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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에 연어가 올라오고 있어요
성기백 지음 / 보림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자연이 우선이냐?
발전이 우선이냐?
이두가지의 관점은 항상 사람들간의 의견충돌이 생기고, 오랜시간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논쟁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주의인데...그래도 내주변에 발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그런 사람들에게 바로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물론 이책 말고도 자연생태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리고 자연훼손을 막을수 있는 정당하고도 논리정연한 책들도 많다..하지만 이책은 연어라는 어류에 관한 책이다..우리나라에서 볼수 있는 연어들은 세계적인 추세로 보았을적엔 그수가 상당히 미비하다..그미비한 숫자에 걸맞게 아마도 우리나라에 있는 연어에 관한 책치고는몇 안되는 책중의 하나라고 생각되기에 더욱더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렇게 적고보니 내가 꼭 연어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같이 보이는데 실은 생태에 관해선 아주 무식한 사람이다..어느정도인가 하니..얼마전에 <은어낚시 통신>이란 소설을 뒤늦게 읽고서 나는 은어와 연어가 같은 어류라고 생각했었다..이상해서 찾아보니 둘은 확실히 틀리고 구별되는 종이었다.
그리고 솔직히 실제 물고기를 놓고 보았을적에 잘 구별도 할줄 모른다..그래서 내가 과연 연어를 한눈에 알아보고 구별할수 있을까? 의구심이 인다.
그럼 여지껏 나는 연어를 한번도 못보고 살아온 셈인데...이젠 갈수록 연어의 수가 줄어들어 현재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연어들은 대부분 인공부화된 연어들이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수 없다.
명절인 설을 쇠고 차분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이책은 남태평양에서 3년만에 그들의 고향인 남대천 하구에서부터 회귀하는 연어의 모습에서 강의 상류에서 산란장을 찾아 짝짓기를 하고..산란장에 알을 낳고..알을 낳은 연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면서 산란장에서 새로운 생명인 자어(알을깨고 갓 태어난 연어 새끼)의 습성과 생태모습..그리고 치어(새끼들의 난황 즉 몸에 달려 있어 스스로 먹이를 잡아먹을 대까지 어미적의 역할을 하는 이 난황이 한달정도 지나 매우 작아져 슷로 밥을 먹는 시기가 된 연어)의 생태모습..그리고 다 자라 북태평양을 향해 나아가는 이동경로등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주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한편의 연어의 어류도감같은 느낌이다.
상세하고도 쉬운 그림과 설명으로 머리속에 쏙쏙 박혀들어온다.
학생들도 쉽게 볼수 있을것 같다.
지은이인 성기백님은 애써 초등학생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쉽게 읽을수 있도록 연어의 생태를 쉽게 썼다고 밝혔다.
연어의 생태를 쉽게 파악을 했다면 더욱더 마지막편인 자연보존의 필요성에 관한 글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을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또한 중요한 지식을 쌓을수 있어 더없이 고마운 생각이 듬과 동시에 정말 우리네 자연이 더이상 훼손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지눌스님의 확고한 의지와 희생에 의해 수많은 도롱뇽을 살렸음은 물론이고 숲을 살릴수 있단것이 다행스럽긴 하지만...한편으론 이모든것이 꼭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목숨을 건 단식이 감행되어야 이룰수 있는 일이라는게 많이 씁쓸하다.
지금 현재 연어를 살리기 위하여 인공부화를 하고 있긴 하지만...이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의 그결과는 몇년뒤에 나타날것 같아 두렵기까지 하다.
그리고 연어의 본거지라고 할수 있는 남대천 지류 가운데 하나인 후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양수 발전소가 2006년도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갑갑해진다.
모두들 이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우리나라 생태 보존에 대한 의식이 깨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목숨을 걸고서 다시 강을 찾아 돌아온 연어의 일생을 들여다 보면 더욱더 그연어들이 회귀하는 그길을 막을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