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이 오실 봄 - 詩人: 오광수


그대!
꿈으로 오시렵니까?
백마가 끄믄 노란 마차 타고
파란 하늘 저편에서
나폴 나폴 날아오듯 오시렵니까?

아지랑이 춤사위에
모두가 한 껏 흥이 나면
이산 저 산 진달래꽃
발그스레한 볼 쓰다듬으며
그렇게 오시렵니까?

아!
지금 어렴풋이 들리는 저 분주함은
그대가 오실 저 길이
땅이 열리고
바람의 색깔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어서오세요
하얀 계절의 순백함을 배워
지금 내 손에 쥐고 있는
메마름을 버리고
촉촉이 젖은 가슴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
오늘밤 꿈 같이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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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입춘이 펼쳐놓은 안자리 연 이틀 봄비가 노닥거립니다
문 밖 기다리다 쏠리는 찬바람 몰아내고 빗방울 툭툭 털며 봄의 대신 우수도 자리를 틉니다 오는 절기도 가는 절기도 우리의 삶에 안기려 여기 저기 톡톡 거립니다 좋은날 봄이 왔다고...

바람은 아직까지 매섭지만 창가에 스미는 햇살은 분명 봄입니다.
오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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