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제가 음식하려고 주방에서 얼쩡거리다가 발등을 좀 다쳤더랬습니다.....ㅠ.ㅠ
결혼 5년차이긴 하지만..살림엔 좀 많이 어설픕니다...(하긴 뭐 다른것에도 제대로 하는게 없지만요..ㅎㅎ)
결혼해서 한 일년반동안은 맞벌이 한다고 살림에 영 신경을 안썼고......민이 낳는다고 또 살림 대충하고
혼자 친정에 불쑥 가버렸었구요!!.....민이 낳고 시부모님과 같이 살면서....음식은 거의 어머님이 전담을
하셨습니다.....그래서 남들 보기엔 아주 팔자좋은 며느리행세를 했었죠...ㅡ.ㅡ;;
음식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결혼 5년차인 주부로서 참말로 부끄러운 말이로군요!!
어쨌든.......이러 저러한 이유로.....많이 어설픈 행동을 보여주곤 했는데.....(실은 내성격이겠지만요!!ㅎㅎ)
며칠전엔 수박을 사와서 자른다고 도마위에 수박을 올려놓고 칼로 쫘악 잘랐는데.....한쪽면은 내가
왼손으로 잡고 있어 괜찮았는데....다른 한쪽은 그냥 고대로 땅바닥으로 낙하를 하여 박살이 나더군요!!
신랑이 하는 말..."성민아!! 느그엄마 진짜 걱정된다.....으이구~~~"........=3=3
민이가 날 바라보는 표정도 예사롭지 않더군요!!......ㅠ.ㅠ
그런데 어젠 씽크대 서랍을 열다가....첫번째 서랍이 잘 안열려 확 잡아당겼더니...그밑에 있던 두번째
서랍이 같이 열리면서 바로 바닥으로 떨어졌는데.....하필 그아래에 제발등이 있을게 뭐랍니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더니~~~~~ 믿었던 서랍이 제발등을 찍었습니다.......ㅠ.ㅠ
순간~~~ 불이 번쩍~~~~ 씽크대 서랍이 엄청 무겁잖아요~~~ 발등을 잡고 "아이고~~ 아이고~~" 하고 있으니
방에서 놀고 있던 울민이 얼른 뛰어와서 한다는 말....."엄마!! 괜찮아??"............(물론 발음이 어설퍼 "엄마
개차나??" 뭐 이정도겠죠??....^^)...................아픔은 있었지만....아이의 이런 반응에 순간적으로 감동을
좀 먹었습니다...그래도 발등이 넘 아퍼....."민아!! 엄마 여기 아야한다......호~~ 해줘야지!!"....했더니......
내가 하는 방법 그대로 발등에 입김을 불어넣어주더군요!!.....내가 계속 "흑흑" 그냥 말소리로 그랬는데..
녀석은 "엄마!! 울지마~~~" 그러네요........^^
감기가 들어 목이 쉬어.......쉰목소리로 "엄마! 괜찮아?" 이한마디가 어찌나 가슴을 울리던지~~~~ㅠ.ㅠ
비록 발등엔 멍자국이 들고 욱씬거려 아프지만.....아이의 말한마디에 힘을 내어 그냥 참고 있습니다...
신발만 신지 않으면 걷는것엔 지장이 없는걸 보면 뼈엔 이상이 없는것 같군요!!...ㅎㅎㅎ
딸은 이쁘고 귀여운 맛에 키우고.....아들은 든든한 맛에 키운다더니......이놈이 커갈수록 든든한 행동을
곧잘 하는것 같습니다...저랑 둘이서 집에 있어도 무서운거 하나 없구요!!...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는가에
따라 아들의 반응을 보고 있노라면.......정말 많이 컸다라는걸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요즘 아래 어금니가 나려는지 하얀이가 살째기 내비치는데......그것이 무척 아프고 가려운지.....낮이나
밤이나 곧잘 울어댑니다.....열이 오르는것도 감기로 인한 열인지.....이가 나려고 열이 나는건지 잘 알수가
없는데......울때마다....손으로 치약을 묻혀 잇몸에 닦아주면서....."민아!! 이가 날때 원래 이렇게 아픈거야
민이가 참아야해~~"이렇게 말합니다...말해놓고도 세살짜리 애한테 이가 나니 참으라고 말한 내가 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어금니가 빨리 낫으면 좋겠네요!!.....고통도 빨리 줄고....이젠 왠만한 음식을
씹을수 있을꺼란 생각에 마음이 급해집니다......민이가 부쩍 많이 컸다는 느낌이 자꾸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