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권

 1.2월 26일

 2.도서관에서 빌린 책

 3.토요일에 잠깐 도서관에 들렀다..지난번에 빌린 책 두 권을 채 읽지 못하고 반납한것이 께림칙하여 그 두 권을 다시 대여하려고 발걸음을 돌린것이 도서관이 집 가까이 있지 않다는 점이 자꾸 뇌리속에 되박혀 오는지라 한번 도서관에 들어서면 이책을 빌려갈까? 저책을 빌려갈까? 혼자서 실랑이를 벌인다.
책 세 권을 빌려갈수 있다는 조건이 많이 부담스럽긴 하지만...또 되려 많이 빌려갔다가 분명 다 못 읽고 그냥 가져오게 되는 책들이 허다할것 같아 어쩌면 세 권으로 조건을 단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하지만....한번 도서관에 오려면 아이가 딸려 있는지라 더욱더 책을 고르는것에 신중에 신중이 기해진다.
그래서 그때 마저 읽지 못한 책 두 권은 다음에 읽어주마~~~ 라고 다독인뒤 신간코너에서 신나게 책을 집었다 놓았다를 반복하였더랬다.

워낙 편독이 심한지라 또 문학책 쪽에서 손이 안떨어진다.
할수없이 김지우의 소설책 한 권과 이책을 집어 들었다.
나머지 한 권은 민이 그림책 한 권을 빌리려고 아껴 두었다.
헌데...아이 이름으로 회원 신청을 하면 아이 이름 앞으로 책 세 권을 따로 대여할수 있단다.
허?....도서관도 지역마다 방침이 틀리구먼?
그래서 신나 성민이 회원 신청을 하려고 허니...주민등록번호가 생각 안난다..ㅠ.ㅠ
이거 애엄마 맞어?
그래서 처음 나의 계획대로 김지우의 소설책과 민이 그림책 한권과..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책을 같이 들고 나오면서 혼자서 룰루랄라~~ 하면서 도서관을 빠져 나왔다.

공짜로 책을 빌려보는 재미!
이거 생각외로 기분 괜찮다..^^
그리고 도서관은 모든 책들을 공짜로 대여해 주는 이점으로 여러가지 책을 서슴없이 고를수 있어 또 좋다..돈을 주고 사거나..돈을 주고 빌리는 책을 고를시엔 아주 신중을 기하게 된다.
정말 읽을 만한 책...정말 읽고 싶은 책으로 후회하지 않을 만한 책으로 고르는것에 반해 도서관의 책들은 모두가 다 내책인 마냥 흐뭇하다.
또 이곳은 신간책도 대여해주니 더 좋다.
따끈한 신간책들!...알라디너들의 페이퍼에서 자주 보이던 책들이 많긴 많았다만...내가 이책을 집어들고 온 이유는 수목원에 관한 희귀한 내용인지라 마음이 동했다.

나는 으례 광릉수목원에 핀 야생꽃이나 나무들의 사진집으로만 생각하고 읽었는데...뜻밖의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태안반도의 천리포수목원이라고 민병갈이라는 미국 사람이 몇십년을 공들여 만든 수목원에 관한 내용이다..민병갈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이남자가 처음 한국땅을 밟게 된 사연부터 시작하여 어떻게 수목원을 만들었으며...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분의 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등을 회고록 비슷하게 담겨 있다.
간간히 나오는 꽃과 나무 사진은 좋은 눈요기가 된다.
한가지 아쉽다면 식물학쪽에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책을 엮다보니 사진속의 꽃이름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꽃이나 나무가 예뻐서 이름이라도 알고 싶지만...달랑 사진만 박혀 있다...ㅡ.ㅡ;;

암튼...일반인들에게 본원쪽은 일부개방하고 있다고는 하나...홈페이지를 뒤져보니 후원회에 가입한 회원들만 입장을 받는것 같다..수목원을 상업의 목적으로 조성한것이 아니고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고인의 뜻은 알겠으나..어째 좀 씁쓸하다.

천리포 수목원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국제수목학회에서 수여한 명예훈장과 미국호랑가시학회가 수여한 공인 호랑가시수목원 인증패를 받았다고 한다.
이쯤되면 우리나라 수목원 중에서 단연 으뜸이 아닐까? 싶은데....
많이 궁금하다..ㅡ.ㅡ;;

하지만...나 또한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을수 있을지는 장담 못하겠다.
길거리를 지나다가도 이쁜 꽃이나 강아지풀이 피어 있으면 아이에게 보여준다고 무자비하게 꺾어버리는것이 여러번이었으니...ㅡ.ㅡ;;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암튼....색다른 책을 읽었더니 그런대로 재미있었다.
봄이 오면 아이손을 끌고 꽃구경을 시켜줘야겠단 생각이 부쩍 든다.
봄아~~~ 어서 오거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