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대량 빈곤화와 공동체관계의 파괴를 초래하였고 사람들이 자기 삶의 경제적 조건에 치명적인 변화를 가져온 세력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토지 사유화가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많은 공유지 communal lands가 광산 기업이나 농업 관련 기업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상황 - P9

에서 마녀 고발의 근원에 토지 분쟁이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 P10

인클로저는 잉글랜드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잉글랜드의 토지 귀족과 부유한 농부들이 공유지에 담장을 둘렀고, 이 과정에서 관습권들이 사라졌으며 생계를 공유지에의존했던 농민과 점유자 squatter들은 공유지에서 쫓겨났다.
토지 사유화가 인클로저를 통해서만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가령, 프랑스와 서유럽의 기타 나라들에서는 세금 인상이라는 방식을 통해 농민이 축출되었고 토지가 상업화되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장에서 나는 잉글랜드의 인클로 - P41

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토지가 상업화되고 화폐로 매개되는 관계가 부상하면서 남녀 각각에 미친 상이한 양상이 여기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사용하는 인클로저 개념은 토지 매·독점, 소작료 폭증, 새로운 과세 명목 등을 아우른다. 인클로저가 어떤 형태를 취하는 폭력적 과정이었음은 분명하다.  - P42

희생자였다는 내용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럽 지역과 마찬가지로 잉글랜드에서도 마녀사냥은 농촌에서 압도적으로 발생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녀사냥은 하나의 추세였고 토지가 둘러쳐졌거나 그러한 과정DE이 진행 중인 지역이 큰 타격을 받았다. 후에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지만 앨런 맥팔레인은 『튜더 및 스튜어트 왕가 잉글랜드의 마술》
에서 마녀재판이 발생한 지역과 인클로저 현상이 일어난 지역이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에식스가 대표적인 박해 지역으로 그곳에서는 마녀사냥이 발생하기 1세기 전에 이미 토지 인클로저가 마무리되었다. 랭커셔에서도 인클로저가 있었다. 특히 펜들 포레스트 인근에서 1612년에 가장 흉악한 마녀 박해와 기소 사건 중의 하나가 일어났다. 이당시 처형당한 마녀들이 처음으로 심문당한 마을의 이름은 ‘펜스‘Fence로,
인클로저의 기억을 반영하고 있는 명칭이다.
- P43

마녀에 대한 공격으로 당국은 사유재산에 대한 공격, 사회적 불복종과 반항, 마법의 보급 전파를 동시에 처벌했다. 이 모든 것이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힘을 전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와동시에 마녀에 대한 공격은 성행위와 출산을 국가의 지배하에 두는 성 규범으로부터의 일탈을 처벌하는 것이었다. - P50

욕망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그들은 에로스의 위력과 권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기동자가 분명 악마라고 생각했다. 그때 이후로 성직자들은 여성이라는 성별을 악마의 도구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교회를 가부장적 남성적 집단으로 응집력 있게 지켜낼 필요가 있었고, 여성의 권능 앞에서 성직자들이 약점을 보이는 것으로 인해 그 재산과 소유물이 탕진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 P65

여성의 욕망을 억압하다가도 실용적목적에 이용했던 것이다. 남성의 성적 필요를 만족시켜야했고 노동력을 풍부하게 출산하게 하는 것은 더 중요했다.
마녀사냥을 통해 귀신을 떨쳐내고 체제 전복의 가능성이 정화된 여성의 섹슈얼리티는 결혼이라는 맥락 안에서 작용하는 것으로, 출산이라는 목표에 복무하는 것으로 복구될 수 있었다. - P66

앞서 살펴보았듯이, ‘가십‘의 개념은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서 출현했다. 다른 문화 전통에서는 ‘한가한 여성들이 하는 말‘이 상당히 다르게 평가된다. 지구 곳곳에서 역사적으로 여성은, 기억을 엮어 짜는 사람들 weavers of memory로 여겨져 왔다. 즉 과거의 목소리와 공동체의 역사에 숨을 불어넣고 다음 세대에 전승하는 사람, 그럼으로써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내고 서로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심원한 감각을 창출해내는 사람으로 여겨져 왔다.  또 남성과 관련된 것부터 시작해 의료적 치료, 심리요법, 인간 행 - P86

위에 대한 이해에 이르기까지 습득한 지식과 지혜를 물려주는 것도 여성들이다. 이 모든 지식생산에 ‘가십‘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악마연구자들이 만들어낸 정형화된 여성상, 즉 쉽게 사악해지고, 다른 사람의 부와 권력을 시기하고,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기 쉬운 존재라는 그러한 여성상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서, 여성 비하에 속한다.
이것이 여성을 침묵시키는 방법이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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