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들의 이야기
금선란 지음, 조수연 그림 / 보림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동물을 눈으로 보는것은 즐겁지만, 직접 손으로 만진다거나, 내가 키우는것엔 기겁을 하고 도망가는 스타일이다....ㅡ.ㅡ;;
솔직히 말해 동물들을 좀 무서워하는 편이다..
어릴때 우리 동네엔 두집 걸러 개를 키웠더랬는데...골목길을 걸어가다 개가 길을 딱 버티고 서있는것을 발견하면...슬슬 뒷걸음질쳐서 거기 지름길을 놔두고 멀고도 먼 길을 뺑 둘러 돌아가곤 했다..
그나마 동물들을 만져보곤 하는것은 새끼강아지나 고양이 정도?
새끼강아지도 제법 자란놈이 혀로 핥으려고 달라붙으면 소름이 쫙 돋아 얼른 내팽겨치고 도망을 가고야 만다..ㅠ.ㅠ

반면 우리신랑은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여 어릴때부터 키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무척 싫어하셔서 나중에 장가가거들랑 강아지를 키우라고 하셨단다.
나도 결혼전부터 일체 동물은 안된다고 정색을 했더랬다.
나또한 어릴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기보다 오히려 무서워서 이리 저리 도망다니는 주제에 어떻게 키울수 있으랴!...ㅠ.ㅠ

내가 동물을 싫어한 이유는 아무래도 우리집에서 키운 동물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주 어릴적엔 우리집에서 제법 동물을 키웠었다..
강아지도 몇마리씩이나 키워봤고, 소도 키우고, 돼지, 토끼, 닭도 키웠었다.
조금 큰개는 그때도 무서워했지만 강아지새끼들은 너무 예뻐서 매번 안고 조물락 거리곤 했었다.
헌데..엄마,아빠가 집에 안계실때 덩치가 큰개가 개줄을 끊고 온마당을 휘젓고 다니며 집안에 들어오려고
현관문을 긁는것을 보고서 나는 기겁하여 공포에 떨었었다
돼지도 마찬가지였다...가끔씩 돼지우리를 박차고 뛰어나와 온밭을 헤집어 놓는것을 보고서 마당에 나설 엄두를 못내고 울면서 돼지랑 개를 욕하곤 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동물들이 무서웠던것같다...ㅡ.ㅡ;;

몇달전에 제인 구달의 <희망의 이유>란 책을 읽고서 동물을 바라보는 나의 삐딱한 시각을 많이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지만..그래도 여전히 나는 강아지나 고양이나 심지어 날아다니는 새도 무서운건 어쩔수가 없는것 같다..
헌데...이책은 버려진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니 읽고 있노라니....동물들에 대한 측은함과 동정심이 느껴지곤 했다...나는 동물들을 무서워하긴 했지만..아직까지 학대해본적은 없었다
하지만...세상엔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굶기고 때리고 잡아먹고 너무도 학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듯하다..
하긴...우리부모님도 동물을 집에서 키운뒤 거의 다 팔아버리거나 잡아먹었다..
나도 옆에서 맛있다고 고기를 먹기도 했다...ㅠ.ㅠ
마당에서 내가 그래도 중에 제일 이뻐하던 강아지가 없어져 의아해하던중...식탁위에 올려진 고기가 수상쩍다고 생각했는데...울엄마 이거 쇠고기라고 하시며 나에게 먹이셨다..
나는 그때 눈치를 채고서 이후론 개고기를 먹지 않았다....ㅠ.ㅠ

동물을 잡아먹는다는 말을 들으면 매번 어릴때 우리 손으로 키운 동물들을 잡아먹었던 옛시절이 떠올라 엄청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많이 부끄러웠다..
금선란 동물보호협회 회장의 잔잔한 수필같은 글들이 한번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같이 동물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읽어서 동물에 대한 시선을 고칠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칠 진정집을 다녀왔는데..여전히 밤만 되면 친정집 뒷곁에 도둑고양이들이 돌아다니며 울어댔다...
매번 친정집 뒷곁을 맴도는 도둑 고양이들이 무서워 밤엔 제대로 뒷곁에 나가보질 못했는데..
이젠 조그만 먹을것이라도 한번 갖다 놓아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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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마녀 2004-09-1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의 따뜻한 마음에 추천 한방 날리고 갑니다. ^^

책읽는나무 2004-09-1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