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번 공작, 1816
줄리아 퀸 지음, 도향희 옮김 / 신영미디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이젠 줄리아 퀸의 소설을 대충 다 본 것 같다. 근데 이 시대의 제인 오스틴이란 별명은 지나친 칭찬이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도 그냥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뭔가 갈등 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한 것 같기는 한데, 좀 어설프다. 에마와 알렉스의 사랑도 좀 미적지근하고, 청혼 사건도 그다지 흥미진진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우드사이드는 이상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갈등을 연장시키기는 하나 금방 시들해져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넷을 준 이유는 알렉스와 에마가 나누는 대화가 유쾌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여주인 에마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자아가 강하고 재치 있으며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그녀는 회사를 경영할 수 있을 정도로 영리하다. 다만 맘에 걸리는 점은 그녀가 회사를 포기해야 했다는 점이다. 뭐 애쉬번 공작의 영지를 관리, 감독한다고는 하나 끝에 해운회사를 애쉬번이 상속받아 그녀가 경영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은 무덤이라더니... 중세, 근대 초기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소설이 딱 그렇다. 사랑만 있으면 다 되는 건 아니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남자에게만 있는 건 아니니. 

이 책의 조연인 벨과 소피, 던포드도 흥미있는 캐릭터들이었는데, 후속작을 얼핏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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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2004-12-19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로설 안 읽은지 한참되었습니다.. 요즘 국내로설만 읽느라...

별 다섯개짜리 하나 올려주셔요.. 찾아서 읽을께요..^^*

꼬마요정 2004-12-2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린다 하워드 소설이 하나 번역되어 이번에 출간되었던데, 아마 그건 별 다섯개짜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벌써 기대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