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여자는 똑똑한 말만 하는 것 같다.

속독을 통해 책을 빠르게 많이 읽는 데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능을 잘 칠 수 있나? 사실 그건 속독으로 잘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시중에 나오는 수많은 책을 빠르게, 많이읽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되나? 아니면 책이 더 재미있나? 
내가 살면서 책에서 얻은 가장 큰 기쁨의 순간들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는시간들에 있었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타인의 이야기에 위로받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고, 작가의 농담에 껄껄 웃고, 이런 순간들을 속독으로도 만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혹시 그렇다면 알려주시라. 솔깃하게 들리면 그 난수표 같은 책도 다시 한 권 사서 천천히 읽어볼지, 누가 알겠는가.
- P164

어떤 철학적, 사회학적, 역사적 이론을 마주할 때 우리는 그 이론이 객관성을 목표로 했다는 것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해당 주제가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인간의 어떤 보편적인 부분을 건드리고 있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도 함께 생각해보자. 말하자면 인문학의 과정은 변하는 땅에 발을붙이고 변하지 않는 하늘을 바라보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보편없는 맥락은 공허하고, 맥락 없는 보편은 맹목이다." (칸트의 말 "직관 없는 개념은 공허하고, 개념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를 빌린 것)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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