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집에 가서 한바탕 놀고 있는 민이는 벌써 일주일이 넘었다.
부산에 간 민이는 처음 한 삼일동안은 전화도 없고..(집생각이 나면 전화기를 가져와 할머니와 할아버지한테 엄마한테 전화를 해달라고 조른단다..)
우리가 전화를 걸어도 전화를 받는둥 마는둥 누나들이 비누방울 만드는걸 보러간다고 수화기를 내팽겨치고 달려갈정도로 무신경했다.
헌데....어젠 전화가 두번이나 왔다.
이젠 슬슬 놀이가 지겨워지면서 집생각이 나나보다...^^

안그래도 오늘 민이를 보러 갈 참이긴 하다.
신랑도 감기가 거의 나아져 가기도 하고...예전에 직장생활할때 같이 근무했던 언니와 동호회에서 만난 언니네 두가족들이 아이들에게 기차여행을 시켜줄 요량으로 부산에 내려온다고 한다.
같이 얼굴도 볼겸 민이를 데리고 갈 참이다.

헌데....요녀석이 약간 괘씸한것이...
전화를 걸어서 아빠 보고 싶다고 그러고...아빠 바꿔 달라고 그러고...아빠가 포도를 사줘서 포도를 먹었다고 .(아마도 삼촌이 사준것을 헛말이 나왔나보다..) 자랑질을 해댄다.
며칠째 아빠~~ 아빠~~ 아빠만을 외쳐댄다.
그럼 난 뭐야???
지아빠를 애타게 찾노라 신랑한테 말해주니 신랑은 싱글벙글~~~
민이 보고 싶어 죽겠다고 안달이 났다.

쳇~~
민이 좀 봐달라고 맡겨 놓으면 항상 애를 약을 올려 급기야 얼굴이 뻘개지도록 애를 열받게 만들어 매번 울리면서 민이가 없어 심심하다느니~~~ 그런소리를 해대니!!
녀석도 그런 아빠가 뭐가 좋다고 아빠가 보고 싶다고 그런단 말인가?
아들녀석은 자라면 엄마보다 아빠를 좋아한다고 하더니~~~
이녀석이 벌써부터??
아~~~ 소외감 느껴진다..
그래서 여자에겐 딸이 있어야 한다고 하나보다...ㅡ.ㅡ;;

평소엔 민이는 엄마만 좋다고 항상 엄마편이었는데...그래~~ 민이 너 본심은 결국 아빠편이었다 이거지?
오늘 만나서 결판을 내자꾸나!...이녀석..(오도독~~ 오도독~~)

이젠 내가 신랑이랑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두고보자!
민이 동생은 무조건 내편을 만들어 소외감을 없애리라~~~
아직 생기지도 않은 민이 동생을 두고 우리는 벌써부터 이름이 어떤 이름이 좋을까?
니편이니 내편이니.....김치국물 실컷 들이키고 있구나!..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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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1-2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지요...민이만 그러는것이 아니랍니다.
우리 류는 아주 대놓고 아빠가 제일 좋다고 해요..
매일 나랑 놀고 먹을것을 내가 많이 주고 아빠는 한시간이상 놀아주지 못하는데도 류에게 있어서 아빠는 하늘이랍니다,.
이젠 결혼도 아빠랑 한다고 나는 할머니랑 살으라나 어쩌라나..
지금도 자기는 아빠랑 살고 엄마는 할머니랑 살으라고 해요..
그래서 이제 류에게는 엄마 아빠둘중에 누가좋냐고 안물어봐요.
시어머니는 아빠좋다는말이 좋은지 가끔 물어보시고는 좋아하세요..
그럴땐 정말얄미롭다니까요..
그동안 민이 많이 보고 싶으셨겠네요..
오늘 좋은 하루되세요..

책읽는나무 2005-01-31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ㅋㅋㅋ
그래도 좀 서운하지 않던가요?
녀석은 같이 있을땐 아빠보다 엄마가 더 좋다고 분명 그래놓구선
밖에 나가면 엄마보다 아빠가 더 보고 싶은가 봅니다....ㅠ.ㅠ
그럴땐 저도 정말 얄미워요!

어릴땐 딸들은 아빠를 더 좋아한다던데...류가 지금 그런가보죠?^^
민이는 벌써부터 아빠가 더 좋아지나봐요!...ㅡ.ㅡ;;

털짱 2005-02-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행복한 페이퍼...
싱글의 가슴에 불을 지르시는 책울님...^^
참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이지요?

책읽는나무 2005-02-01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털짱님!
정말 오랫만이어요..^^
안그래도 넘 소식이 궁금하여 한번 찾아뵙는다는게....올라와 있는 글을 찾아서 읽다가도 시간이 다 가버리고...그리고 컴을 켤때 머리속에 새겨 두었던 계획들을 모조리 까먹어버리는 알라딘!!....(핑계거리가 좀 ›엽봇?.ㅋㅋ)

그리고 털짱님이 오랫만에 오셔서 조금 헷갈리셨나본데...전 책나무거든요!
서~~ 설마~~ 책울타리님 서재에 들어가시려고 맘먹고 오신건 아니시죠?..ㅋㅋ
몇몇분들은 저와 책울타리님과 많이 헷갈려 하시고..
검은비님 아들 성이와 우리아이 성민이를 또 많이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님도 잘 지내시는지??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