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께서 강조한 무소유 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게 내 삶의 개똥철학 중 하난데, 그것은 불필요한 것을 떨어내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여기 그것을 도와줄 몇 권의 책이 있으니, 메리 램버트의 <물건 버리기 연습>과 정리의 달인 곤도 마리에의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이다. 곤도 마리에의 경우 이 책의 전편 격인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이 출간 된 적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위의 두 책을 올리다가 생각난 것이 전에 읽어본 <잡동사니의 역습>이다. 역시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결국은 집안을 점령하는 사태를 다룬 책인데,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정도의 임팩트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다. 함께 볼 잡동사니 서적으로 <잡동사니 증후군>과 <잡동사니로부터의 자유>를 추천한다.

 

 

 

 

 

 

 

 

 

 

 

 

 

 

아까 말한 곤도 마리에의 책과 작년에 나와서 은근한 반응을 받은 도미니크 크로의 <심플하게 산다>도 추천해주고 싶다. (내가 읽어봤기 때문에..하핫.)

 

 

 

 

 

 

 

 

 

 

 

 

 

 

 

 

 

<생각 버리기>시리즈로 유명한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버리고 사는 연습>과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비교해 볼 만 하다. 맞짱을 뜨려면 수행이 더 필요할 것 같은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다. 우리나라 혜민 스님 정도로 보면 되나 모르겠다. 여튼 삶에서 뭐가 많고 어지럽다면 자신의 책상부터 정리하고 방이라고 한번 닦아보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게 비움의 시작이 될 수도 있으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덕과 법 사이의 딜레마나 간극을 다룬 책이 연달아 나와서 좀 소개해 보려고 한다. 가장 최신간으로 나온 것이 스티븐 러벳의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이다. 1980년대 군사정권이 연장되면서 '정의사회 구현'의 기조아래 범법자들을 대대적으로 소탕했던 적이 있다. 정의사회의 구현이라.. 참 좋은 말이긴 한데, 그 '정의'오 '실정법'과의 간극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 논쟁적 사례를 모아놓은 책이 바로 이 <정의가 곧 법이라는 그럴듯한 착각>을 관통하는 주제다. (뜬금없이 생각나는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다. 그들의 역할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생각해보면 좋을 듯.)

 

 

함께 소개 할 책으로는 일본 윤리학자들의 글을 모아 엮은 <모럴 아포리아>다. 사토 야스쿠니 도쿄대 교수와 미조구치 고헤이 오사카대 교수가 엮은이가 되어 책을 냈다. 근래 라면상무 기내 난동사건과 남양유업의 대리점 부당거래 사건, 정치권에서는 윤창중 성추문사건까지 이른바 '도땅떨'(도가 땅에 떨어진) 사건이 한국 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행위들에 내포된 비도덕적 의미와 지켜야할 규범으로서의 도덕적 가치에 대한 난해한 답을 찾아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모럴 아포리아>다. 번역하면 '도덕적 난제' 정도가 되는데, 19명의 철학자가 답한 19가지의 도덕적 난제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볼 만 하다. (원서는 알라딘에서 판매하지 않고있다.) 그와 함께 실제 도가 땅에 떨어진 사례분석을 읽어 볼 수 있는 아론 제임스의 <그들은 왜 뻔뻔한가>도 참고 할 만 하다. 원서명이 무려 <Assholes>다. 매우 농도가 쎈 책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뻔뻔이'들이 자본주의의 특권과 결탁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자본주의는 역시 모두 돈으로 귀결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개봉이 다음주로 다가왔다. Jay-Z의 OST 참여로 인해 영화음악쪽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고 (들어본 결과 그냥 그렇다) 의상과 미술분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그런 위대한 개츠의 원작은 익히 알고 있듯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소설이다. 수십년간 숯하게 읽혔고 앞으로 후세도 읽을 그런 작품이다. 나는 개츠비를 읽은 후 그냥 뜨뜻미지근한 감정에 사로잡혀있었다. 이게 재미있는건지 재미없는건지 당최 감이 안왔기 때문인데, 영화를 보려고 억지로 읽은 폐혜가 아닌가 싶다. 어째됐든 개츠비의 홍수는 대단하고 정리해 둘 필요성을 느꼈다. 절판본과 아동용을 제외한 읽을 만 한 판본을 추려봤다.

 

 

 

 

 

 

 

 

세계문학전집을 출간하는 메이저급 출판사들의 판본으로 시작했다. 창비를 제외한 전 출판사에 이미 <위대한 개츠비>가 나와있다. 민음사와 문학동네는 각각 다른작품 번역본과 영문판을 끼워주면서 물량공세에 나서고 있다.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 수 있다.) 그에 반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열린책들과 나머지 판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허나 다른 판본들도 읽기에 수월 한게 있다. 나는 민음사판으로 읽었는데 나중에 을유판을 읽어보니 더 술술 읽혔다. 다 일장일단이 있다.

 

 

 

 

 

 

 

 

그 외로 이번에 김석희씨가 번역한 판본이 새로 나왔고 혜원출판사를 승계한 출판사 1984가 감각적인 표지의 개츠비를 내놨다. 동서문화사에서도 생뚱맞게 <롤리타/위대한개츠비>가 같이 묵였다. 가장 최근의 개츠비는 마지막의 세창출판사 판본이다. 아마 이게 영화 개봉전의 마지막 개츠비 판본이 아닐까 싶다.

 

 

 

 

 

 

 

 

 

 

 

 

 

 

 

 

 

 

 

 

 

 

 

 

 

 

 

 

 

 

 

 

 

 

 

그 외 어중이떠중이 중구난방 판본들.. 위대한 개츠비는 이제 그만 나와도 되겠다. 다음세대에 의한 재번역이 아니라면.. 그리고 개츠비를 두어번 읽어도 무언가 남지 않는다 싶은 분들은 아래의 도서 두 권을 참고하시라. <비평이론의 모든 것>은 <위대한 개츠비>를 기본도서로 삼아 비평이론을 대입시켜 개츠비를 낱낱이 해부해 놓은 책이다. 옆의 책은 민음사판을 번역한 김욱동 교수가 쓴 개츠비 해설서다. 오로지 한 작품에만 충실한 해설서여서 다 읽고나서 참고할 만 하다. 작품을 읽기전에 읽어도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수신문이 올해 초 새해 사자성어로 뽑은 제구포신(除舊布新)은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가 바로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에 나오는 구절 중 하나다. <춘추좌전>을 알려면 우선 공자가 펴낸 역사중 하나인 <춘추>를 알 필요가 있는데, 이는 주나라 천자의 제후국 중 노(魯)나라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이러한 춘추를 바탕으로 삼고 사회적, 철학적 요소를 가미한 재생산물이 좌구명이 지은 <춘추좌전>이다. 이 외에도 <춘추공양전>, <춘추곡량전>등의 춘추 해석서가 전해지고 있다. 을유문화사에서는 이번 하권을 마지막으로 <춘추좌전>의 번역을 마무리 지었다. 한번에 출간하지 않고 3회에 나누어서 번역의 질을 높였다.

 

 

 

 

 

 

 

 

그에 대항할 대항마들도 이미 나와있다. 을유문화사 판본이 꼭 제일 낫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이 이번에 동서문화사에서도 작심하고 <춘추좌전>을 완역해내서 그렇다. 역자는 한국중어중문학회장을 역임한 임동석 교수다. 8년간의 노력끝에 번역 한 <춘추좌전>은 경문전문을 최초완역한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나의 깜냥으로는 확인이 불가한 내용이라 정통한 분의 의견을 참고해야 할 듯 하다. 동서문화사판은 여섯권이 한번에 출간될 예정이다.

 

 

 

 

 

 

 

 

 

 

 

 

 

 

2006년에는 한길사가 이미 <춘추좌전>을 완역해 놓고 있었다.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이 가속화 되는 시점이어서 중국 수뇌부가 낡은 마르크시즘 기반의 사상을 뒤로 미루고 자신들의 고전안에서 길을 찾자며 이 <춘추좌전>과 <논어>를 적극 권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기자로 일한 역자의 경험과 여러가지 동양철학 역서와 대중서를 펴낸것으로 볼 때 번역도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이다.

 

 

 

 

 

 

 

 

 

 

 

 

 

 

한길사이전에 나온 판본으로는 2003년 성균관 부관장 (성균관대학교가 아니다.) 인 남기현씨의 번역으로 나왔다. 10년전의 번역이고 현재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구 번전의 판본인데, 비교는 관심있는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야겠다. 나의 취향상으로는 을유쪽에 손을 들 것 같고.. 막상 <춘추좌전>을 펼쳐보니 숙고를 해야 할 정도의 어려운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읽다보면 어려울 것이다. 그 안의 '진짜'를 보려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어제까지의 세계>가 나왔다.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 이후로 가히 얼마만에 새로 번역되는 책인지 모르겠다. 이번 책에서는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어제까지의 세계'를 살펴보는 책이다. 남태평양 뉴기니섬부터 실리콘 밸리까지 누비며 전통과 현대를 분석한 역작이다. 세간에서는 이것으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 3부작'이 완결되었다고 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1위라고 별로 탐탁치 않은 마케팅을 벌였던 책 <총 균 쇠>도 양장으로 재출간 됐다. 반양장본은 거의 반값으로 팔리고 있다. 되도록이면 양장을 살 계획이다. 한번에 휘릭 보고 덮을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 좀 하는 친구들은 원서를 보고 있더라. 괜시리 겉멋이라 생각해 도전하지 않았다.

 

 

 

 

 

 

 

 

 

 

 

 

 

 

 

그 외 주저로 <문명의 붕괴>와 <섹스의 진화> <제3의 침팬치>가 있다. <섹스의 진화>는 나온지도 미처 몰랐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