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임신에서 육아까지 - 두 배로 힘들지만, 두 배로 행복한
다음카페 쌍둥이 엄마들은 다 모여요 지음, 김양숙 엮음 / 이미지박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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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때아니게 요즘 육아서를 다시 뒤적거리고 있는 나!
둘째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고 기다리렸더니 8개월이란 시간이 훌떡 지나갔다.
나의 몸이 냉해서인지 첫애도 빨리 생기지 않았었다. 첫애도 아마 8개월이란 시간을 꼬박 기다려 겨우 가졌었다. 그러더니 둘째도 그렇게 긴 시간을 기다린 끝에 겨우 임신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많이 기다려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내몸속에 아이가 자리한다는 것 자체는 크나큰 행운을 가진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아닐까? 란 생각마저 들정도로 아주 간절해진다는 것을!
물론 이세상에는 쉽게 아이가 생기고, 또 원치 않았기에 쉽게 아이를 지워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어쩌면 임신이라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고 치부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남들이 임신했다는 소리에 그저 부럽고, 초조하며, 또 이것이 충분히 당사자에게는 큰아픔이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나마 몇 년을, 아니 십 년이 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아 초조해하지 않은 것만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감사하는 바이다.
일 년이 넘지 않는 시간에 바라던 아이를 가졌으니 말이다.

 헌데 그렇게 바라던 둘째의 임신소식에 뛸 듯이 기뻤지만 솔직히 이내 그기쁨이 사라져버렸다.
왜냐하면 둘째들이 바로 쌍둥이라는 것이다.
깜짝 놀람이 첫번째 반응이었고, 이내 오만가지의 상상에 얼굴에 수심이 가득했던 것이 두번째의 반응이었었다.(지금은 우리 쌍둥이들에게 무척 미안한 말이지만서도..ㅡ.ㅡ;;)
쌍둥이를 가질 것이란 기대는 고사하고 상상조차 못해본 일인지라 그저 놀람 그자체였다.
알고보면 시댁에 쌍둥이 내력이 있는 집안이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쌍둥이를 가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조차도 나는 전혀 염두에 두질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태평한 성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전혀 쌍둥이 임신에 의심조차 해본 시간이 없었다.
헌데 내가 쌍둥이를 가졌다니...ㅡ.ㅡ;;
병원을 다녀온후 한 이틀동안은 입덧으로 인해 계속 방에 누워 있었어야 했는데 앞으로 이아이들을 낳아서 키울 것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하였더랬다.

 그러다 다음주에 병원을 가서 둘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잘 뛰는 쌍둥이들을 초음파로 보는 순간, 갑자기 나의 마음은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이녀석들이 나에게로 다가오려고 이렇게 노력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미치자 기뻐하고 이두녀석들을 이뻐해주지 못하고 그저 걱정만 했던 내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쌍둥이들이 이뻐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후부터 나는 쌍둥이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변했던 것 같다.
신랑이 권유한 다음 카페의 "쌍둥이 엄마들은 다 모여"란 카페에도 등록하여 이모 저로 쌍둥이 태교법이며 육아법을 글로나마 터득하였다.
카페에서 이리 저리 눈으로 글을 쫓다가 그 카페지기가 책을 엮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바로 이책이 그책인데...사실 구입을 할까? 조금은 망설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육아서만도 제법 되는데 굳이 일반책과 다를바 없는 육아서를 또 사기가 영 꺼려졌기 때문이다. 살까? 말까? 망설이던차에 지인에게서 육아책을 사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래서 그지인덕분에 이책을 내손에 넣게 되었다.

 이책은 일반 육아책과는 사뭇 많이 다르다.
전문가가 책을 엮은 것이 아니기에 질서정연하거나 체계적이지도 않다.
하지만 그래도 장점을 몇 가지 들자면.. 앞으로 쌍둥이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는 무척 필요한 육아서책이 될 수 있겠다. 일반 육아서와는 많이 다른 오로지 쌍둥이 산모로서 지켜야 될 엄수사항과 그리고 쌍둥이 부모가 되어 겪게 되는 애환과 보람이 다른 쌍둥이 부모들의 생생한 수기글을 통해 좀 더 전문적(?)으로 알게 되는 책이 되겠다.
그리고 책의 앞부분에는 쌍둥이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는지 대학교수의 전문적인 팁이 있어 조금이나마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책에서는 쌍둥이의 전문적인 용어로 쌍태아라고 일컫는다. 나는 단태아, 쌍태아라는 용어도 쌍둥이를 가지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ㅡ.ㅡ;:)

 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전문적인 육아법을 알고 싶으면 정말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게 된다. 그러니까 산부인과 의사에게 또는 소아과 의사에게 의견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더 전문적인 육아법을 알고 싶을땐 우리는 모두 우리를 키우신 부모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게 더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쌍둥이를 키우면서 생기는 의문점은 아무래도 쌍둥이를 키워본 사람에게 묻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도 클 것이다.
그래서 아마도 카페가 생기고, 활성화되어 지금 이시간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
나자신도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이책은 그러한 정보를 알짜배기만을 가려 뽑아 책으로 엮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쌍둥이를 가지고, 낳아서 키운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덤으로 나또한 축복받은 사람중의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는 것이다.
이책을 통하여 개인적으로 많은 용기를 얻은 셈이다.
그래서 쌍둥이를 가져 심적으로 많이 불안한 사람들도 이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도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음식조절을 잘하여 임신기간동안 별탈없이 잘 지내서 무탈하게 건강한 쌍둥이들을 만날 날만을 기대하고 있다. 단태아 임신때보다도 두 배로 더 신경쓰고 더 조심하여야만 하는 임신기간이 많이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두 아이를 만나려면 무조건 두 배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암튼, 이땅위의 쌍둥이들을 잘 키우고 있는 엄마, 아빠들을 보며 용기를 얻으련다.

이처럼 용기를 얻도록 해준 책도 고맙고, 책을 선물해준 지인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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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5-10-11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특별한 경험일 것 같아요.. 임신기간이 솔직히 좀 부담스럽기는 하겠지만 관리 잘 하셔서 두배의 기쁨을 맘껏 누리시길..

책읽는나무 2005-10-11 0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요즘은 쌍둥이 임신이 예전보다는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집안내력이 아니고, 인공수정등이 아니었는데도 자연스럽게 쌍둥이를 가지게 되는 경우도 많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쌍둥이를 임신한다는 것은 좀 많이 드문일이겠죠?
제친구중에는 본인이 이란성 쌍둥이였는데 자신이 남매쌍둥이를 낳는 경우를 보았습니다..되려 형제나 자매가 쌍둥이이거나 배우자가 쌍둥이인 경우는 보았지만 아직 쌍둥이를 낳은 친구는 그리 많지 않아요.
암튼...특별한 경험이니만큼 특별하게 잘 키워야겠다는 의무감은 샘솟는군요..^^
님도 남은기간동안 태교 잘하시어 예쁘고 건강한 아기 출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