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살포시 눈이 내리시더니
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역시 남쪽나라는 하얀세상을 원하는 것은 무리인가보다.
어제 풍경은 그야말로 눈이 펑펑~ 내리는 형국이었으나 그아래 바닥엔 빗물이 흥건!
오늘은 온도가 더 올라간 탓인지 아예 빗물이....ㅠ

어제 학교 도서관 도우미 하러 갔다가 운동장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온다고
아이들은 모두다 밖으로 뛰어나가 녹아버린 눈을 맞느라 머리가 흠뻑 젖었더랬다.
그래도 아이들은 눈이 반가워 죽으려하고,
곁에 있는 도우미 엄마는 눈 오는 광경을 핸폰사진에 담으려하지만
눈 내리는 아름다운 광경(?)은 사진속에 나타나질 않는다고 투덜투덜.
남쪽나라는 싸리비 같은 눈이라도 잠깐만 내려주시면 온동네가 잔치풍경이다.^^
물론 나는 곁에서 별감흥없이 무게만 잡고서 나이 먹은 티를 내고 있지만.ㅋ

어제도 학교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가득 빌려왔다.
이럴땐 두 권씩 대여해주는 시스템일지라도 식구가 다섯 인 우리집은 책을 많이 빌릴 수 있어 기분좋다.(도우미 엄마는 네 권씩 빌려갈 수 있다.)
물론 세 권씩 빌릴 수 있는 시립도서관에도 큰혜택을 받고 있다.
이럴땐 정말 애를 셋 낳길 잘했단 생각을 하곤 한다.

 읽는동안 주인공 아이가 어찌나 하는 짓이 귀엽던지!
 사랑스럽다라는 생각마저 든다.
 그림은 꼭 초등학생이 마구 낙서한 듯해 보여 되려 좀 친숙해보이는 장면들이다.그래도 그림을 들여다보면 식구들에게 서운하여 삐져있는 주인공 아이의 새초롬 토라져 있는 모습이 금방 연상된다.앞머리에 가려 얼굴이 잘 안보일지라도.ㅋ
아이들 삐지는 순간에는 이유가 딱히 없다.
모든 것이 그냥 지맘에 안들고,불공평하고,억울하고 그렇다.
삐져있는 아이는 울집 첫째 모습이고,둘째 모습이고, 세째 모습 다 포함된다.ㅋ
아이들이 모두 공감하여 "나도 그래!".."나도 그랬어!"를 줄곧 복창한다.요것들~


 옛이야기는 읽다보면 그야말로 판타지 동화같다.
현실세계에서 가능키나 할 법이냐? 란 행동과 상황들이 그야말로 뚝딱~ 이뤄지니...ㅡ.ㅡ;; 
하지만 아버지가 없어 놀림 받는 밤손이는 어머니에게 내아버지는 어딨냐는 질문에 뒷산 밤나무라고 일러주고 밤손이는 그때부터 외로운 맘을 밤나무에게 의지한다는 대목은 가슴이 아련하면서도 평온하다.밤나무에게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
그래서 그아이에게 "오냐~"라고 답해주는 밤나무!
나무는 그렇게 조용한 안식처 역할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예전에 '설빔'이란 그림책을 통해서 배현주작가의 그림에 뿅~ 반한  적이 있어 자꾸 눈여겨봐지게 되는 작가중의 한 사람이다.
얼마전 '팥쥐일기'라는 동화책에서도 예쁜 삽화를 보고서 너무 예뻐 한참을 동화책을 넘기고,또 넘기고 했었다.
이책은 채인선작가의 글에다 배현주 작가가 그림을 입힌 그림책이다.제목은 도서관 아이라고 하지만 잘 읽어보면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 이야기도 함께 한다.
도서관을 개관하고 사서일을 하게 되면서 아기를 가지고,그아이를 도서관으로 같이 출근하면서 도서관에서 크는 아이가 바로 도서관 아이다.책이란 세상에 둘러싸여 성장하는 솔이는 정말 똘똘하게 생겼는데 하는 행동도 딱 사서 2세다.^^
어린 아이들을 참 예쁘게 그려내는 작가는 배현주작가를 따라갈 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눈망울,머릿결 하나 하나 섬세하게 잘 그려냈다.
설빔만큼 색은 화려하진 않지만 도서관이라서 오히려 그게 더 좋다.

 

 오오~ 읽는동안 클로드 엄마처럼 그렇게 말했던 내가 좀 많이 미안해지는 그림책.
"엄마 지금 손이 더러우니까, 나중에 안아줄께"
"엄마 지금 바쁘니까, 이것 끝내고 안아줄께."
난 주로 바쁘니까 나중에 이거 봐줄께,이거 읽어줄께~ 로 분위기를 돌려놓고 바쁜일 끝나고 나면 엄마 좀 쉬었다가 나중에 봐줄께~,읽어줄께~ 그러면서 또 순간을 넘겨버린다.
엄청 찔렸다는..ㅋ
더군다나 클로드 엄마가 엄청 바빴던 이유가 간식거리를 잔뜩 만들어서 클로드에게 깜짝파티를 준비하기 위하였다는 대목에서 둥이들은 "엄마도 우리가 유치원에서 돌아왔는데 이렇게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쩝~
엄마는 당최 말야.
케잌이며,색색 머핀이며,곰돌이쿠키며,조각케잌등...엄만 파티쉐가 아니란다.ㅠ

 이책은 주말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책이었다.
9,500원짜리 책을 4,200원에 구입^^
헌데 상품을 검색하다보니 요즘 나오는 책에는 DVD가 소장되어 있다고 적혀 있던데...뭐지?
풀각시 만드는 방법이 들어있나?
아님 풀각시랑 신랑을 만들어 결혼시키는 놀이방법이 들어있나?
아님...풀각시 동화내용을 강아지똥처럼 만들었나?
음~~
새책을 살껄 그랬나??
국시꼬랭이 시리즈책 중 하나!
시리즈를 다 읽혔다고 생각했는데 맨뒷장을 보니 아직 안읽힌 책이 두 어 권 더 있고,이미 읽힌 책인데도 둥이들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도서관가서 다시 읽혀야할 판이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12-02-14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집에서 못내보내는 품목 중의 하나가 설빔입니다.ㅎㅎㅎ

책읽는나무 2012-02-15 00:24   좋아요 0 | URL
어머~ 반갑습니다.반딧불님
건강하시죠?^^
저도 집에 설빔책 잘 모셔놓고 있어요.
헌데...다른책들을 내보냈다 하심은??
애들이 벌써 그림책을 다 뗐단 말씀이세요?

반딧불,, 2012-02-15 10:59   좋아요 0 | URL
다 뗀게 아니라 시건방지게 무시하고 있죠. 그런 시기가 있습니다.
아가책이라면서 무시합니다. 하물며 그 좋아하던 책들도 다 내보내라고 하다가 가끔 왜 그 책이 없느냐고 하죠.
가끔, 다시 구입하기도 합니다.

책읽는나무 2012-02-16 12:13   좋아요 0 | URL
앗! 그러고보니 성민이가 좀 그러고 있는 것같네요.
그림책은 애들이 보는 것이라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