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권
공중그네를 구입하면서 이책도 함께 딸려 왔었다.
유행하고 있는 1+1 특판때 잡은 책이었나보다.
공중그네에 비하면 이책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어보인다.
아마도 작가의 스타일을 대충 파악하면서 읽어내려갔기에 좀 신중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마지막부분의 강박증에 대한 단편을 읽고선 한며칠동안 좀 고민을 했었다.
나도 알고보면 강박증이 좀 있는편인데 강박증세가 나 개인에 한해서 증상이 나타나면 괜찮겠지만 주부가 되어 아이가 있고보니 이강박증이 아이들을 대하는 육아에도 나타나 요즘 심히 고민스러워 죽을 지경이다.한참 고민하고 있는중인데 책을 읽고 나서 그고민이 실로 더해졌다고나할까! 아~~ 고민스러워~~~
어렸을때부터 학교에서 숙제같은 것을 내주면 무슨일이 있어도 숙제를 해가야되는줄 알고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져 잠이 쏟아져도 숙제를 해갔고,일기도 꼬박꼬박 써갔던 기억이 있다.(물론 지금은 그러한 나의 성격때문에 아예 일기를 안쓴지 몇 년이 지났다.)
나도 내성격을 잘 알 수가 없는 것이 집을 엉망으로 해놓고서도 뭐 어때? 싶다가도 어떤 날은 다 치워놔야 속이 후련할때가 있어 애들을 몰아치면서 싹~~ 다 치워서 절대 어지럽히지 않도록 아이들을 닥달할때가 있다.그러니까 아이들을 잡는 날은 나의 강박증이 발휘되는때지 싶다.
암튼...숙제 비슷한 무언가 책임을 맡은 일이 있으면 그것을 다 해놓을때까지 잠을 제대로 못자고 걱정하는 스타일인데...요즘 큰아이의 학습지에서 내주는 일주일치의 숙제(?)가 아주 나의 큰골치거리가 되고 있다.매일 매일 학습지 풀어라고 잔소리를 해대야 하니 너무 싫다.물론 녀석의 큰부담감중의 하나일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서 아이를 불러서 우리 수학학습지 좀 끊자고 농담 반 진담 반 내뱉으면 또 녀석은 끊자는 소리에 아주 기겁을 하고서 싫어한다.주변에서 다 학습지를 하고 있으니 저만 하지 않는다는 것이 또 녀석은 싫은가보다.그러니까 성민이의 성격을 들여다보면 내성격이랑 아주 비슷한 점을 많이 발견하게 되는데 심지어 강박증까지 닮은 것같아 좀 많이 안타깝다.
암튼.....강박증이란 단어가 더더욱 나를 강박증으로 몰고 가는 듯하다.
좀 맘을 편하게 먹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참 어렵다.
나도 조만간 이라부 의사를 찾아가야지 싶다.
하지만 가자마자 비타민 주사를 맞으라고 할까봐 겁난다.
주사 맞는 것이 참 두렵기 때문.
주사 맞는 것도 맞는 것이지만 그 음흉한 이라부 의사가 가까이 와서 주사바늘이 꽂히는 것을 지켜보면서 콧평수 넓히면서 흥분하는 그모습 보는 것이 더 끔찍스러울 것같다.
그리고 짧은 다리를 애써 꼬고 앉았는 모습과 마유미 간호사의 권태스런 모습들....
아~~ 병원 찾아가기가 좀 망설여진다.
이런 상상도 강박증의 일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