADHD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DHD는 그 사회의 경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미에서 ADD(주의력 결핍 장애)에 대한 연구가 처음 시작된 건 1972년이었다. 그 전까지는 과잉행동을 치로하기 위해 리탈린을 소극적으로 처방하던 단계였는데 1980년에 ADD라는 이름의 새로운 이름의 질병이 공식적으로 등재된 이후, ADHD치료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CHADD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ADHD치료 캠페인은 미국의 주류 문화에 파고들기 시작했다.(대중이 ADHD약물 사용에 익숙해지게 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이 단체는 ADHD제약회사인 샤이어Shire에서 자선행사 및 출판물에 대한 후원으로 매년 70만 달러 이상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 후 미국정신의학협회가 ADD를 ADHD에 포함시킨다는 내용으로 ADHD진단 기준을 개정한 것이 1994년이었다. 이를 계기로 ADHD로 진단받는 아동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관련 산업(제약회사, 클리닉, 상담센터, 치료사 등)역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ADHD는 없다> p.187)

 

ADHD치료제로 쓰이는 리탈린은 사실 치료제가 아니라 각성제라고 한다. 리탈린의 주성분인 에티페니데이트는 코카인 및 암페타민과 약리학적으로 비슷하여 남용과 중독의 위험이 크며 마리화나보다 더 강하다고 한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식욕 저하, 구역질, 불면증, 두통, 복통, 우울감 등이 있다고 한다. 더 무서운 것은, '애초에 약물치료를 시작하지 않았을 때는 그럭저럭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상태였을지 몰라도 일단 약물치료를 한 번 시작하고 나면 다시 약물 없이 생활했던 때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뜻이다.그러면 맨 처음 약물치료를 시작했을 때 경험했던 것과 같은 효과도 더 이상 없는 상태에서 약물을 끊을 수도 없게 돼 버리는 것이다...그건 마약중독의 공식 그대로가 아닌가....그런데도 약물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의사들은 이 사실을 알려 주지 않는다.'(<ADHD는 없다> p.52)

 

아들이 ADHD로 진단받은 <ADHD는 없다>의 저자는 고민 끝에 이 리탈린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고민과 모색의 호된 과정을 통해 철저하게 아이의 편에 서기로 한다.

 

p. 79 '남들에게 훌륭하고 반듯한 엄마로 보이고 싶은 나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무조건 제 자식 편만 드는' 무식한 엄마로 보이는 게 정말로 괜찮아질 수 있기까지는 정말 힘들고 오래 걸렸다.'

 

 

           

 

 

 

 

  

 

 

 

 

 

 

 

 

저자는 이 두 책을 통해 모든 것을 분명하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p.87...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의문들, 미심쩍었던 것들,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 답답하고 불안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이 한 줄에 다 꿰어지고 한눈에 다 들어왔다. 제일 미칠 노릇이었던 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알 수 없었던 것인데, 이 책을 읽고나서 아이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됐다. 이제 아이의 행동 중에 이해되지 않거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은 하나도 없게 됐다. 이게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감사한 일인지!

 

ADHD라는 진단을 받게 되는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특별한 재능을,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통해 이해하게 된다.

1.창의성

2.사람에 대한 직관력

3.정서적 민감성

4.살아 있는 것에 대한 교감

5.높은 에너지 수준

 

이 특별한 재능을 자신의 아이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와 학교가 이런 사실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리는 만무할 터.

 

p. 118...사회와 학교 시스템의 편의성과 효율성, 권위와 경직성 때문에 아이들의 자연스런 본성이나 재능이 폄하되고 무시되고 심지어 강제로 거세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에너지 넘치고 민감한 것이 잘못이 아닌데도 그런 것들로 인해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불이익을 당하면서 아이들은 그런 재능들을 쉽게 잃어간다.

 

ADHD 아동이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가 어쩔 수 없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만 하는 변혁기에 와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은이는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위의 두 책이 강조하는 점은 같다.

 

부모가 달라져야 아이가 변한다.

 

결국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의 몫이다. 편견과의 싸움, 학교와의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다. <ADHD는 없다>의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p.132...부모는 자신이 아무리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도 교사와 연합해 아이을 고립시켜서는 안 된다. 아이 편에 서 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중립적인 위치에는 있어 줘야 한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잘 생각해 봐야 한다...엄마인 나는 선생님한테 좋은 인상을 주고 훌륭하다는 칭찬을 들어야 안심이 되는 참한 여고생으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아니다. 나는 내 아아의 부모로서 교사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p.135 학교 선생님에게 이런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대우를 받더라도 전부 다 제 자식 잘못입니다.'라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 부모가 깊은 관심을 가지고 늘 지켜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가 아이들 인정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이 분명히 알도록 할 필요가 있다...부모가 학교에 대해 이런 입장을 명백히 표현하는 것은 아이에게 더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부모가 자기와 같은 편이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되고, 부모가 선생님에게 말한 것같이 정말로 그런 아이라는 걸 선생님에게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부모가 학교를 향해 당당하게 무언가를 말할 수 있다는 게 쉽지 않은 현실애서 이렇게 자신의 입장을 명백히 표현하려면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학교보다 아이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결론.

p.186 ....ADHD는 애초부터 실체가 없는, 불안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괴물인지도 모른다. ADHD는 개인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의 문제라기 보다 우리 사회의 '인간에 대한 이해 결핍, 과잉 불안'이 만들어 낸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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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10-27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내용에 동감해요.
요즘은 왜 그렇게 무슨 증후군 이름 붙은 것이 많은지. 엊그젠 뉴스에서 보니 가을증후군인가? 하는 것도 있더군요. 필요할 시에는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는데,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전 그냥 흘려들었어요.
아이를 고립시켜서는 안된다고 위에도 쓰셨는데, 치료 명목으로, 자식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아이를 고립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반성해보게되요.
다른 일 다 제쳐두고 부모 역할 제대로 하며 사는 것 하나만 잘 해도 헛된 인생은 아니라는 각오를 새로이 해봅니다.

nama 2013-10-27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탕달증후군이라는 단어도 떠오르네요.
위에서 밝히지 않았지만 저는 때로 과잉행동을 하는 아이의 부모에게 병원에 데리고 가보라고 한 적이 있어서 가슴이 철렁했어요. 병원에 데려가라는 말을 함부로 할 게 아니구나...반성을 했지요.
과잉행동하는 아이의 부모가 학교에 대해 미안해하지 않거나 당당하게 나올 때는 적반하장이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구요. 대부분 그런 분위기지요. 그러나 그게 오히려 아이한테는 득이 된다는 말에 또 반성을 했답니다.
예전에는 동네 전체가 아이를 키웠다고 하는데 아마도 핵가족화하면서 삶이 단편적이 되다보니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는 듯싶어요.
 

 

 

이계삼의 <청춘의 커리큘럼>을 읽고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고, 부끄러웠고, 가슴이 먹먹했다. 마치 지금까지 읽은 모든 책이-좀 과장하자면- 쓰레기처럼 보였다. 우선 이 책에 언급된 책의 목록을 만들고 차근차근 읽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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