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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인 - 문화마당 4-16 ㅣ (구) 문지 스펙트럼 16
최윤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갓 태어나 그림책을 구입해주기에 앞서 뭐가 뭔지 몰라 무척 당황하고 헤매었던 기억이 난다. 서점에도 몇 번 씩 가서 이책, 저책 그림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하여 책을 구입하였었다. 그러다 이상금님의 <어린이와 그림책>이란 지침서를 읽고서 그림책을 무작정 고를 것이 아니구나! 라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되도록 나의 주관적인 입장을 배제하고 되도록 선배엄마들의 조언대로 그림책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지침서 목록에 나오는 책의 목록위주로 그림책을 차례대로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중간 중간 내가 좋아하는 풍의 그림책을 사기도 했지만..^^
이젠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남에 따라 서서히 동화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가 되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동화책도 그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나는 그동화책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또 그림책을 처음 고르는 그단계처럼 또 헛갈리기 시작하고 당황스러워진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왕초보 엄마다보니 온갖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러니까 첫아이를 키우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적어도 내년이나 내후년쯤에는 동화책이란걸 읽혀야 할때가 곧 오게 되는데 현재 나는 이책을 선물받아 그동화책을 고르는 길라잡이 격의 책이란 것을 알고서 무척 다행스러웠다. 완전한 갈증이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눈앞에 있는 장막이 걷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울 수 있을 것같아 기쁘다.
이책은 굳이 동화책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그림책도 일부 나와있다. 아이에게 이미 읽힌 그림책도 제법 나오는데 내가 알지 못하고 그냥 아이에게 읽혀주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작가의 비평이 담겨 있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동화책의 다이제스트격인 그러니까 요즘 시중에 나와있는 요약하여 다시 만든 명작 동화들이 즐비한데 그책들에 대한 작가의 소신있는 비평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아이가 어리다보면 내용이 길고 긴 동화책을 읽혀주기가 조금은 버겁겠단 생각에 나 또한 요즘 다듬어 놓은 명작동화들에 눈길이 쏠리곤 했었다. 그래도 조금은 망설이게 되어 아직 아이에게 명작동화책을 한 번도 읽혀준적이 없어 내내 그것이 걸리곤 했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는데 아이가 선생님이 들려주는 명작동화에 솔깃하여 관심을 가진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책을 좀 많이 읽혀주세요~~ 란 언질을 받았더랬다.
나는 나나름대로 책을 많이 읽혀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소리를 듣다니~~~ 쩝~~
그래서 더욱더 동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책을 계기로 어린이책과 어린이문학에 대한 길라잡이 책들을 더 많이 읽어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우고 있긴 하지만 그것이 아주 위험한 발상일 수도 있다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을 수 있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우리의 창작동화에 대한 의견을 미리 접할 수 있어 초보엄마인 내겐 참으로 많은 공부가 되는 듯하다.
최윤정 작가의 또다른 어린이책 길라잡이 책을 더 구하여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